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이 만만해진다’는 문구로 등장한 삼성의 갤럭시S는 ‘전지전능 옴니아’보다는 다소 차분해졌지만, 그래도 Super의 S를 활용하며 스스로를 최상급으로 표현하며 세상에 등장했습니다. 그리고 삼성을 안드로이드 진영에서 일인자로 올려놓는 발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가 2010년이었으니, 벌써 2016년으로는 햇수로 7년이 됩니다. 즉, 올해 등장하는 삼성의 새로운 스마트폰은 갤럭시S7이 된다는 것입니다. 올해 등장할 애플의 새로운 아이폰이 아이폰7이라는 것이 우연의 일치이든 아니든, 올해에는 스마트폰으로서의 진검승부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엘지의 경우도 별반 다르지 않습니다. 자꾸만 영화 캐릭터가 떠오르는 옵티머스를 버린 엘지가 ‘G’ 시리즈를 내놓으면서 엘지는 또 다른 변화를 선보여왔습니다. 심플해진 G는 이전처럼 세분화하는 전략 대신 모든 것을 가진 G에 올인하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G는 올해로 5번째 모델을 내놓습니다. 지난해 처음 선보인 V10을 비롯해 G플렉스로 불리는 다양한 제품들이 있기는 했지만 여전히 G 시리즈는 엘지전자의 핵심 시리즈이기 때문에 가장 관심이 가기도 하는데요.
사진 인용 : Flickr / Maurizio Pesce
그렇다면, 삼성과 엘지가 1:1로 붙게 될 신제품의 의미가 담긴 초대장을 통해서 무엇을 알 수 있을까요? 오늘은 역대 초대장을 통해서 어떠한 전략들을 내세웠는지를 알아보고 새로운 초대장에 담긴 의미를 파악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삼성 모바일 언팩 2011은 별다른 것이 없었습니다. 기존과 같았고, 박스에서 무언가 나온다는 이미지를 전달했었습니다. 그러나 그 결과물은 대단했습니다. 물론 갤럭시S2는 봄에 공개되었지만 가을에는 LTE 모델이 추가되는 등 다변화가 되었었습니다 ▼
삼성은 갤럭시S2의 영광을 재현하기 위해서 새로운 디자인을 선보였습니다. 바로 초대장에서도 알 수 있는 조약돌과 같은 느낌을 말이죠. 비록 갤럭시S2의 명성을 쉽게 잇기는 힘들었지만 갤럭시S3까지도 삼성은 승승장구했습니다 ▼
이후 삼성은 '레디 4 더 쇼'라는 말에서처럼, 4번째 갤럭시라는 것을 암시하며 새로운 갤럭시S4를 선보였습니다. 그러나 갤럭시S4는 생각보다 기대에 미치지 못한 성적표를 거두고 말았습니다 ▼
삼성은 심플한 초대장으로 갤럭시S6이 어떤 제품이 될 것인지를 기대하게 만들었고, 디자인에서 차별화를 추구한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비록 갤럭시S5는 완전히 실패했다는 평가가 많지만, 갤럭시S6는 디자인에서 다시금 정상의 자리에 올라서며 '디자인' 중심의 변화와 함께 제법 괜찮은 카메라까지 갖추고 등장했었습니다 ▼
이번 삼성전자의 초대장은 네모난 '검은색' 박스에서 푸른 빛이 새어 나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새로운 갤럭시가 보여줄 것에 기대감을 가지도록 하고 있는데, 특이한 점이라면 그동안은 언팩 행사가 '박스가 열린' 모습이었다면, 이제는 닫혀 있다는 것입니다. 그만큼 더욱 큰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
엘지는 '옵티머스'를 버린 G 시리즈에 올인하며 G2를 성공적으로 런칭시켰습니다. 다소 작아 보이는 사이즈에 2를 강조하는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움과 기대감을 불러일으키는 초대장으로 말이죠 ▼
또한 폰의 재질을 그대로 보여주는 초대장이 이어졌습니다. 이렇게 메탈 느낌이 나는 초대장으로 많은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던 G3는 역대급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얻으며 많은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지만 제품 자체적인 완성도는 낮고 발열이 심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
G4의 경우는 가죽으로 된 재질에 보는 것과 느끼는 것을 강조하는 초대장으로 '카메라'와 '사용자 경험'의변화를 기대하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뚜껑이 열린 엘지의 G4는 난해한 디자인과 이해하기 힘든 스펙을 보여줬습니다. 사전 유출을 겪었지만 삼성과는 달리 디자인에서 어떠한 호응도 얻지 못한 것입니다 ▼
