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계는 시계다워야 하고, 스마트는 스마트해야 한다. 이 둘은 양립할 수 없는 것처럼 여겨졌다. 여전히 아날로그 감성의 시계는 그 자체로 수백만원에서 수천만원이 넘는 가격대를 형성하기도 할 정도로 디지털 시대의 이단아처럼 놀라운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아날로그시계 시장이 영원할 것이라 여겨지던 과거의 생각과는 달리 이제는 변화의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애플워치의 출시를 기점으로,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고 많이 판매되는 제품군 가운데 스마트워치가 자리를 잡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로 인해 다양한 스마트폰 제조사들 역시 스마트워치의 제조에 뛰어들고 있으며 이제는 찾아보면 제법 많은 제품군이 시장에 출시된 것을 볼 수 있다.
그러나 뚜렷하게 ‘다르다’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의 제품은 등장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스마트워치라는 작고 한정적인 기기의 한계로 인해서 성장이 폭발적이지 않은 것이다.
무엇보다 스마트워치에 대한 폭발적인 관심이 불과 2년 사이에 사그라들었기 때문으로도 보이는 성장의 정체기는 본질적으로 스마트폰과는 다른 스마트워치 시장을 분리해서 봐야 할 필요성을 깨닫게 해주기도 했다.
6개월이 멀다 하고 놀라운 성장을 보여온 스마트폰과는 달리 1년 텀을 두고서 출시되는 스마트워치의 경우는 이전 세대의 거의 같은 스펙을 가졌거나, 아주 약간의 성능 향상이 있었을 뿐이다. 심지어 배터리 사용 시간 역시 거의 같거나 오히려 퇴보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그렇다면 엘지 워치 스포츠와 엘지 워치 스타일은 이전 세대 모델인 엘지 워치 어베인2와 어떠한 점이 같고 또 달랐을까?
시계 다운 디자인, 엘지 워치 어베인2
엘지 워치 어베인2는 지난 V10의 출시와 함께 2015년 10월에 공개되었지만 제대로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출시일이 밀리는가 하면, 시계 밴드 디자인만으로 차별화된 4가지 컬러를 선보이며 선택권이 좁다는 점 역시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었다.
엘지 워치 어베인2는 지난 V10의 출시와 함께 2015년 10월에 공개되었지만 제대로 판매가 이뤄지지 못하면서 출시일이 밀리는가 하면, 시계 밴드 디자인만으로 차별화된 4가지 컬러를 선보이며 선택권이 좁다는 점 역시 아킬레스건으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디자인적으로만 보자면 더욱 다듬어진 클래식 디자인,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품은 디자인으로 일반 시계와 비슷한 사용성을 제공해줬다는 점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도 했던 엘지 워치 어베인2는 자체 LTE 탑재를 통해 제법 크고 묵직한 크기와 무게를 가졌는데, 배터리 용량이 570mAh로 제법 큰 편이기도 했고, 자체 통신을 위해 칩셋과 유심 슬롯까지 필요했다는 점에서 어쩔 수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1.38인치의 단일 디스플레이로 출시가 되면서 여성 소비자들을 대부분 포기해야만 했던 엘지 워치 어베인2 LTE 모델은 시계 밴드의 교체도 어려울 뿐 아니라 전체적인 느낌이 남성 시계를 표방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은 한정적일 수밖에 없었다.
방수 방진은 지원하지만 IP67로 최고 등급에서 한 단계 낮다는 아쉬움이 있기도 했고, 시계 밴드에 따라서는 잦은 물 접촉이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물을 피해야만 했던 아쉬움도 있었던 엘지 워치 어베인2. 안드로이드 웨어 1.4를 기본으로 현재는 안드로이드 웨어 2.0의 업데이트를 지원하기 때문에 생명은 연장된 상황이다.
새로워진 엘지 워치 스포츠 & 엘지 워치 스타일
올해 새롭게 출시되며 더욱 심플한 스타일과 더욱 다채로운 기능으로 무장한 엘지 워치 스포츠 및 엘지 워치 스타일은 투트랙 전략과 동시에 엘지가 스마트워치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기도 했는데, 우선 화면의 크기가 1.38인치와 1.2인치로 나뉘었다는 점에서 여성 소비자들을 위한 제품까지 준비했음을 알게 해줬고, 엘지 워치 스포츠의 경우 디자인을 더욱 심플하게 다듬으면서 클래식과 디지털시계의 중간쯤 되는 디자인을 선보인 것 역시 장점이 되고 있다.
방수 방진의 경우 엘지 워치 스포츠 모델에서 IP68을 지원하면서 더욱 높아진 성능을 제공할 뿐 아니라 심장 박동 인식 센서 내장과 함께 어베인2에는 제외되었던 무선 충전을 지원하며 더욱 간편한 사용성까지 제공했다는 점, 최초의 안드로이드 웨어 2.0 탑재 모델이라는 것과 휠을 통한 편리한 작동이 가능하다는 점 역시 개선된 부분이다.
엘지 워치 스타일 역시 일반적인 스마트워치와 달리 매우 얇고 가벼운 디자인과 무게를 적용하며 여성분들을 위한 로즈 골드 컬러까지 선보였기 때문에 더욱 폭넓은 사랑을 받을 것으로 보였다.
여전히 휠을 비롯해 안드로이드 웨어 2.0 및 무선 충전까지 지원하기 때문에 방수 등급이 IP67로 한 단계 낮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충분히 매력적인 제품이 아닐까 싶었다.
선택지가 많아졌다고 볼 수 있는 이번 엘지 워치 스타일과 엘지 워치 스포츠의 출시는 이전에 출시되었던 단일 모델 대비 더욱 많은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으로 보인다.
2%의 아쉬움, 나에게 맞는 스마트워치는?
지금에 와서 굳이 엘지 워치 어베인2를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은 없겠지만, 1:1로 보자면 휠과 방수 성능, 무선 충전을 제외하고는 크게 달라진 점이 없다는 점에서 업그레이드보다는 옆그레이드 수준이라는 평가가 많다. 기기의 성능 자체가 크게 달라진 것도 아니며 램과 내장 메모리 역시 동일하다는 점에서 아쉬움을 남겼기 때문이다.
또한 두께와 크기를 줄일 기회가 있었음에도 배터리 용량만 줄어들었을 뿐 전체적인 크기나 무게, 두께에서의 변화는 없다는 점 역시 아쉬움이 되고 있기 때문에 휠을 통한 편리한 작동 방식이나 무선 충전, 방수 방진에서의 변화를 제외하자면 크게 달라졌다고 느껴지는 부분이 없다는 것이 아킬레스건이 아닐까 싶었다.
그럼에도 엘지 워치 스포츠는 운동을 즐겨 하는 분들에게 있어서 마음껏 착용하고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줬기 때문에, 또한 단독 LTE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 없이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의 이유가 되어주기도 했고, 엘지 워치 스타일는 특유의 얇고 작은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점에서 만족도가 높았을 뿐 아니라 여성들이 사용하기에 액세서리와 같은 느낌을 전달해줬다는 점에서 나름의 시장성이 있을 것 같았다.
이전 세대와 비교하자면 완전한 업그레이드는 아니었지만, 현존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워치 가운데서는 가장 매력적이었던 2가지 스마트워치는 여전히 정답은 찾지 못한 것으로 보이지만 해답을 찾기 위한 과정에 있다는 것은 분명해 보였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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