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원짜리 커피 시장이 우후죽순처럼 생겨나고 있다. 그러나 정작 수익을 올리는 곳은 따로 있다. 여유를 즐기는 사람들, 커피 한잔에 6~7,000원쯤 아무렇지 않게 소비하는 사람들이 그 대상이다. 전자와 후자의 근본적인 차이는 원가에 있고 수익률에 있다. 전자는 엄청난 노동력을 요구하지만, 후자는 이미지가 더 중요하다.
물론, 품질도 무시할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프리미엄 시장은 예전부터 까다롭기로 유명한 사람들이 즐비한 곳이기 때문.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프리미엄 커피와 저렴한 1,000원대 커피를 놓고 블라인드 테스트를 했을 때 구분할 수 있는 사람은 생각보다 많이 없다는 것이다.
이것은 중요한 사실을 시사한다.
결국은 이미지가 전체의 8할은 먹고 들어간다는 것이고, 그 결과 스마트폰 시장 전체에서 20% 정도 밖에 되지 않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 애플이 독보적으로 70%가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삼성은 17%의 점유율로 더욱 격차가 벌어진 것으로 나타나게 되었다.
커피 시장과 닮아 있는 스마트폰 시장은 더 규모가 크고 더 많은 사람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점에서 대중의 관심을 받고 있다.
평균 판매 단가 역시 3배나 차이가 날 정도로 심각한 양극화를 보이고 있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사실상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한동안 공백기를 가져야만 했던 삼성이 극복해야 할 산은 생각보다 더 많고 더 높아 보였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놓칠 수 없는 이유
천원짜리 커피 판매점을 방문하게 되면, 놀랍게도 천원짜리 커피는 단 한 종류에 그치거나 매우 기본적인 옵션밖에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4,000원 전후의 제법 비싼 제품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제품들의 단가, 즉 원가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알바생의 인건비도 비슷하고, 기기 사용료 및 전기료도 비슷하며 심지어 재료 역시 특별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천원짜리 커피 판매점을 방문하게 되면, 놀랍게도 천원짜리 커피는 단 한 종류에 그치거나 매우 기본적인 옵션밖에 없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의외로 4,000원 전후의 제법 비싼 제품들도 많은 것을 볼 수 있는데, 더 놀라운 사실은 그 제품들의 단가, 즉 원가는 큰 차이가 없다는 것이다.
알바생의 인건비도 비슷하고, 기기 사용료 및 전기료도 비슷하며 심지어 재료 역시 특별할 것은 없다는 것이 일반적이다.
스마트폰 역시 마찬가지다.
스마트폰에 대한 대중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이제는 중저가폰이라고 해서 성능이나 완성도가 심각하게 부족하다거나 1/4에서 1/5에 이르는 원가 절감이나 기술적인 차이를 보이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중저가폰은 본질적으로 큰 차이가 없는 원가 및 서비스 비용을 보여주고 있다.
무엇보다, 판매 이후에 제공해야 하는 서비스 또한 비슷하다. 둘 다 보편적으로 1년의 무상 수리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몇 년 동안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및 운영체제 지원을 해야 한다.
결국, 중저가폰 서너 대를 판매하는 것보다
프리미엄 스마트폰 한 대를 판매하는 것이 제조사로서는 더 이득일 수밖에 없는 구조다.
하지만 전체 스마트폰 시장 가운데 프리미엄 시장은 겨우 20%만 차지하고 있을 뿐이며, 그마저도 지난 4분기 기준, 애플이 70%를 가져가며 프리미엄 시장을 싹쓸이하고 있는 상황이다. 반면, 삼성은 갤럭시노트7 출시 이전 25%에 달했던 점유율이 노트7 사태로 17%까지 떨어지는 수모를 겪어야만 했다.
나름, 맞붙을 수 있을 것 같았던 노트7의 출시 및 도전은 아쉽게도 끝나 버렸고, 갤럭시S7 시리즈만이 유일하게 프리미엄 시장에서 제역할을 다하고 있을 뿐, 갤럭시노트5 및 갤럭시S6 시리즈는 큰 힘을 보여주지 못하는 상황이다.
무엇보다, 평균 판매 단가까지 차이가 날 뿐 아니라 아이폰은 사실상 출시되었던 거의 모든 아이폰 시리즈가 프리미엄 제품이었다는 점에서 판매량 상승에 따르는 수익률은 더욱 높아질 수밖에 없는 없다.
실제, 아이폰의 수익률에 대해 미국의 ‘더 버지’에서는 600달러에 불과한 아이폰 한 대를 판매할 경우에 남기는 수익이 2,000달러에 이르는 맥북을 판매했을 때 얻는 수익보다 더 크다고 이야기를 할 정도로, 아이폰은 애플의 전체 수익 구조에 있어서도 기형적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즉, 프리미엄 제품군 단 하나로 애플이 전 세계 최대의 수익을 올리는 기업이 되었다는 사실이다.
