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7에서 삼성 로고가 사라진다면 무슨 기분일까?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전면에서 삼성의 로고가 사라진다면 말이다. 어쩌면 이 제품이 삼성 제품인지를 명확히 하는 디자인적 아이덴티티가 없다면 불가능했을 과감한 도전인 셈이다.
삼성은 새로운 갤럭시S7 및 갤럭시S7 엣지를 선보이면서 이러한 전략을 아시아권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그러니까 미국이나 영국과 같은 나라들에서는 여전히 전면에 삼성 로고를 남겨두었지만 중국과 일본에 이어 한국까지 이르는 아시아권에서는 로고를 지운 것.
이러한 삼성의 전략은 다소 공격적으로 보일 정도다. 제조 회사로서 자신의 로고를 전면에서 지운 곳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 하지만 이러한 선택이 전략적인 일보 전진을 위한 일보 후퇴라는 평가도 많다.
당장은 삼성이 자존심까지 내려놓으며 판매에 집중하려 한다고 비난을 할지 몰라도 이러한 전략 자체는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최강자로 불리는 애플 역시 내세우는 방법이기 때문이다.
로고 없는 삼성, 일본 시장의 평가는?
삼성은 갤럭시라는 브랜드 강화와 함께 삼성이라는 이름표를 떼고서 제품 자체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 일본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 채 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닌 웨어러블 기기 및 주변기기들까지도.
결과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경우는 여전히 갤럭시 = 삼성이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초기 판매량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많은 스마트폰 제품군을 내놓으며 서서히 점유율을 회복했다.
삼성은 갤럭시라는 브랜드 강화와 함께 삼성이라는 이름표를 떼고서 제품 자체로 승부를 보기 위해서 일본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 채 제품을 출시했다. 스마트폰뿐만 아닌 웨어러블 기기 및 주변기기들까지도.
결과 스마트폰인 갤럭시의 경우는 여전히 갤럭시 = 삼성이라는 인식으로 인해서 초기 판매량에서는 30위권 밖으로 밀려나는 등 수모를 겪기도 했지만 많은 스마트폰 제품군을 내놓으며 서서히 점유율을 회복했다.
갤럭시뿐만 아니라 기어 S2 및 웨어러블까지 삼성의 이름표를 떼고 판매한 결과 실제 점유율은 2배 이상 높아졌고, 전체 시장의 파이가 줄었음에도 판매량이 높아지는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소비자들 역시 삼성이 전면적으로 드러나지 않는 제품에 대해서 이전만큼 크게 반감을 가지지 않았고, 반한 기류가 강한 일본에서도 상당한 성과를 거둔 만큼 해외에서도 가능성이 있음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의 의미
삼성이 자사의 제품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은 자존심을 버리고 판매량을 얻겠다는 것이 아닌, 오히려 자존심을 세운다는 의미가 된다. 꾸준히 쌓아 온 브랜드 이미지를 활용해서 판매를 하겠다는 전략이기 때문.
실제로 애플 역시 전면에서 애플의 사과 마크나 로고를 내세운 제품은 거의 없다. 후면에만 애플 로고가 하나 있을 뿐 그 어떠한 통신사 마크도, 심지어 폰 내부에도 통신사 전용 앱도 찾아볼 수가 없다.
애플은 철저히 하나의 심벌이자 이미지로서 소비자들에게 다가갔고 이제는 하나의 아이콘이 되었다. 그래서 누구나 애플의 제품은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것이다. 자신만의 고유한 디자인과 UI를 가졌기 때문일 것이다.
삼성 역시 이러한 점을 인식하고는 아이덴티티 강화에 나섰다. 고유한 UI를 개발하고 누가 보더라도 삼성 스마트폰임을 알 수 있도록 일체감 있는 디자인을 발전시켜 나갔다.
이번 갤럭시S7 역시 그러하다. 전작인 갤럭시S6와 똑같다고 할 정도로 디자인적 변화는 적었고, 대신 내부적인 완성도를 높여 나갔다. 이제는 삼성이 아닌 갤럭시라는 이름으로 더욱 유명한 폰이 된 것이다.
