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초. 최고. 최신.
사람들은 최초라는 말에 관심을 기울이며 최고에 돈을 지불한다. 그리고 최신 물건을 구입하기 위해 줄을 선다. 남들은 아직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또한 아무나 가질 수 없는 것에 대한 갈망과 갈증이 이러한 구매를 하도록 끊임없는 쳇바퀴로 만드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최초, 최고, 최신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당대 최고의 기술이라고 불리는 것들은 아직 검증되지 않았거나 그것이 정말 유용하며 쓸모가 있는지에 대한 뚜렷한 근거가 없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그래서 많은 비용을 들여서 사용하지도 않을 제품을 구입하게 되는 것이다.
사람들은 무언가를 구입하면서 행복을 느낀다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돈만 있다면 당장 나가서 가지고 싶은 옷이며 구두, 각종 사치품들에 돈을 쓸 준비는 되어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원하는 것을 모두 가질 수 있는 부자들의 행복감은 돈과 비례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최초와 최고, 최신이라고 주장하는 최신 스마트폰은 여전히 IT 기기 가운데서도 가장 관심을 많이 가지게 만드는 제품이기도 하며, 그 자체가 사치품이 되기도 하고 자신을 투영하는 어떠한 아이덴티티가 되기도 한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의 구입을 망설이게 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고라고 주장하는 플래그십의 함정
최고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제품들의 이면을 보자면 사실 최신 기술과 최고의 기술이 융합된 것도 맞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것도 맞지만 그것을 위해 희생된 것들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크다는 함정이 존재한다.
우선은 얇은 두께를 만들기 위해서 안전성이 희생되거나 혹은 배터리 용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른 폰들이 가지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희생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최고라고 스스로 자랑하는 제품들의 이면을 보자면 사실 최신 기술과 최고의 기술이 융합된 것도 맞고, 기존에 존재하지 않던 새로운 기술을 접목한 것도 맞지만 그것을 위해 희생된 것들도 무시하지 못할 만큼 크다는 함정이 존재한다.
우선은 얇은 두께를 만들기 위해서 안전성이 희생되거나 혹은 배터리 용량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다른 폰들이 가지지 못하는 가치를 제공한다는 이유만으로 그러한 희생쯤은 당연한 것으로 여기는 사람들이 존재하는 것도 사실이다.
또한 최고라고 말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검증되지 않은 기술들을 상당히 많이 담고 있다. 그러니까, 아직은 실험실에 있어야 할 것만 같은 기술들이 ‘편리성’이라거나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그럴듯하게 포장되어서 대중에게 소개가 되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초창기 스마트워치가 그러했고, 스마트폰 초기에 등장했던 다양한 시도들이 그러했으며, 피처폰 시절에 등장했던 독특한 방식의 디자인을 강조한 폰들이 그러했다. 그러한 기기들은 당대 최고라며 주장하고 최신 제품임을 어필했지만 실제로 그것이 유용했는지는 의문이 들었기 때문이다.
결국 최신 폰들이 주장하는 새로운 기술이라는 것이 정말 나에게 필요한지를 자문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또한 그러한 기술들이 정말 그 정도의 가치가 있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 방수가 된다고 해서, 카메라 성능이 높아졌다고 해서, 화면이 더 선명하다고 해서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가져다 주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검증되지 않은 문제들
또한 스마트폰의 출시 주기가 짧아지면서 나타난 문제 가운데 하나는 제품 자체의 완성도가 검증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흔히 첫 번째 제품은 건너뛰는 것이 좋다거나, 초기 생산 제품은 바로 구입하지 않는 것이 낫다고 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지금까지 최초와 최고라고 주장했던 제품들 가운데 상당수는 초기 불량을 비롯해 각종 문제와 이슈의 중심에 서 있었으며, 소비자는 스스로 베타테스터가 되어서 갖가지 불편함과 스트레스를 떠안아야 했던 것이다. 결국 검증되지 않은 문제들이 소비자의 몫으로 넘어오게 된다는 문제가 남게 된다.
아이폰의 경우도 안테나 게이트를 비롯해 각종 품질 문제를 겪기도 했으며, 삼성이나 엘지 및 다양한 제조사들은 저마다 다른 이유로 초기 제품들에서 문제를 드러내기도 했다. 소비자들이 생각하기에는 최고를 주장하는 제품인 만큼 그에 걸맞는 품질을 가졌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현실은 다른 것이다.
