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밴드는 태생적으로 스마트워치와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 팔목에 착용한다는 기본적인 아이덴티티는 동일하지만, 스마트밴드는 시계를 표방하는 제품보다는 보다 더 ‘헬스’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래서 핏빗을 비롯해 샤오미나 삼성 등, 다양한 회사들에서 내놓는 스마트밴드는 하나같이 헬스 및 운동 기록을 강조하고 있으며, 부수적으로 음악 감상이나 알림 기능, 시계 화면 등을 내세울 뿐이다.
그리고 이러한 태생적인 차이는 소비자들이 바라보기에 ‘왜?’라는 의문을 던지게 만들기도 했다. 사실, 플래그십 스마트폰 하나만 있어도 운동 기록은 충분히 넘칠 정도로 모이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스스로에게 물어보자. 왜 우리는 스마트밴드에 관심을 가져야 하고, 지갑을 열어야 할까? 왜 매번 충전을 해야 하고, 또 운동 기록에 관심을 가져야 하는 것일까? 무엇보다도 현재의 스마트밴드는 질문에 대한 답이 될 수 있을까?
스마트밴드의 태생적 한계
스마트밴드는 운동선수들이나, 운동 기록을 관리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보다 편리하면서도 간단하게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조금 다른 사용 방식을 가지고 있다. 당장, 아이폰에 있는 ‘건강’ 앱을 눌러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걸음 기록부터 걷기 및 달리기 기록, 모델에 따라서는 계단 오르기 기록들이 있을지 모른다.
스마트밴드는 운동선수들이나, 운동 기록을 관리하고, 식단을 조절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유용한 도구가 되어줄 수 있다. 보다 편리하면서도 간단하게 원하는 정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은 조금 다른 사용 방식을 가지고 있다. 당장, 아이폰에 있는 ‘건강’ 앱을 눌러보자.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걸음 기록부터 걷기 및 달리기 기록, 모델에 따라서는 계단 오르기 기록들이 있을지 모른다.
이러한 기록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고 해서 별반 다르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는데, 처음에 한 번만 실행하고 동의를 한 이후라면, 특히나 개인 신체 정보까지 입력했다면 그것을 기준으로 한 수많은 기록들이 쌓여 있음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이러한 기록들을 토대로 ‘이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어느 제품도 답이 없다는 점이다. 기록이 된 것 까지는 좋은데, 궁극적으로 사용자의 행동을 변화시키거나 동기 부여가 되는 부면과는 전혀 다른 것.
이것은 스마트밴드에도 그대로 이어진다. 이미 스마트폰이 많은 기록을 하고 있는 상황에서, 심박수를 측정하고 보다 많은 정보를 띄워준다고 한들, 그것이 의미가 있는가 하는 것이다.
당장 심박수가 기록된 데이터를 보게 될 경우, 그것이 의미를 지니는 사용자는 크게 없다는 것만 보더라도, 이러한 스마트밴드의 헬스 기능이 가진, 즉 스마트밴드 자체가 지닌 한계는 뚜렷해 보이는 상황이다.
호기심. 구매. 서랍 속.
샤오미의 지난해만 하더라도 600만대 이상의 미밴드를 판매하여, 전 세계 스마트밴드 시장에서 2위를 차지할 정도로 상당한 수익을 올린 기업이기도 하다. 하지만 현실은 어떠할까?
수천만명이 넘는 미밴드 사용자들의 건강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매번 운동 기록을 확인하며 높은 만족감을 누리고 있었을까? 아쉽게도,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몇 번 사용해본 사용자들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랍 속에 넣어뒀다는 이야기를 심심치 않게 하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이유는 역시나, 기록이 되는 것 자체는 좋고 새로우며 나쁠 것이 없지만, 궁극적으로 그것 자체가 큰 변화를 불러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누군가가 습관을 만들어서 등산을 하고 수영을 하거나 달리기를 할 수는 있다.
하지만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이 매번 하는 이러한 운동을 일일이 기록하고, 그것을 확인하며 만족감을 얻을 수 있을까? 결국 비슷한 정도로 반복되는 운동 기록을 보며 이내 흥미를 잃을지 모른다.
필자 역시 애플워치를 비롯해 다양한 기기들을 통한 운동 기록에 관심이 많았지만, 매번 반복되는 운동에 결국 비슷한 운동 기록을 보다가 이제는 크게 관심을 두지 않는 상황이기도 하다.
물론, 섣부른 일반화를 하려는 것이 아닌, 실제로 스마트밴드 및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용자들이 이내 실망하고는 중고로 판매하거나 운동 기록 자체에 관심을 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 실제 사례라는 점을 언급하고 싶었다.
스마트밴드 자체는 새롭고 놀랍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서 서랍 속으로 들어가거나, 크게 의미를 지니기 힘든 기록들을 매번 알림으로 받을 뿐, 그것이 크게 유용하다거나 필수적인 기능이라 보기는 힘든 것이다.
미밴드2, 기어핏2의 등장
그렇다면, 2016년의 스마트밴드는 어떠한 방향성을 향해 나아가고 있을까? 우선, 미밴드2를 보자면 처음으로 0.42인치의 OLED를 추가하며 각종 정보를 이모티콘과 글자로 알려주는 편의 기능이 더해졌다.
