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블릿. 거치대. 어리둥절.
태블릿을 처음 접한 이후부터 지금까지의 고민은 이 녀석을 어떻게 세우느냐 하는 것이었다. 화면이 엄청나게 큰 모니터에서 거치대를 빼어버렸다고 하면 이해가 쉬울지는 몰라도, 아무튼 태블릿은 거치가 가장 큰 문제이기 때문.
여기서 말하는 거치라는 것은 단순히 기기를 눕히지 않고 세울 수 있다는 것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영상을 볼 때의 각도, 작업을 할 때의 각도, 화면에 타이핑을 할 때의 각도 등등 고려할 사안은 생각보다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 아쉬움을 모두 채워줄 액세서리는 필자가 아는 한 거의 존재하지 않았다. 그러니까, 자유자재로 각도를 조절할 수 있으면서도 각도를 유지한 채 조작을 할 수 있는 그러한 액세서리 말이다.
태블릿은 거대한 화면과 터치스크린이 더해지며 다양한 활용 방법을 만들어냈지만, 동시에 거치에 있어서 난해하다는 최대의 지상과제가 주어진 기기였다. 적어도 서피스 프로가 등장하기 이전까지는.
서피스 프로, 킥 스탠드로 세우다.
서피스 프로의 킥 스탠드는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에 발전을 해왔다. 그리고 서피스 프로4에 와서는 무한 각도라는 엄청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고 있는데, 그 방향성이 사뭇 진지하고 새롭다. 그리고 다분히 인간 중심적이다.
우선은 각도를 조절하는 킥 스탠드 자체가 기기에서 혼자 놀지 않는다. 결코 사용자가 직접 열기 전까지는 미동조차 하지 않으며 기기의 일부인 듯 꼭 붙어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주는 것이다.
서피스 프로의 킥 스탠드는 세대를 거듭하며 발전에 발전을 해왔다. 그리고 서피스 프로4에 와서는 무한 각도라는 엄청난 신세계를 경험하게 해주고 있는데, 그 방향성이 사뭇 진지하고 새롭다. 그리고 다분히 인간 중심적이다.
우선은 각도를 조절하는 킥 스탠드 자체가 기기에서 혼자 놀지 않는다. 결코 사용자가 직접 열기 전까지는 미동조차 하지 않으며 기기의 일부인 듯 꼭 붙어있기 때문에 상당히 만족스러운 그립감을 주는 것이다.
그래서 태블릿을 들고서 사용할 경우에도 큰 불편함은 없다. 하지만 킥 스탠드를 열게 되면 전혀 다른 모습이 등장한다. 바로 꼿꼿하게 세우거나 거의 눕힐 수 있을 정도로 다재다능한 킥 스탠드가 되기 때문.
거기다 상당한 저항이 있어서 킥 스탠드를 직접 잡고서 각도를 조절하지 않는다면 일반적인 작업에서는 킥 스탠드가 혼자서 노는 경우도 없다. 정해진 각도를 잘 유지하는 것이다.
태블릿을 세울 수 있다는 것.
태블릿을 자유자재로 세우고 눕히며 원하는 각도로 볼 수 있다는 것은 상당한 편리함을 가져다준다. 우선은 손에서 들고 있지 않더라도 최적의 각도로 어디든 놓아둘 수 있는 것이다.
또한 킥 스탠드를 접으면 완전히 평평하게 놓을 수 있기 때문에 사실상 각도에 있어서의 한계가 없다. 그리고 태블릿을 세운 상태 그대로 작업을 하더라도 밀려나거나 접히지 않기 때문에 작업의 능률은 더욱 오르게 된다.
이러한 킥 스탠드는 자체적으로 태블릿을 거치하고 세울 수 있는 거치대 기능까지 품은 일반적인 키보드와 달리 서피스 프로4 전용 타이핑 커버를 매우 가볍게 만들 수 있도록 만들어줬다.
