애플워치를 착용한지 벌써 한 달이 지났습니다. 어쩌면 지금쯤 익숙해져야 할지도 모르겠지만 현실은 조금 달랐는데요.
이 작고 아름다운 기기를 손목에서 내려놓아야 할지 지금도 고민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무엇이 애플워치의 사용에 의문을 들게 만든 것일까요?
우선은 가장 큰 문제로는, 애플워치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니까 애플워치에 무언가를 기대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이것은 처음에 호기심으로 이것저것을 만져볼때부터 느껴졌던 것이었습니다. 모든 것이 ‘느리다’는 말로 귀결되었기 때문입니다. 애플워치는 빠르지 않았습니다. 아니, 쾌적하지가 않았습니다.
애플워치에는 한 눈에 보기라는 기능이 있습니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쓸어 올려서 옆으로 넘기기만 해도 주요한 몇 가지 기능들을 모아서 볼 수 있는데요.
문제는 쓸어 넘길때마다 로딩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미리 로딩되어 있지도 않고, 그때그때 리프레쉬를 하는데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문제는 쓸어 넘길때마다 로딩이 걸린다는 것입니다. 미리 로딩되어 있지도 않고, 그때그때 리프레쉬를 하는데 속도가 빠르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배터리/날씨/할일 목록/운동 기록’을 보려고 한다면, 배터리와 운동 기록은 제법 빠르게 로딩되지만 날씨와 할일 목록은 바로 로딩 바를 봐야 합니다.
로딩되다가 시간이 지체되어서 화면이 꺼지기도 하는데요. 다시 켜면 시계로 돌아가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더욱 큰 문제는 탭해서 앱을 실행했을 경우입니다.
앱을 실행하면 본격적으로 해당 앱의 모든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 애플워치는 더욱 바쁘게 일을 하는데요, 문제는 역시나 빠르지 않다는 것입니다.
날씨는 연속해서 탭하게 되면 날씨/기상정보/강수확률 등을 보여주게 되는데 첫 로딩이 너무나 오래 걸려서 포기한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습니다.
할일 목록 역시도 서드파티 앱으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인지 몰라도, 빠르지 않고 딜레이가 걸리게 됩니다. 아이폰에서 할일을 체크해두면 애플워치에서는 로딩이 다시 진행된 다음 변경이 됩니다.
결국 이러한 사용자 경험이 쌓이고 쌓여서 애플워치로 무언가를 하려는 마음을 접게 되는 것이죠. 이러한 경험은 카카오톡과 같은 추가 설치 앱에서는 더욱 심했습니다. |
카카오톡은 도대체 어떻게 답장을 하라는 것인지 모를 정도로 기본 답변이 ‘네/아니오/모르겠습니다’이런식이었고, 이모티콘을 보내려고 해도 하나하나 모두 로딩이 걸립니다.
음성 인식은 밖에서 사용하기는 힘들었고, 안에서라면 아이폰을 들어서 답장을 보내는 편이 더욱 빠르고 편리했습니다. 오타가 많이 발생했고 의도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경험들이 쌓이면서, |
애플워치 내부에서 앱을 직접 눌러서 실행하는 일도, 답장을 보내는 등의 작업도 하지 않게 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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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지어 통화 바로가기 버튼의 경우도 사용할 일이 거의 없었는데, 현재로서는 12명의 사용자만 등록이 가능해서 바로 통화하기가 힘든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현재로서 애플워치로 하는 일은 시계줄에 따라서 시계 화면을 바꾸는 것, 시간을 확인하는 것, 알람을 받는 것, 운동 관리를 아주 조금 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다면 과연 애플워치가 실용적인지에 대해서 의문이 들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런 기능만을 한다면 애플워치를 대체할 스마트워치는 수없이 많기 때문입니다.
분명 디자인적인 완성도나 내부 UI의 디자인 역시 가장 완성도가 높은 것도 사실입니다. 또한 애플이기에 기대하는 것도 많이 있습니다. |
올 가을에 등장할 워치OS 2.0에서는 지금과 달리 애플워치 자체에서 앱이 구동되어 더욱 빠른 사용이 가능하다고 하기도 하는데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앱을 자체 구동하면서 더욱 빨리 소모될 배터리 문제나, 그럼에도 로딩되는 모습을 봐야 하는 스펙상의 한계는 넘기 힘들어 보입니다. |
현재로서는 애플워치는 알림을 확인하는 정도에서 활용도가 한정되어 있으며, 결국은 아이폰을 들어서 답장을 보내고 알림에 응답하고 있습니다.
팔목을 들어서 무언가를 오래 보고, 조작을 한다는 것 자체가 불편함을 초래하기도 하고 주머니에 손만 넣으면 되는데 왜 애플워치로 이것을 봐야 하는지도 의문이 들기도 했습니다.
물론 운전하면서 가볍게 알림을 보고서 운전에 집중하거나, 다른 일들을 하면서 알림이 오면 가볍게 손목을 들어서 확인하고는 다시 원래 하던 일에 집중하는 것은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알림이라는 큰 테두리에 갇혀있는 애플워치의 실용성은 분명 개선이 필요해 보입니다. 올 가을 등장할 새로운 운영체제가 어떠한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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