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탐하다.
사람은 본래 자신이 가진 것을 드러내기 좋아하고, 남들은 쉽게 가질 수 없는 것을 가지는 것에서 만족을 느낀다. 그것이 아무리 비싸더라도, 그것이 아무리 구하기 힘든 것이라 하더라도 오히려 희소성에 의해 가치가 증가하는 것이다.
이러한 희소성은 그동안 아이폰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아이덴티티 가운데 하나였다. 아이폰은 전 세계적으로 출시되지만 통신사는 처음에 단 한 곳이었고, 출시 일정 역시 순차적이었기 때문. 결국 새로운 아이폰을 갖는 사람은 소수에 그치는 것이다.
더구나 아무리 많이 생산을 하더라도 초도 물량이 모두 매진될 정도로 인기를 얻는 아이폰이 매진되기 전에 손에 넣으려는 사람들의 마음은 언제나 그렇듯 애플 스토어 앞을 전날부터 줄을 서도록 만들었고, 이러한 모습은 예비 구매자들의 마음까지 자극하게 되었다.
남들이 가지지 못하는 것을 탐하려는 마음이 빚어낸 출시 구매 행렬은 다른 기기에서도 종종 찾아볼 수 있지만, 애플의 아이폰에 있어서는 전매특허라도 되는 듯 매년 반복되는 이벤트에도 또다시 매년 반복되는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아이폰7의 ‘희소성’
아이폰7은 기존의 아이폰과도 선을 긋고 있다. 우선은 방진/방수 기능을 통해 이제는 아이폰을 사용하며 비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여태껏 출시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북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폰이 먼저 방수를 도입한 것이다.
애플워치는 그 제품의 특성상 방수가 필수였다면, 아이폰은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방진/방수를 채택하며 기존의 아이폰과 선을 긋기로 한 것이다. 또한 OIS 손떨림 보정을 모든 아이폰7 시리즈에 적용하며 최초로 4.7인치 아이폰에도 손떨림 보정 기능이 추가되었다.
아이폰7은 기존의 아이폰과도 선을 긋고 있다. 우선은 방진/방수 기능을 통해 이제는 아이폰을 사용하며 비를 피하기 위해 이리저리 뛰어다닐 필요가 없다는 점에서 희소성을 지니고 있다. 여태껏 출시된 아이폰, 아이팟, 아이패드, 맥북 가운데 유일하게 아이폰이 먼저 방수를 도입한 것이다.
애플워치는 그 제품의 특성상 방수가 필수였다면, 아이폰은 굳이 선택하지 않아도 되는 방진/방수를 채택하며 기존의 아이폰과 선을 긋기로 한 것이다. 또한 OIS 손떨림 보정을 모든 아이폰7 시리즈에 적용하며 최초로 4.7인치 아이폰에도 손떨림 보정 기능이 추가되었다.
카메라 성능 또한 비약적으로 개선하며 기존의 아이폰에서도 좋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메라의 수준을 한 단계 더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 가운데, 화면의 밝기도 높이고 색상 표현력도 높였으며 더욱 빨라진 인터넷 속도까지 지원하고 있다.
물론, 아이폰7은 이어폰 단자가 사라졌다는 묘한 희소성도 있다. 기존에 블루투스를 잘 이용했던 사용자에게는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는 이어폰 단자의 제거는 많은 이슈를 낳으며 아이폰7이 다르게 보이도록 만드는 (비난을 포함해) 묘한 역할도 수행하고 있는 상황이다.
아이폰7 플러스의 ‘희소성’
애플은 여전히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의 선 긋기를 시도하고 있는 중이다. 아이폰7의 카메라도 좋아졌지만, 아이폰7 플러스는 그 좋아진 카메라를 무려 2개나 장착했기 때문. 이를 통해 스마트폰에서는 좀처럼 보기 드문 광학 2배 줌을 구현했다.