그럼에도 배터리가 70mAh로 늘어나서 최대 20일간 사용이 가능하며, 처음으로 버튼이 추가되어서 직관적인 조작도 가능해졌다. 만보계를 비롯해 앉은 시간이 오래되면 알려주고, 칼로리 소모량을 계산해주는 기능도 품었다.
20일이나 가는 배터리를 통해 수면 시간이나 숙면 시간도 분석해주고, 전화 및 메시지 또한 알림으로 알려줘서 놓치지 않게 해준다. 추가된 LED로 시간도 확인할 수 있지만, 그럼에도 가격은 여전히 3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고.
단 7g의 무게 속에 IP67 방수 방진 기능까지 품은 미밴드2는 가성비의 갑으로서, 누구도 넘보기 힘든 가성비를 지닌 스마트밴드가 되려는 야심으로 등장한 것이 아닐까 싶었다.
기어핏2의 경우는 단독 사용에 초점이 맞춰진 제품으로, 1.5인치 커브드 슈퍼 아몰레드 디스플레이를 통해 직관적인 터치 조작이 가능하며, 이동거리를 비롯해 심박수 및 운동 시간을 체크하고, 각종 운동에 맞춘 기록이 가능하다.
미밴드2와 차별화가 되는 GPS 탑재를 통해 스마트폰 없이도 단독 사용이 가능하며 지도 정보 또한 볼 수 있어서 더욱 유용한 도구가 되기도 한다. 알림 기능을 기본으로, 이모티콘을 통한 간단한 답장 기능도 품고 있다.
자체적인 음악 감상 기능도 있어서 스마트폰 없이도 기어핏2와 함께 블루투스 이어폰만 있으면 운동하며 음악을 듣는 것도 가능하다. 배터리는 2~3일 정도 지속되며, 가격은 179달러로 국내에서는 20만원 전후가 될 것으로 보인다.
분명 두 기기의 컨셉은 극명하지만, 방향성은 같았다. 운동을 기록하고 관리하는 것, 거기에 알림 기능을 비롯해 시간 확인 및 다양한 편의 기능으로 올인원 스마트밴드가 되려는 야심을 품은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두 제품은 기존의 스마트밴드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닌 모습을 보여준다. 차별화가 되는 것은 그저 배터리 성능이나 몇몇 기능의 추가일 뿐, 본질이라 부를 수 있는 운동 기록에 대한 차별화는 찾기 힘들었다.
스마트밴드, 지갑을 열어도 될까?
사실상, 가격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할 정도로 샤오미의 미밴드2는 호기심에 구매할 정도의 놀라운 가격을 가진 것이 무기라면 무기일 것이다. 아마도 첫 번째 스마트밴드로서 구입하기에 가장 부담이 없어 보이기 때문.
하지만 이 제품으로 샤오미가 큰 수익을 얻는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아무리 원가를 낮춘다고는 하더라도 결국 대당 마진 자체가 극도로 낮아서 수익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시장 형성에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이다.
반면 삼성의 기어핏2는 또 다른 딜레마를 품고 있는데, 바로 가격이다. 최대한 심플하게 기능을 구성하고 스마트워치보다 가격대를 낮췄음에도, 기어S2와 같은 제품과도 비교가 될 정도의 높은 가격대라는 것은 그것 자체가 한계점이 되기 때문.
기어핏2를 그저 호기심에 구매하기에는 20만원 전후의 가격이 그리 낮은 숫자는 아니라는 점에서, 삼성이 넘어서야 할 벽은 단순히 샤오미의 미밴드2와 같은 저렴한 제품만이 아닌, 10만원 정도 차이를 지닌 자사의 스마트워치일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운동을 왜 기록하고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확실한 답을 준 제품도 없었고, 운동 기록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지도해줄 제대로 된 기술을 아직까지 품지 못했다는 점에서 스마트밴드의 한계점은 뚜렷해 보이는 상황이다.
물론, 이러한 논의 자체가 스마트밴드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려는, 또한 스마트밴드가 필요 없는 제품이라는 결론의 도출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라는 점은 기억할 필요가 있다.
소비자로서, 스마트밴드의 기능들은 이미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한 기능들이 많으며, 무엇보다도 운동 기록 자체를 실용적으로 활용할 방법이 크게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과연 스마트밴드가 필요한 제품인지는 논의할 필요가 있기 때문에 이러한 점들을 고민해보는 것이다.
가격이 무기라는 샤오미의 미밴드2부터 단독 사용에 초점을 맞춘 심플한 기어핏2까지, 결국 사용자의 팔목에 올려지는 기기는 단 하나라는 점을 기억할 때, 이 제품들이 스마트워치와 클래식 시계를 넘어선 매력을 지니고 있는지는 좀 더 고민해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MACGUYVER.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로그인 없이 누구나 가능한
♥ 공감은 힘이 됩니다!
'스마트기기 > 스마트워치 & 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무료앱] LG 워치 어베인2, 10가지 일러스트를 입다. (0) | 2016.06.14 |
---|---|
워치 어베인2는 클래식 시계를 대체할 수 있을까? (0) | 2016.06.05 |
LG 워치 어베인2 VS 애플워치, 사이보그지만 괜찮아? (0) | 2016.05.30 |
[개봉기] LG 워치 어베인2, 이건 스마트워치가 아니다. (0) | 2016.05.21 |
설현이면 용서되나? 애플워치 닮은 루나워치 출시 (3) | 2016.03.18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