갤럭시노트7 단종 때문? 보다 근본적인 문제들
그렇다면, 삼성의 갤럭시노트7 때문에 이렇게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점유율이 하락한 것일까?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하자면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갤럭시노트7이 출시되기 이전까지 애플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50% 정도였고, 삼성은 25%였다. 즉, 삼성이 나름 선전하고 있었다는 이야기다. 당시로서는 갤럭시노트5와 갤럭시S7 시리즈가 판매중이었으니 나름 선전했다고 볼 수 있다.
무엇보다, 갤럭시노트7은 초기 판매량과 반응면에서 갤럭시S7을 뛰어넘었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점유율은 30%를 넘어설 가능성까지 있었다.
하지만 삼성 외적인 부면을 놓고 보자면, 아이폰7 시리즈를 비롯한 전체 아이폰 판매량은 지난 3개월 동안에만 7830만대를 판매했을 정도로 엄청난 기록을 세웠다. 무엇보다, 연말 판매 시즌에 놀라울 정도의 판매를 보였다는 점에서 아이폰의 인기는 오히려 상승하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동시에 아이폰의 평균 판매 단가 역시 지난해 같은 분기 대비 0.6% 증가하며 695달러에 이르렀을 정도로, 삼성의 182달러 대비 3.8배가 넘는 높은 판매 가격을 지녔다는 점 역시 아이폰의 인기를 여실히 보여주는 부분이기도 하다.
결국, 삼성은 1년 전 대비 1% 하락한 평균 판매 단가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 및 점유율 뿐만 아니라 수익률 역시 하락하고 있다는 아쉬운 성적표를 보여주기도 했다.
또한 내부적으로는 갤럭시S8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이 높기는 하지만, 사실상 오는 2월 말에 공개될 것으로 보이는 중국 및 엘지 등, 다른 제조사들의 차세대 스마트폰과 스펙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기 힘들다는 점에서, 또한 중화권 및 아시아에서의 판매 순위가 5위로 추락했다는 점에서 삼성의 위기는 보다 내부적으로 깊게 파고든 상황임을 감안할 필요도 있다.
갤럭시 시리즈를 지속적으로 구입하는 충성 고객이 줄어들고 있으며, 지난 갤럭시노트7 사태로 인해서 삼성의 사후 지원과 소비자 대응에 대한 아쉬움을 느낀 소비자들의 이탈이 심각했다는 점 역시 삼성이 극복해야 할 과제이자 근본적인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기술의 삼성으로 불렸었지만 이제는 발화 사건으로 인해서 기술력을 다시 입증해야 하고 새로운 출발선에서 시작해야 하는 것이다.
최고 기대작의 대결, 올가을 대전은?
이쯤에서 미리 보는 올가을 대전은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애플이나 삼성 모두 다른 제조사들의 프리미엄 스마트폰과 본질적으로 차이가 나는 부분은 없지만, 애플은 이미 다져진 충성 고객층과 함께 프리미엄 이미지를 내세워서, 무엇보다 아이폰 10주년 모델이라는 점을 세일즈 포인트로 잡아서 대중의 마음을 흔들어 놓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특히나 발화 및 폭발 사태로 아킬레스건을 지닌 갤럭시노트7의 후속작이 대중의 마음을 다시 가져올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한다.
그보다 앞서, 오는 3~4월 중에는
차기 갤럭시S8이 공개 및 출시를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과연 갤럭시S7 시리즈를 뛰어넘는 판매량과 인기를 가져올 수 있을지도 가을 대전에 큰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실제 갤럭시S7의 인기로 인해서 갤럭시노트7의 인기가 견인되었던 것처럼, 갤럭시S8은 갤럭시노트8을 엿볼 수 있는 단서가 되기 때문에 더욱 신중하고 완성도 높은 결과물을 보여줄 필요가 있는 것이다.
다행이라면, 갤럭시S7 시리즈는 갤럭시노트7의 빈자리를 제대로 채워졌을 뿐 아니라, 갤럭시노트7의 발화 및 단종으로 인한 최악의 상황에서도 지난 4분기에만 1,140만대가 넘는 판매를 보였다고 SA가 예상했을 정도로, 또한 갤럭시S 시리즈 가운데 처음으로 분기별 1,000만대 판매를 돌파한 시리즈로서 삼성의 위력을 보여준 제품이기도 했다는 점이다.
그러나 애플 역시 역대 아이폰 가운데 가장 많은 변화와 변신을 시도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기 때문에 차기 갤럭시 시리즈를 통해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의 점유율을 다시 끌어올 수 있을지, 그러면서도 제 값을 받아서 평균 판매 단가 또한 높일 수 있을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기술일지 몰라도, 결국 구매하게 만드는 것은 이미지이고 기업과 제품에 대한 신뢰도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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