즉, 화질 손상 없이 사진을 2배 확대된 이미지로 촬영할 수 있다는 것. 여기에 개선된 디지털 줌까지 더해서 최대 10배 줌까지 구현이 가능하도록 만들었다고. 또한 곧 업그레이드가 될 배경 날림 효과까지 더하면 아이폰7 플러스의 카메라는 매우 독특한 결과물을 낳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아이폰7 플러스의 공식 출시 이후 공개된 분해 이미지를 통해 알려진 사실은, 아이폰7 플러스의 램이 3기가라는 사실이다. 이것은 더욱 퍼포먼스가 늘어나고 무거운 작업도 가볍게 처리할 수 있다는 뜻으로, 아이폰7과 차별화가 되는 큰 요소가 된다.
마지막으로 실 사용 시 체감되는 배터리 사용 시간의 차이가 있다. 아이폰7 대비 더 오래가는 아이폰7 플러스의 배터리는 아이폰7 플러스를 하루 종일 마음 놓고 사용하도록 만들어주는 차별점이 되고 있다.
블랙과 제트 블랙의 ‘희소성’
마지막으로는 블랙 컬러와 제트 블랙의 희소성이 있다. 블랙의 경우 다시금 더욱 어두워진 블랙 컬러로 이전의 스페이스 그레이와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하며, 제트 블랙은 다시금 아이폰3GS로 돌아간듯, 유광의 반짝이는 재질로 돌아오게 되었다.
무엇보다 제트 블랙은 128기가 및 256기가 모델에서만 선택이 가능하기 때문에 이러한 애플의 용량 장사를 비난할 수도 있겠지만, 남들은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을 가지게 하려는 마음을 자극하는 데는 충분했던 것으로 보인다.
가장 저렴한 아이폰7 32기가 모델은 듀얼 렌즈도, 3기가 램도, 오래가는 배터리도 없으며 제트 블랙은 선택할 수도 없기 때문. 결국 이 모든 옵션을 선택하려면 최소한 아이폰7 플러스에 128기가 이상 옵션을 선택해야 하는 것이다.
즉, 누군가가 아이폰7 플러스 제트 블랙을 가지고 있다면, 그것만으로 128기가 이상의 용량을 가진 아이폰7 플러스를 구매했다는 뜻이 되기 때문에 이례적으로 애플은 이러한 선 긋기를 통한 희소성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보인다.
희소성을 더하는 애플의 전략
아이폰7의 32기가 모델은 649달러의 가격을 지니고 있다. 그러나 아이폰7 플러스 128기가 모델 제트 블랙 컬러는 869달러의 가격을 가지고 있다. 즉, 2가지 옵션을 더하는 것만으로 220달러의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애플은 이러한 전략으로 기본적으로는 비슷한 제품을 220달러 이상의 추가 수익을 얻는 모델로 만들어 놓았고, 소비자들이 원하는 희소성까지 안겨주면서 소비자들에게는 남들이 쉽게 가지지 못하는 것에 대한 만족을, 애플은 추가 수익을 얻으려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고가 모델을 구입한 고객일수록 상대적으로 저렴한 제품에 대한 저항이 더 낮다는 점까지 고려하자면 159달러의 에어팟 역시 비싼 옵션을 선택한 아이폰 구매자들이 추가로 구매할 가능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결국 누군가는 애플의 용량 장사라거나 컬러 마케팅, 혹은 호갱 전략이라는 이야기도 하지만 여전히 아이폰7을 선택하는 것은 고객이고, 이렇게 고객들이 선택하도록 만드는 것은 애플의 전략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다른 기업으로서는 부러움의 대상일지도 모르겠다.
소송까지 불러온 아이폰7의 희소성
아이폰7을 빨리 가지려는 소비자들의 마음이 반영된 소송전을 보자면 아이폰이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을 조금이나마 더 알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이폰7은 이례적으로 아이폰6 대비 4배에 달하는 엄청난 예약 판매 인기를 구가했다.
