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가는 소비자들에게 물어보자. 400달러대 제품이 한국에 오면 얼마가 될 것 같으냐고. 어쩌면 당연히 50만원대 정도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가장 많을 것 같다.
하지만 애플은 달랐다. 499달러, 즉 500달러라고 치고 계산을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이 녀석이 바다를 건너오면서 70만원대 제품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저렴한 아이폰은 여전히 국내에서는 만나보기 힘든 것 같다.
사실, 500달러라는 가격을 단순히 계산하자면 최근 환율 기준으로 56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이 된다. 넉넉하게 잡아서 57만원. 하지만 여전히 73만원이라는 가격과는 16만원이라는 큰 차이가 발생한다.
애플코리아도 돈을 벌어야 하고, 국내에서 운영을 해야 하기도 하니, 5만원 정도는 더 가져간다고 치더라도 11만원의 차액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도무지 이해하기 힘든 애플의 가격 정책이다.
50만원대 아닌 70만원대
처음 아이폰SE가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반응은 제법 뜨거웠다. 무엇보다도 399달러에 불과한 가격으로 인해 한때는 300달러대 가격이라는 인식으로 40만원 후반대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애플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99달러에 출시된 16기가 아이폰SE 모델은 국내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59만원이 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면 399달러, 즉 400달러 제품이 59만원으로 뛸 수 있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499달러, 즉 500달러 제품은 73만원으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SE를 구입하는데 돈을 더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처음 아이폰SE가 공개된 이후, 국내에서도 반응은 제법 뜨거웠다. 무엇보다도 399달러에 불과한 가격으로 인해 한때는 300달러대 가격이라는 인식으로 40만원 후반대면 아이폰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게 만들었기 때문.
하지만 애플은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399달러에 출시된 16기가 아이폰SE 모델은 국내로 넘어오면서 가격이 59만원이 되었는데, 도대체 어떻게 계산하면 399달러, 즉 400달러 제품이 59만원으로 뛸 수 있는지 궁금한 부분이다.
499달러, 즉 500달러 제품은 73만원으로 그 차이가 더욱 벌어지게 되는데, 이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은 아이폰SE를 구입하는데 돈을 더 들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패드와 다른 아이폰 가격
그렇다면, 애플의 가격 정책이 모든 제품에 동일하게 적용되는 것일까? 그러니까, 399달러짜리 아이패드 미니4 모델과 399달러짜리 아이폰SE 모델의 국내 판매 가격이 같을까 하는 의문이다.
당연히 같거나 비슷할 것이라 예상했다면, 오산이다. 현재 아이패드 미니4 16기가 모델은 와이파이 기준 399달러에 미국 애플스토어에서 판매되고 있다. 그렇다면, 국내에서는 이 제품이 얼마에 판매가 되고 있을까?
아이러니하게도 미국과 동일한 아이패드 미니4 16기가 와이파이 모델은 국내에서 48만원에 판매가 되고 있다. 결국 같은 399달러에 판매 중인 제품이라 하더라도 아이패드는 48만원에, 아이폰은 59만원에 판매가 되는 셈이다.
그러니까, 미국 소비자들이 받아들이는 아이폰SE의 가격은 아이패드 미니4와 같다. 하지만 국내 소비자들은 같은 가격에 출시된 399달러 아이폰SE를 아이패드 미니4보다 11만원이나 더 주고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또한, 499달러에 판매되는 아이패드 미니4가 국내에서는 60만원에 판매된다는 점은, 결국 500달러 제품이 국내에서 60만원에 판매가 가능하다는 이야기지만, 아이폰SE의 경우는 같은 모델이 73만원에 판매중이라는 점도 아이러니하다.
반쪽짜리 아이폰 모델
그렇다면, 미국에서 아이폰을 구매하는 것과 한국에서 아이폰을 구매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를 지니고 있을까? 그러니까, 미국에서 출고 가격 그대로 399달러에 아이폰SE을 구매한 것과, 한국에서 훨씬 비싼 59만원에 구매하는 것의 차이 말이다.
그만큼 서비스가 더 있다면 200% 이해를 하겠지만, 사실은 다르다. 한국에서는 애플스토어를 비롯해 아이폰에서 사용 가능한 각종 서비스들이 매우 제한적이다. 그저 앱스토어를 제외하자면 서비스 자체가 전무한 상황.
결국, 국내 소비자들은 미국과 달리 더 비싼 돈을 지불하고서 아이폰을 사용해야만 하고, 이것은 결국 국제적인 호갱이 될지도 모를 일이다. 더구나 저렴하다고 생각했던 모델이 16기가라는 사실도 고려해야 한다.
16기가 모델의 경우 실질 사용 가능 용량은 기본적인 앱 설치 이후에는 10기가 이하로 줄어드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4K 영상 촬영이나 라이브 포토 및 고사양 게임 설치에 제약이 있다는 점도 알아둘 필요가 있다.
결국, 399달러라는 상징적인 가격이 가져다준 아이폰SE의 저렴한 가격 효과는 국내에서는 결코 맛볼 수도 없고, 64기가 모델을 선택하기 위해서는 미국보다도 무려 23만원을 더 지불해야 함을 알 수 있다.
언락폰의 혜택과 한계
이러한 아이폰SE의 가격은 언락폰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는 비싸다는 것을 인지한 소비자들도 많이 있다. 실제 지금까지 아이폰은 통신사 판매 모델 대비 애플 온라인 스토어 판매 가격이 더 비싼 것이 사실이었기 때문.
하지만 언락폰을 찾는 수요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점과, 언락폰 구매 + 알뜰폰 조합으로 사용하려는 분들의 경우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는 아쉬움으로 남고 있다.
언락폰의 경우 원하는 통신 서비스를 선택할 수 있고, 여러 국가에서 사용하기에 더욱 편리하다는 점이 있지만 몇몇 혜택을 제외하자면 결국 가격적으로 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는 아쉬움과 한계가 존재한다.
499달러 아이폰SE가 73만원이 된 기묘한 이야기. 국내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한 아이폰의 가격 정책은 심히 의심스럽고 아쉬운 부분이다. 이제, 다시 아이폰SE를 바라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그 가격을 주고서라도 매력적인 제품인지에 대하여.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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