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의 V10, 그리고 곧 출시될 아이폰6s를 비교하기에 앞서, 디자인에서는 ‘전혀’ 차이가 없는 (두께와 무게가 다르긴 하지만) 아이폰6 플러스와 외관 디자인 비교를 먼저 진행해봤습니다.
외관을 한마디로 평가하자면 용호상박이라고 볼 수 있었는데요. 저마다 디자인에서 차이가 있다보니 취향의 차이를 제외하자면 두 제품 모두 훌륭한 디자인을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아이폰의 경우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홈 버튼’으로서, 이전에는 버튼의 역할만 했다면 이제는 터치 아이디까지 머금은 메인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버튼만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반면에 엘지전자는 브랜드를 알려야 한다는 과제가 있었기 때문일까요? 여전히 전면에서 ‘엘지’ 로고를 내려놓을 생각을 하지 않았습니다. 심각하게 ‘결점’까지는 아니라도 디자인적인 ‘아쉬움’은 존재하게 만든 원인이기도 했습니다.
아이폰의 디자인은 ‘백지’와 같다고 볼 수 있습니다. 어떤 케이스를 씌우더라도 케이스의 디자인에 따라서 얼굴이 수만가지로 바뀌게 되는 것이죠. 사실상 앞이나 옆이나 뒤, 어디를 보더라도 모난 부분이 없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은 심지어 애플이 그렇게 강조하는 카메라 기능조차도 한쪽 구석에 배치할 정도로 간결함을 추구했는데요. 여전히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깔끔하게 떨어지는 디자인은 심지어 애플이 그렇게 강조하는 카메라 기능조차도 한쪽 구석에 배치할 정도로 간결함을 추구했는데요. 여전히 여백의 미를 강조하는 디자인이었습니다.
반면에 V10의 경우는 ‘다름’을 보여줘야 하기 때문에, 자신만의 디자인을 강조해야만 했습니다. 옆면에는 메탈 재질을 덧대었고, 전체적으로는 듀라스킨으로 차별화를 준 것입니다. 그럼에도 역시 카메라를 강조하는 디자인만은 유지했는데요.
정중앙에 위치한 카메라를 중심으로 매우 큰 테두리 장식과 주변에 다양한 기능 및 역할을 수행하는 버튼과 플래시 등을 배치했습니다. 이전부터 유지하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유지하려는 것 같습니다.
카메라부분은 V10은 상당히 강조되어 있는 반면, 아이폰6 플러스는 한쪽 구석에 조그맣게 배치되어 있을 뿐입니다. 두 제품 모두 카메라 성능을 강조하지만, 엘지가 더욱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뒷면은 두 제품 모두 심플했고, 전반적인 디자인도 차분했습니다 ▼
전면의 홈 버튼은 아이폰의 아이덴티티인 반면, 엘지는 디자인에 따라서 위 혹은 아래에 '엘지' 로고를 고집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도 역시 가장 큰 비난을 들었던 엘지 로고, 차라리 V10을 적어두는 것이 낫지 않았을까요? 전면 상단은 두 제품 모두 심플했습니다. 더구나 엘지전자의 디자인은 갤럭시보다도 심플해서 좋았습니다 ▼
아이폰의 상징인 애플 로고가 뒷면에 있는데, 빛에 따라서 제대로 보이기도 하고 흐리게 보이기도 합니다. 나름 잘 선택한 것 같습니다. 테두리 띠는 아이폰6s까지 이어졌는데요. 이제는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반면에 엘지는 가운데 몰아넣은 디자인으로 인해서 약간의 호불호는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
아이폰은 심플함을, V10은 모던함을 추구하며 저마다의 색을 자랑하고 있습니다. 어떤 디자인이 더 낫다고 하기 힘들 정도였는데요. 이번 V10이 제법 디자인이 잘 나온 것 같습니다. 더구나 두 제품 모두 무광을 추구했는데요. 아이폰은 알루미늄으로, V10은 듀라스킨으로 무광을 선보였습니다 ▼
아이폰은 전면이 매우 심플하기로 유명한데요. 요즘에는 너도나도 심플함을 추구하다보니 그 의미는 많이 퇴색되었지만 그럼에도 여전히 단정하고 깔끔한 느낌을 전달하고 있습니다 ▼
엘지전자 역시 뒷면에서도 위쪽에 몰아넣은 디자인을 제외하자면 매우 심플하고 간결합니다. 패턴 역시 지루해 보이거나 올드해 보인다고 생각되지만, 실제로 보게 되면 엔티크하면서도 나름 잘 선택한 패턴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
카메라부분도 생각보다 '튀어보이지' 않았는데요. 카메라 주위의 금테가 고급스러움을 더했고, 저마다 튀지 않게 제자리를 잡은 듯 합니다. 앞으로도 조금씩만 더 다듬으면 엘지의 아이덴티티가 될 것 같습니다 ▼
전면 상단은 듀얼 카메라가 자리하고 있지만 모르는 사람은 그냥 하나의 화면이라고 착각하기 쉬울 정도로 일체감이 높았는데요. 그래서 전면부 역시 모난 부분 없이 잘 어울리는 디자인이 큰 호감을 샀습니다 ▼
뒷면 상단을 1:1로 놓고 볼 때, 엘지가 얼마나 카메라를 강조했는지를 알 수 있었는데요. 다만 엘지의 디자인은 케이스를 씌우면 '십자가' 모양의 이상한 뒤태를 보여줘서 난감한 경우도 있기는 하지만 원래 디자인 자체는 크게 나쁘지 않았습니다 ▼
옆면과 윗면을 보게 되면, 역시나 엘지전자가 추구하는 '심플함'이 힘을 발휘하는 것 같습니다. 그 어떤 버튼도, 파티션도 없이 쭉 이어진 디자인이 심플함을 강조했는데요. 윗면의 경우는 아이폰이 더 심플했지만 V10도 나쁘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
반대쪽을 보더라도 애플은 볼륨 버튼과 홀드 키가 자리하고 있지만 엘지전자는 매끈한 디자인을 보여줬습니다. 매우 심플하다는 인상을 받았는데요. 반면에 하단부는 애플이 더 정리된 모습이었습니다 ▼
하단부를 자세히 보게 되면 애플은 일렬로 하나하나 정리가 된 모습이지만, 엘지는 스피커, 마이크, 충전 단자, 이어폰 단자 모두 각각의 모양과 위치를 가지고 있어서 다소 정리가 필요해 보였습니다. 지저분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정리된 느낌도 아닌 것이죠 ▼
호불호는 있을 수 있겠지만 전체적인 완성도에서는 이미 상당히 올라온 V10은 그것 자체로도 아이폰과 겨룰 수 있을 정도로, 제법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는 듯 했습니다. 동시에 듀얼 셀카와 세컨드 디스플레이까지 지원하며 차별화를 꾀하기도 했고 말이죠.
그냥 봐서는 듀얼 카메라인지, 세컨드 디스플레이가 있는지도 알기 힘들 정도로 디자인적 매칭이 잘 되었다는 점에서는 매우 긍정적인 것 같습니다. 굳이 튀려 하지 않고 어울림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래 커넥터와 스피커 디자인은 정리가 되지 못해서 저마다의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 마이너스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이폰이나 갤럭시처럼 정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전체적으로 매우 깔끔하고, 모던하며 심플함을 추구하는 요즘의 스마트폰 디자인 추세와 맞게 아이폰과 V10은 둘 다 훌륭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결국 선택은 사용자 경험과 브랜드에 따른 차이로 나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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