아이폰6의 경우 첫 3일간 1,000만대를 판매한 폰이라는 점을 감안하자면 다른 국가들까지 고려해서 최소 2,000만대에서 3,000만대의 예약 판매가 있었을 것으로 전망할 정도로 아이폰7의 인기는 전작을 훨씬 뛰어넘은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기는 밤샘 줄서기로 애플 스토어 앞을 지키고 있던 분들에게는 비보가 되고 말았다. 밤샘 줄을 섰지만, 오프라인 매장에는 애초에 제트 블랙을 비롯한 아이폰7 플러스 모델 자체가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엄청난 예약 판매로 인해 물량에서 여유가 없었던 탓이 크다. 더구나 1차 출시 국가 역시 12개국에서 24개국으로 늘어나면서 물량 배분으로 인해 절대적인 공급의 부족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지난해 아이폰6s에서 처음 도입되었던 아이폰 업그레이드 이용자들은 자신들이 먼저 차세대 아이폰을 받을 것이라던 애플의 말과 달리 자신들은 11월 이후에나 받을 수 있게 되었다면서 소송을 걸기도 한 상황.
아이폰7의 구입이 늦어지면 아이폰6s의 할부금을 더 내야 하고, 매년 신제품을 교환해주겠다던 애플의 말과 달리 후순위로 밀려나면서 괜히 업그레이드 프로그램을 선택했다는 이야기가 나오는 것이다.
결국 애플은 소송을 당하고 말았고, 차기작에서는 더욱 단단히 준비를 하고서 소비자들을 맞이해야 할지도 모를 정도가 되었다. 말 그대로, 아이폰7을 조금이라도 더 빨리 가지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를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희소성에 대비하는 소비자들의 선택
그렇다면, 소비자로서는 어떠한 선택이 좋을 수 있을까? 당장 아이폰7이 갖고 싶고, 제트 블랙 컬러에 눈길이 간다면, 또한 구입하는데 금전적인 문제가 없다면 이러한 선택은 누구도 비난해서도 비난할 이유도 없는 일일지 모른다.
돈은 개인의 것이고 그것을 어디에 소비할지는 돈을 가진 사람이 결정할 고유의 권한이기 때문. 그러나 금전적인 여유가 없을 때, 또한 굳이 바꿔야 할 필요성이 없지만 단순히 갖고 싶어서 구매할 때 그것이 합리적인 소비인지에 대한 평가가 들어갈지 모른다.
희소성은 분명 기쁨을 주는 것은 맞다. 아이폰7은 방수가 되고, 분명 더 빨라질 것이고 카메라 역시 개선된 것은 사실이기 때문. 더구나 제트 블랙 컬러는 이전의 아이폰과는 다른 만족을 줄지도 모를 일이다.
그러나 동시에 그것으로 하는 일은 제한적일지 모른다. 평소에 사진을 즐겨 찍지 않던 사람이, 고사양 게임을 하지 않던 사람이 아이폰7을 구매한다고 해서 갑자기 사진을 많이 찍고 안 하던 게임을 하지는 않기 때문이다.
그러니 조금만 참아보자. 한국에 정식 출시가 되고 매장에서 만져볼 수 있을 때까지 참아보고, 매장에서 만져본 다음 직접 체험해 볼 때까지 기다려보자. 그럼에도 갖고 싶다면, 할부로 구매하는 것 정도는 괜찮다면 그때의 선택은 개인의 몫이기 때문.
언제나 그렇듯, 내년이면 아이폰7을 뛰어넘는 새로운 아이폰이 등장할 것이고 그때가 되면 아이폰7은 또 언제나 그렇듯 뒤로 밀려나는 제품이 될지 모른다. 그러니 너무 서두르지 말고 자신에게 꼭 필요한 제품인지 고려해볼 것을 추천한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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