결국 삼성이 스마트폰에서 삼성 로고를 지운다는 것은 마치 현대 자동차가 현대 로고 대신 제네시스 로고를 달고서 오직 제네시스로만 판매를 하는 것과 비슷할 것이다. 삼성이 아닌 갤럭시로도 승부가 가능함을 보여준 자신감의 표현인 것.
여전히 삼성의 로고가 남은 나라는?
그럼에도 여전히 삼성의 로고를 전면에 남겨둔 나라들도 많이 있는 상황이다. 당연하겠지만 국내와 달리 스마트폰의 종류가 더욱 많고 경쟁이 치열한 곳일수록 차별화가 힘들기 때문에 자신을 더욱 드러낼 필요가 있다.
또한 여전히 삼성이나 갤럭시라는 브랜드 자체가 제대로 각인되지 않는 곳이라면 더욱 그러하다. 반대로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더욱 높은 경우에도 삼성 로고를 유지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삼성이라는 이름만 듣고도 제품을 구입하는 고객이 많고, 대신 갤럭시라고 하면 삼성의 제품임을 인지하지 못하는 경우라면 굳이 삼성 로고를 지우는 것보다는 삼성임을 드러내는 것이 더 좋기 때문.
이외에도 여러 가지 복잡한 이유로 인해 새로 신흥 시장을 개척하거나 혹은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강한 곳일수록 로고를 전면에 내세우는 것은 좋은 마케팅 전략일지 모른다.
통신사 로고도 사라지나?
더욱 중요한 것은 삼성 로고가 사라지는가 유지되는가가 아닌, 그렇게 해서 얻는 것이 무엇인가 하는 것이다. 이를테면 아이폰의 뒷면에서 사과 마크를 없애는데 찬성할 아이폰 유저가 있을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이미 사과 마크는 하나의 디자인적 요소가 되었고 아이폰을 특정 짓는 매우 중요한 심벌이 되었기 때문.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이 바라는 것은 무조건적인 심플함이 아닌 디자인적인 완성도와 균형을 높이는 것에 있다.
그래서 삼성은 자사의 ‘삼성’글자 뿐만 아니라 통신사 로고 역시 당당히 지우기로 했다. 그동안 거셌던 통신사의 입김을 삼성이 넘어선 것일지는 몰라도 아무튼 이번 삼성의 선택은 프리미엄 제품으로서 충분히 자신감을 보여준 것 같다.
전면에는 어떠한 로고도 없이, 후면에만 삼성 로고를 하나 남겨두는 방법을 통해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높이고 동시에 심플함을 추구하는 전략을 선보인 것이다.
삼성의 새로운 도전과 과제
국내에서도 여전히 삼성이라는 브랜드 이미지가 갤럭시보다 강하다는 점으로 인해 뒷면에 남게 된 삼성 로고는, 삼성이라는 글자가 앞뒤로 모두 사라진 일본 제품과는 달리 여전히 삼성이라는 아이덴티티를 풍기고 있다.
이 점을 통해 알 수 있는 국가별 마케팅 전략은 삼성이라고 하더라도 변화할 수밖에 없음을, 자사의 로고를 모두 지우거나 혹은 일부를 지우는 방식으로 판매할 수밖에 없음을 시사할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삼성이 보여줘야 할 진짜 새로움은, 내부적인 완성도를 사용자들이 얼마나 체감할 수 있는가일 것이다. 아이폰이 탄탄한 팬덤을 가질 수 있었던 것도 아이폰의 디자인이 아닌 내부의 UI 및 높은 완성도였음을 기억해야 한다.
애플이 먼저 디자인적 완성도를 위해 선택한 감추는 디자인이 이제는 삼성을 비롯한 더욱 많은 업체들에서도 나타나고 있는 것 같다. 어쨌든 소비자로서는 환호할만한 변화일 것 같다. 디자인적 완성도가 나날이 높아지고 있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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