G4와 G5 사이에 위치한 V10은 저물어 가는 G의 인기를 책임져야 한다는 사명을 가지고 태어났습니다. G4가 보는 것을 강조했지만 V10은 아예 스튜디오를 차려 버렸습니다. 각종 기능에서 '전문가 모드'를 더하며 프리미엄에 어울리는 차별화를 보여줬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V10은 보는 것, 듣는 것, 찍는 것 모두 한단계 진보했다는 평가를 얻었습니다. 물론 마케팅팀이 다 말아 먹었지만 말이죠 ▼
그리고 G5의 초대장입니다. 여태껏 보지 못했던 밝은 색상의, 봄이 떠오르는 느낌입니다. 그리고 큰 글자로 '플레이'가 적혀 있습니다. 무게감은 낮추고 가볍게 즐기라는 의미를 전달하는 G5의 초대장, 그리고 그 속에는 무엇이 있을지 모를 상자가 열어 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프리미엄은 당연하겠지만 실용적이고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스마트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삼성과는 다른 전략인 듯 합니다 ▼
#1. 모듈식 배터리
엘지전자의 새로운 G5에서 기대가 되는 것은 모듈식 배터리입니다. 이미 지난 V10을 통해서 착탈식 배터리의 장점을 여전히 유지해왔던 엘지가 이번에는 기존의 커버형 배터리 대신 모듈식 배터리를 통해서 차별화를 보일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입니다.
모듈식의 장점이라면 제품이 나뉘는 파티션이 작고 한정적이어서 일체감을 줄 수 있으면서도 동시에 배터리 교체로 인한 편리한 사용성을 얻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것을 통해서 엘지전자가 여전히 배터리 착탈식의 이점을 가져갈 확률이 높습니다.
#2. 듀얼 카메라
V10을 통해서 전면 듀얼 카메라를 선보였던 엘지전자는 이번 G5를 통해서는 후면 듀얼 카메라를 장착할 것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다만 유출된 디자인상으로는 세련됨과는 거리가 멀어 보여서 얼마나 디자인적 완성도를 높였을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또한 V10처럼 일반 촬영과 와이드 촬영의 2개로 나뉜 카메라를 탑재한 것일지, 아니면 두 카메라로 하나의 화상을 촬영해서 화질을 더욱 높이는 방식일지는 공개 이후에 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3. 세컨드 스크린
V10이 가진 차별점 가운데는 역시나 세컨드 스크린을 무시할 수 없을 것입니다. 기존의 화면으로는 부족한 1%를 채워주는 세컨드 디스플레이는 다양한 정보를 띄워주고 간편하게 위젯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가 되었습니다.
이번 G5에서도 세컨드 스크린을 적용할 경우 차별화를 이어 나가면서 G 시리즈로 정점에 이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다만, V10이 다소 어정쩡한 제품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는 과연 엘지가 어떠한 선택을 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4. 매직 슬롯
매직 슬롯은 스마트폰 자체적으로는 제공하지 못하는 부가적인 기능을 가볍게 연결해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입니다. 즉, 별도의 슬롯을 통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다양한 액세서리를 지원한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예전 피처폰에서 별도의 카메라를 사용할 수 있는 슬롯이 있었던 것과 비슷합니다. 얇은 스마트폰의 한계를 극복하고 스마트폰의 활용도를 더욱 높일 수 있는 별도의 매직 슬롯이 적용된다면 차별화에 성공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사진 인용 : Flickr / Maurizio Pesce
삼성의 경우 다시금 방수 기능을 적용하며 스마트폰으로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습니다. 다만, 방수 기능은 삼성만의 것도 아니고 큰 세일즈 포인트가 되는 것도 아니라서 과연 이번에 방수를 도입할지는 미지수입니다.
