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가 오랜만에 쓸만한 스마트폰을 내놓았지만 삼성 역시 지난해 갤럭시노트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안간힘을 쓰면서 갤럭시S8로 인해 G6가 다소 저평가되고 있다는 시선이 있다. 그럼에도 G6는 충분히 좋은 폰이라는 평가를 받으면서, 또한 기본기에 대한 논란이 거의 나오지 않으면서 재평가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해외에서 뒷심을 발휘하면서 놀라운 반응을 얻고 있다는 점 역시 G6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상황에서, 엘지가 G6를 위해 새로운 제품군을 출시하면서 시리즈가 더욱 다양해지고 선택의 폭이 넓어졌다.
물론, 여기까지만 보자면 전혀 문제 될 것이 없어 보인다. 컬러 마케팅을 비롯해서 새로운 용량의 스마트폰을 내놓는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닐 뿐더러 삼성이나 엘지 모두 지금까지 그렇게 해왔기 때문이다.
하지만 문제는 다른 곳에 있었다.
우선 G6의 칩셋이 현재 판매되고 있는 플래그십 칩셋이 아닌 지난해 최고의 플래그십 칩셋이라는 것이 있고, 판매 가격에 대한 논란과 함께 뒤늦은 출시라는 점에서 기존 소비자들이 바보가 되었다는 평가가 나온 것이다.
더 저렴하거나 더 비싸거나, G6 시리즈
엘지가 새롭게 선보인 G6 시리즈 가운데는 8만원 정도의 가격을 내리면서 용량을 줄인 합리적인 제품군이 있고, 기존과 동일하게 64기가 모델로 선보인 899,800원 모델이 있으며, 또한 성능을 높이고 구성품을 달리한 957,000원의 가격을 지닌 G6 플러스 모델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것을 바라보는 소비자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은데, 우선 32기가 모델의 경우는 무려 80,300원이나 저렴한 가격이라는 점에서 처음부터 함께 공개를 했다면 32기가 모델을 선택했을 것이라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있기 때문이다.
외장 메모리를 지원하기 때문에 기본 용량은 중요하지 않게 생각하는 소비자들이나 스마트폰을 가볍게 사용하려는 분들이 조금이라도 더 저렴한 선택지가 있다면 선택했을 것이라는 의견이 많다.
또한 G6 플러스에 대한 시선도 마냥 곱지만은 않은데, 무엇보다 국내 제품에서 제외되었던 무선 충전 기능이 도입되었을 뿐 아니라 B&O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한다는 점, 용량 또한 128기가로 높였음에도 가격은 ‘겨우’ 57,200원의 차이만 나기 때문이다.
결국 현재 논란이 되는 이슈 가운데 하나는 파생 모델의 파뒤늦은 출시로 인해서 초기 소비자들이 호갱이 되었다는 것이 있다. 여기에 더해서 컬러까지 다르게 선보이면서 엘지는 G6의 출시 이후 블랙 에디션의 출시, G6 플러스와 32기가 모델의 출시로 파생 제품을 연이어 선보였다는 비판을 받는 상황이다.
다시 시작된 칩셋 논란
또 다른 의견도 있다. 뒤늦은 출시라면 충분히 스냅드래곤 835 프로세서를 탑재할 시간적인 여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렇게 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 가운데 일부는 이번 G6 플러스가 진정한 ‘플러스’ 모델이 되기 위해서는 칩셋을 바꿔서 내놓았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선례가 없는 것도 아니다. 엘지는 앞서 G3 Cat.6를 선보이면서 처음 출시될 당시에 탑재했던 스냅드래곤 801을 805로 바꾸는 선택을 했고, 삼성 역시 갤럭시S4 LTE-A를 내놓으면서 엑시노스 대신 스냅드래곤 800을 탑재했었기 때문이다.
즉, 새로운 파생 모델이 무조건 색상 변경이나 용량 증가와 같은 부수적인 변화만 선보이는 것이 아닌, 메이저 업그레이드를 선보일 수도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여기에 대한 반론도 만만치 않다.
초기 구매자들을 호갱으로 만드는 것에 더해서 불과 5만원에서 10만원 남짓 차이가 나는 가격으로 칩셋까지 다르게 한다는 것은 기존 소비자들을 포기한다는 것이라는 의견도 많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얻을 것 없는 선택이 되는 것이고, 그로 인해 당장 얻는 소비자들보다 잃는 소비자들이 많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대다수의 제조사들은 파생 제품에서 칩셋을 바꾸는 것 보다는 부수적인 변화와 업그레이드만 선보이는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이번 G6 플러스 및 32기가 용량의 G6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견이 갈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 엘지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라는 점은 어쩔 수 없이 엘지가 감안해야 하는 상황이다.
뒤늦은 파생 모델 출시, 과연 최선일까?
어쩌면 가장 좋은 선택지는 처음 공개할 당시에 모든 것을 한번에 내놓는 것일지 모른다. 그것도 아니라면 애초에 출시일정을 알려주면서 순차적인 출시라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 소비자들에 대한 최소한의 배려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엘지를 비롯한 삼성은 뒤늦은 컬러 추가 및 용량 추가 모델을 마케팅을 위해서 활용하게 되면서 결국 초기 구매자들은 더 좁은 선택지 속에서 선택을 해야 하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계속해서 신제품 효과를 가져가고 마케팅 효과를 높이는 것이 되겠지만 소비자들에게 있어서도 이러한 마케팅이 최선인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32기가 G6와 G6 플러스 모델의 뒤늦은 출시는 아쉬운 부분이 남아 있다. 완성도 높은 단 하나의 스마트폰으로 선보였던 G6로는 모든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킬 수 없음을 뒤늦은 파생 모델의 출시로 스스로 입증한 셈이 되기 때문이다.
가격 논란 또한 아쉬운 부분이다.
기존 모델의 경우에도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와 함께 해외에서는 도입한 무선 충전을 배제한 것에 대한 아쉬운 목소리가 있었는데, 이러한 아쉬움을 파생 제품에서 씻어버리면서 기존 소비자들은 결국 2% 아쉬운 제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다.
거기다 5만원 정도의 가격 차이만으로 B&O 번들 이어폰이 추가되고 무선 충전이 더해지며 새로운 컬러 선택지와 128기가 용량의 G6를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은 기존 소비자들이 쓴소리를 낼 수밖에 없는 이유가 되고 있다.
어쩌면 기획에서의 실수이거나, 마케팅 전략에 있어서의 판단 착오일지 모를 뒤늦은 파생 모델의 출시. 분명 새롭게 선보인 G6 시리즈의 매력도 충분해 보이지만 아쉬움이 남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것만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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