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명백히 ‘경험’에 대한 이야기다.
새로운 맥북 프로가 등장했고, 이 맥북 프로가 과연 사람을 이롭게 하는지 아니면 기계를 이롭게 하는지를 알아보는 것. 무엇보다, 나에게 뉴 맥북 프로가 적합한지를 고민해보는 것이다. 누구의 눈치도 볼 필요는 없다. 이것은 본질적으로 경험에 대한 이야기이기 때문.
뉴 맥북 프로는 기존의 맥북 프로와 이별하려는 듯 완전히 달라진 경험을 제공하는 요소를 곳곳에 추가했다.
두께와 무게를 줄이며 프로의 경량화를 시도했을 뿐 아니라, 화면을 더욱 선명하고 색감을 있는 그대로 표현하는 기술, 화면의 밝기를 높여서 야외에서도 작업하는데 큰 무리가 없는 선명한 화면을 보여주는가 하면, 터치바를 통해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해진 제품이다.
특히나, 터치바는 있는 그대로 사용해서는
전체의 2%도 사용하지 못했다고 평할 수 있을 정도로, 자신에게 맞춰서 개인화를 할 수 있는 설정을 품고 있는 새로운 기능이다.
즉, 원하는 버튼이나 기능키를 넣어두고는 자신에게 맞춰서 사용할 수 있는 개인화된 기능인 셈이다. 이를테면, 스크린샷을 자주 찍을 경우라면 스크린샷 버튼을 바로 넣어두고는 그때그때 터치 한번으로 스크린샷을 찍는 것도 가능하다.
그러나, 새로운 맥북 프로는 여전히 ‘생산성’을 위한 기기임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이것은 단순히 미래를 준비하기 위해 새로운 규격을 도입하는 것 이상으로 하위 호완성을 담보해야 함을 뜻한다. 그러나 뉴 맥북 프로가 남겨둔 단자는 오직 C-타입 단자 뿐이다. 너무나도 당연했던 SD 카드 리더기 조차 없으니 이정도면 독단이라 불러야 할지, 미래를 위한 현재의 희생이라 불러야 할지 모를 경험을 안겨줬다.
풀프레임 미러리스, 카메라에만 머물다.
C-타입 단자만 남겨둔 뉴 맥북 프로와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의 A7을 가지고 떠한 여행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챙겼다고 생각했던 C-타입 젠더를 책상 위에 올려둔 채 그냥 외출했기 때문. 이전의 맥북 프로라면 그저 SD카드를 꺼내서 꽂으면 그만이겠지만, 뉴 맥북 프로는 조금 까탈스럽다.
SD카드를 넣기 위해서는 별도의 젠더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C-타입 단자만 남겨둔 뉴 맥북 프로와 풀프레임 미러리스인 소니의 A7을 가지고 떠한 여행은 썩 유쾌하지 않았다.
챙겼다고 생각했던 C-타입 젠더를 책상 위에 올려둔 채 그냥 외출했기 때문. 이전의 맥북 프로라면 그저 SD카드를 꺼내서 꽂으면 그만이겠지만, 뉴 맥북 프로는 조금 까탈스럽다.
SD카드를 넣기 위해서는 별도의 젠더를 필수적으로 사용해야만 하기 때문이다.
결국 하루 종일 촬영한 사진을
바로 편집하고 활용하려던 계획은 의도치 않게 망치고 말았으며 계속해서 왜 SD카드 단자 하나쯤은 남겨두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밀려들었다.
뿐만 아니었다.
다른 방법을 찾던 도중, 소니 A7 자체에 탑재된 무선 기능을 통해 맥북으로 파일을 전송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알아내고는 맥북에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전송을 시도했지만, 적어도 처음 한 번은 기기를 맥북과 USB 잭으로 연결해야 한다는 말에 다시금 좌절하고 말았다.
나는 맥북과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기에, 마이크로 USB 잭은 휴대하지 않았는데 소니 A7과 맥북을 연결하기 위해서는 바로 ‘마이크로 USB’ 잭이 필요했던 것이다.
결과적으로 2번의 시도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고,
어쩔 수 없이 서둘러서 집으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지금으로서는 어떠한 방법으로도 소니 A7에 있는 고화질 사진을 맥북 프로로 옮길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C-타입으로 대동단결, 아쉬움이 남는 이유
애플로서도 고민이 없지는 않았을 것 같다.
기존의 단자를 모두 지우는 것은 맥북 에어쯤에서나 용서가 되는 일이었지, 맥북 프로라는 타이틀을 고려하자면 대중의 비난은 당연하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애플은 뉴 맥북으로 시작된 단자 대통합을 맥북 프로에서까지 선보이고 말았으며 그로 인해 예고된 비난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아마 애플의 고민은, 기존의 단자를 조금이라도 유지할 경우 시장의 변화가 빨리 오기 힘들다는 판단이었을지 모른다.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일지 모른다.
여전히 기존의 USB 잭을 유지하고, SD 카드 리더기를 탑재했다면 시장은 그 조금의 가능성이라도 활용해서 기존의 것들을 지키려 했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맥북 시리즈가 모두 C-타입 단자로 통합되면서 시장은 움직이기 시작했다.
한국에서는 다소 부족하다고 여길지 몰라도,
해외에서는 이미 대중화가 되어 있는 맥북은 그 자체로 큰 시장을 형성하며, 무엇보다 크리에이터 시장에서의 영향력과 파급력이 크기 때문에 더욱 시장의 변화가 빠르게 시작되고 있는 것이다. 다양한 젠더가 등장하는가 하면, 많은 제조사들이 앞다퉈 C-타입 잭으로의 이전을 시작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하지만 C-타입으로의 이동은 당장의 소비자들에게는 낯선 경험이 될지 모르며, 불편함은 모두 소비자들의 몫이 되고 말았다. 심지어 터치바가 없는 기본형 뉴 맥북 프로의 단자는 단 2개에 불과하다. 다른 단자도 모두 지워버렸는데, 굳이 그랬어야 했을까 싶을 정도로 제품군에 따른 차별화를 시도한 애플로 인해 소비자들이 불편을 겪는 것이다.
다양한 제품에 맞는 젠더를 추가로 휴대해야 할지 모르며, 부재에 따르는 난감한 상황도 소비자의 몫이 되었다.
단자 대통합을 이룬 뉴 맥북 프로,
분명 2~3년 후에는 미래를 읽은 선택이었다는 재평가를 하게 될지는 몰라도, 적어도 지금으로서는 불편한 것이 맞고 또 때로는 난감한 상황도 어쩔 수 없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C-타입 단자 대통합이라면 조금만 시간을 늦추는 것이 더 좋지 않았을까.
굳이 그렇게나 빨리 미래로 향해야만 했는가 하는 아쉬움이 드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MACGUYVER.
#미운 정 #고운 정 #모두 남긴 #뉴 맥북 프로 #내가 #적응할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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