기업은 ‘이윤’이 최대 목적이고, 그렇기 때문에 단 1달러라도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 혈안이 되어 있다. 기업들의 민낯이라 볼 수 있는 생산 현장이나 다른 기업과의 거래를 들여다보게 되면 기업의 알 수 없었던 민낯이 드러나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그렇기 때문에 기업이 최고라고 이야기하는 것들이 사실은 최고가 아닐지 모르며 최선이 아닐지 모른다. 결국 소비자들은 비싼 비용을 지불하고서 최고의 제품을 구입하지만 그 제품은 사실 최고가 아닌 기업이 만든 어떠한 허상일지 모르는 이유다.
스마트폰 시장의 불안한 방향성
가장 큰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 자체가 불안한 기반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단통법 이전에는 출시 이후 한 달도 되지 않아서 버스폰, 공짜폰이 되는가 하면 단통법 이후에는 더욱 음성적으로 숨어든 페이백으로 인해서 여전히 구입 가격에서의 간극은 더욱 벌어지고 있다.
또한 출시된 지 반 년도 되지 않아서 출고가의 절반 이하로 중고폰 가격이 하락하는 일도 심심찮게 일어나고 있다. 이유는 기업의 신제품 출시 사이클이 지나치게 짧은 탓이다. 같은 기업이 내놓는 신제품도 3개월이 멀다 하고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추세가 다양한 기업에서 나타나면서 신제품 스트레스가 쌓여가는 것이다.
결국 초기 구매 소비자들이 정가를 다 주고서 구입한 스마트폰의 가치는 생각보다 빠르게 소진되고 줄어들게 될지 모른다. 그로 인해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제품의 가치는 어느새인가 구입할 때의 가치와는 전혀 다르게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게 되는 것이다.
더욱 빨라진 신제품 출시와 불안정한 가격 유지, 그리고 불안한 제품 완성도는 소비자들의 기대를 무너뜨릴지 모르며, 이러한 나쁜 소비자 경험은 최신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구입을 망설이게 만드는 가장 큰 원인이 되고 있다.
기업의 이윤과 소비자들의 기대 사이
여전히 스마트폰은 가장 핫한 IT 기기이며, 동시에 가장 빠른 교체 사이클을 지닌 제법 돈이 되는 제품군이다. 그러나 기업이 지나친 이윤을 추구하는 사이, 또한 경쟁을 위한 경쟁과 스펙을 위한 스펙에 집중하는 사이 소비자 경험은 더욱 낮아지고 있으며 소비자들의 불만 역시 더욱 높아지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여전히 자신들의 기대를 채워줄 제품을 찾고 있으며, 기존의 제품에 대해 빠르게 싫증을 내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 소비자들이 먼저 합리적인 소비를 하고, 올바른 기업을 선택할 수 있는 시각을 가진다면 기업들도 자연히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추기 위해서 변화를 모색할지 모른다.
초기 제품에 대한 불량에 대해서 법적으로 소비자 피해를 구제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고, 기업들 또한 먼저 나서서 품질을 개선하며 정말 가치 있는 제품을 생산할 때, 그리고 소비자들이 합리적인 소비를 하며 올바른 가치를 지불할 때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진정한 가치를 지니게 될 것이다.
최초와 최고, 최신만을 고집할 것이 아닌 진짜 소비자들을 생각하고 고민한 제품을 찾는 혜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요즘 들어 더욱 논란이 되고 있는 스마트폰의 품질에 대한 아쉬움이나 가격에 대한 논란들을 교훈 삼아 기업들이 변화해야 하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MACGUYVER.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로그인 없이 누구나 가능한
♥ 공감은 힘이 됩니다!
'스마트기기 > 스마트폰' 카테고리의 다른 글
[Why] 갤럭시노트7을 놓아주지 못하는 삼성의 복잡한 속내는? (0) | 2016.10.12 |
---|---|
기승전 빼고 ‘결’ 갤럭시노트7 사태, 납득 안되는 것 5가지 (0) | 2016.10.11 |
미국서 포기한 갤럭시노트7, 삼성의 뼈아픈 실수 7가지 (10) | 2016.10.08 |
기념일도 아닌데 다 챙겨주는 V20의 구매 혜택 다섯 (0) | 2016.10.08 |
아이폰부터 샤오미까지, 스마트폰 투 트랙 전략에 담긴 비밀들 (0) | 2016.10.08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