그럼에도 방수 방진 기능이 기대되는 이유는, 소비자로서는 방수 기능이 없는 것보다는 있는 편이 더 낫고 불가피한 상황에서도 스마트폰이 보호가 된다는 점에서 방수 기능은 분명 차별화가 되면서도 프리미엄 이미지를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사진 인용 : Flickr / Maurizio Pesce
갤럭시S6는 1600만 화소였습니다. 화소로는 나날이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줬지만 실질 화질에서는 다른 스마트폰과 눈에 띄게 차이가 난다는 평가는 찾아보기 힘들었습니다. 엘지는 듀얼 카메라로 해법을 찾으려 했지만 삼성은 화소는 줄이는 대신 화질을 높일 것으로 보입니다.
예상되는 화소는 1200만 화소로 아이폰6s와 동일하지만, 내부적인 스펙이 상당 부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밝기가 개선되고 센서의 크기가 커질 것으로 보여서 스마트폰의 한계를 넘어설 것이라는 기대감이 큰 상황입니다.
사진 인용 : Flickr / Maurizio Pesce
갤럭시S6는 무엇보다도 디자인으로 상당한 호평을 얻었습니다. 전후면의 아름다운 유리 재질로 인해서 반짝임을 강조했던 디자인은 스마트폰 특유의 색감을 살렸고, 그동안 싸구려틱하다는 비난을 받았던 플라스틱 대신 선택한 재질은 신의 한 수였습니다.
또한 갤럭시노트5까지 이어진 디자인은 완성도가 더욱 높아졌고, 소비자들은 더 이상 디자인에 대한 비난은 거의 하지 않는 정도가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유출된 디자인을 통해 기존과 거의 같은 디자인임이 밝혀지며 내부적인 변화가 있을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사진 인용 : Flickr / Maurizio Pesce
물론 하이엔드에 어울리는 최고 사양의 스펙이 탑재될 것으로 기대가 됩니다. 하지만 스펙을 위한 스펙을 적용하는 대신, 실질적으로 필요한 배터리 용량의 증가와 더욱 빨라진 무선 충전 및 고속 충전이 적용될 것으로 보입니다.
중국산 스마트폰의 스펙이 높아지면서 더 이상의 스펙 경쟁은 무의미해졌고 소비자들 역시 더 이상 스펙에 휘둘리지는 않기 때문입니다. 애플이 아이폰6에서 아이폰6s로 내부적인 변화를 선보였듯, 삼성도 비슷한 전략을 취할 것으로 전망됩니다.
#. 전면전의 승자는?
삼성은 우선 인지도와 브랜드 가치에서 앞서고 있으며, 디자인으로는 지난번 갤럭시S6 디자인과 비슷하더라도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얻었다는 점에서 다소 우위에 있습니다. 스펙 역시 언제나 최상급의 스펙을 보여줬기에 큰 우려는 없는 상황입니다.
엘지는 G4를 통해서 다소 무모한 도전을 했고, 세계적으로 주춤거리는 모습을 보이며 불안한 스마트폰 판매량을 보여왔습니다. 하지만 V10을 통해서 실용적이면서도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제대로 파악하는 모습을 보여줬기 때문에 기대가 되는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전면전에는 승자와 패자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삼성은 언제나 그러했듯, 사상 최대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부으며 갤럭시S7을 통해서 다시금 재기의 발판을 마련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미 중국 시장에서 Top5 밖으로 밀려난 상황이기 때문입니다.
엘지전자 역시 전면전을 선언한 만큼, 스펙에서도 최고급이면서 동시에 차별화를 보여줄 무언가를 가지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과연 올봄, 최고의 스마트폰은 누가 차지하게 될지 기대감을 가지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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