즉, 거치대 기능은 서피스 프로4가 알아서 다 하기 때문에 키보드는 얼마든지 가볍고 얇아도 문제가 없는 것이다. 이를 통해 서피스 프로4에 타이핑 커버를 연결한 채 휴대를 하더라도 부담은 없다.
태블릿을 원하는 각도로 세울 수 있고, 또한 자유자재로 조율할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편리함은 생각보다 높은 만족감을 줬고, 다른 태블릿과 서피스 프로 시리즈를 구분 짓는 큰 아이덴티티가 되었다.
하지만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우선은 기기와 킥 스탠드가 벌어지는 형식으로 거치가 되기 때문에 무릎 위에 놓을 경우 원하는 각도가 나오지 않는 경우가 있다. 노트북은 밑판이 모든 무게를 가지고서 화면을 자유자재로 꺾지만 킥 스탠드는 스스로 무게를 지탱해야 하기 때문.
이로 인해서 때때로는 거치시 불안한 모습을 보이기도 하고, 무게가 양쪽으로 분산되기 때문에 주의하지 않으면 자칫 넘어질 우려도 있다. 특히나 무릎 위에 놓고 작업을 할 경우가 상당히 불편하기도 했다.
눕혀둘 경우에도, 뒤집을 경우에도 심플한 디자인을 보여주는 서피스 프로4, 그냥 봐서는 킥 스탠드의 존재를 알기 힘들었다 ▼
그러나 반전이 일어난다. 뒷면의 절반부를 올릴 경우 자연스럽게 거치가 가능한 것인데, 사진에서는 모두 표현되지 않지만 거의 무한의 각도로 조절이 가능하다 ▼
또한 90도를 넘어서서 더욱 뒤로 꺾이는 무한 각도로 인해서 거의 눕혀둔 상태에서도 조작하는 것은 전혀 어렵지 않다 ▼
특수 개발된 힌지에 비밀이 있는 서피스 프로4, 세워둘 경우에도 매우 안정적으로 거치가 되는 것을 볼 수 있다 ▼
또한 다양한 각도로 세울 경우에도 안정적이었고, 이 상태로 작업을 하더라도 밀려나는 현상이 없어서 만족도가 높았다 ▼
최대한 눕혀본 거치대, 완전히 눕혀둔 것보다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었다 ▼
다양한 각도에서 사용해본 서피스 프로4는 밀려나지 않았고 매우 높은 안정감이 있었다 ▼
서피스 프로4 + 킥 스탠드 조합의 점수는?
서피스 프로4는 노트북으로도 얼마든지 사용할 수 있다. 사실 서피스 프로야말로 노트북과 태블릿의 경계를 완전히 무너뜨린 제품일지 모른다. 태블릿으로 사용하기에도 노트북으로 사용하기에도 문제가 없는 컨셉을 지녔기 때문.
하지만 문제는 운영체제다. 운영체제가 완벽히 분리가 되지 않고 반쯤은 노트북에 걸쳐 있기도 하고 반쯤은 태블릿에 걸쳐 있기도 하면서 여기저기에서 불협화음이 들려오는 것이다.
태블릿으로 사용할 경우에는 앱 최적화를 비롯해 작업의 능률을 낮추는 경우가 자주 발견되었고, 노트북으로 사용할 경우에도 서피스 프로4는 여전히 윈도우 운영체제라는 점으로 인해 별도의 마우스가 없다는 사실이 아쉬움을 남기기도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서피스 프로4와 킥 스탠드의 조합만을 놓고 보자면 이만한 제품은 찾기 힘들지 모른다. 별도로 개발된 힌지 구조로 인해서 매우 튼튼하면서도 안정적인 거치가 가능하면서도 매우 심플한 디자인을 완성했기 때문.
일부 제품들은 기능을 위해 지나치게 외관을 해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서피스 프로4는 그런 점에서 적절히 균형을 잘 잡은 것 같았다. 그래서 서피스 프로4의 킥 스탠드는 점수를 주자면 충분히 100점을 줄 수 있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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