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삼성은 놀라운 도약으로 갤럭시S7을 2016년 상반기 전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안드로이드폰으로 만들었고, 갤럭시노트7의 발화 이슈 및 단종과 같은 사태에서도 뒷심을 발휘하며 모든 분기별 1,000만 대 판매를 넘어설 정도로 잘 만들어진 스마트폰임을 입증했다.
그리고 이러한 기세는 올해 상반기까지도 이어졌는데, 이번 미국 시장에서의 1위 탈환에서도 갤럭시S8이 아닌, 갤럭시S7의 공이 더 컸을 정도로 잘 만든 갤럭시S7과 마케팅이 빛을 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 개별 스마트폰 기준, 3번째로 많이 판매된 스마트폰이 바로 갤럭시S7 시리즈였기 때문에 여전히 미국 소비자들은 갤럭시S7을 더 많이 찾는 상황이다.
물론, 개별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1위와 2위는 아이폰7과 아이폰7 플러스였지만, 지난해 봄에 출시된 스마트폰이 여전히 3위에 이름을 올렸다는 것은 그 자체로 놀랍다는 평가가 많다. 그러나 애플 안방인 미국에서의 1위를 다시금 탈환한 삼성에게 남겨진 3가지 당면 과제 또한 무시할 수 없어 보인다.
구형 모델과의 경쟁 심화
스마트폰의 스펙이나 디자인이 점점 더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이제는 6개월을 기점으로 새롭게 출시되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큰 감흥을 느끼거나, 혁신이라고 생각되는 부분들이 줄어들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삼성이나 애플 또한 마찬가지인데, 실제로 사상 최대의 인기를 누렸던 아이폰6의 판매 이후 애플은 중국 시장에서 거듭된 마이너스 성장을 할 정도로 이렇다 할 변화를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지 못하고 있다.
삼성 역시 그렇다. 표면적으로만 보자면 미국 시장에서의 1위 탈환이 대단한 일이기는 하지만,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S7이 올해 출시된 갤럭시S8 보다 더 많은 인기를 얻는다는 것은 분명 웃을 일만은 아니기 때문이다.
물론, 그 이유 가운데는 막대한 지원금 및 가격 인하와 같은 가격적인 요인이 있겠지만, 이러한 가격적인 요인을 고려하더라도, 미국 시장에서 여전히 가장 많이 판매되는 스마트폰은 상대적으로 더 비싸고 지원이 적은 아이폰7 시리즈임을 기억하자면 그보다 늦게 출시된 갤럭시S8의 성과가 아쉬운 상황이다.
앞으로 새로운 스마트폰이 등장할수록, 이러한 상황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여전히 강력한 스펙과 높은 만족도를 지닌 구형 모델의 가격이 인하되면서 같은 제조사의 최신 모델과 구형 모델이 경쟁을 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신형 모델의 판매량에 악영향을 줄 수밖에 없고, 급격하게 떨어지는 중고 스마트폰의 가격 또한 신형 스마트폰의 인기에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그만큼이나 더 큰 차별점을 어필해야 하고, 소비자들에게 다른 경험을 제공해야 하는 것이다.
점유율이 아닌 수익률 향상
당장 시장에서의 점유율로만 보자면 이미 중국 기업들의 연합이 전 세계 시장을 싹쓸이했다고 봐도 무방하다. 출하량을 기준으로 볼 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출하량이 이미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에서 절반을 넘어섰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샤오미의 이익률은 1%에 미치지 못하고, 화웨이를 비롯한 대다수의 중국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큰 수익을 올리지는 못하면서 단순히 규모의 경쟁을 하는 상황이 연출되고 말았다.
크게 보자면 중국 기업들이 전 세계의 스마트폰 시장을 위협하는 것 같지만, 그 속을 들여다보자면 치열한 가격 경쟁으로 인해서 수익률은 더욱 악화되는 모습이 연출되는 것이다.
이러한 문제는 삼성과 애플 또한 당면한 과제가 되고 있다. 엄청난 수익률로 유명했던 애플 또한 대당 마진이 점점 줄어들고 있으며, 삼성 역시 중저가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그리고 플래그십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판매량 증가를 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투입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향수 스마트폰 시장은 단순히 누가 얼마나 많이 판매했는가가 아니라, 누가 얼마나 많은 수익을 올렸는가가 더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무의미한 판매량 증가는 그보다 더 큰 지출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수익률이 높은 갤럭시S8과 같은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판매량 증가 및 마케팅 비용의 절충이 필요한 시점이다.
차별화의 필요성
마지막으로 삼성이 내세우는 ‘인피니티’ 디스플레이 역시 다른 제조사들이 너도 나도 비슷한 디자인과 컨셉의 제품을 내놓으면서 다소 애매해졌다는 평가가 많다.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LG는 역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밝은 F1.6 조리개 값의 카메라를 내놓는다고 할 정도다.
애플 역시 화면 비율을 바꿔서 베젤을 극도로 줄인 모델을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중국 제조사들조차 전면에서 화면의 비율이 90%를 넘는 제로 베젤 스마트폰을 앞다퉈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플래그십 스마트폰의 칩셋을 비롯해, 카메라, 화면 크기 및 화면 비율까지 비슷해지면서 기술 격차를 2~3년은 벌렸던 과거의 스마트폰 시장과 달리, 현재의 스마트폰 시장은 6개월을 주기로 비슷비슷해지는 양상을 보이는 것이다.
방수를 비롯해서 수많은 하드웨어 스펙은 원한다면 어느 제조사라도 쉽게 따라 하고 모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단순히 ‘삼성’이라서가 아닌, 각각의 스마트폰 자체적인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다시금 비슷해질 스마트폰 속에서 삼성이 현재의 판매량과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차별화는 필수적이다.
삼성의 뒷심, 갤럭시노트8에 거는 기대
그럼에도 삼성의 저력은 실로 대단했다. 외산폰의 무덤이라 불리는 한국보다도 더욱 심각한 외산폰의 무덤인 일본 시장에서 4년 이래 최대의 실적을 기록했기 때문이다. 지난해에는 3%대에 머물러 있던 점유율을 올해는 무려 9% 가까이 끌어올리며 5% 이상의 점유율 상승을 이끌어낸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점유율 상승의 중심에는 갤럭시S8이 있었다. 즉, 갤럭시S8이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에 맞았다는 것이다. 일본에 맞춘 다양한 라인업의 스마트폰에 더해서,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갤럭시S8의 인기를 기반으로 일본 시장에서 의미 있는 점유율을 가져올 수 있었다.
무엇보다, 지난해 발화 및 단종 사태를 겪었음에도 미사용 부품을 재조립해서 내놓은 갤럭시FE를 성공적으로 시장에 안착시켰고, 삼성 = 발화라는 오명 또한 짧은 기간 내에 벗어버렸다는 점에서도 삼성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올가을에 출시될 갤럭시노트8에 대한 시장의 기대도 상당하기 때문에, 삼성의 뒷심과 브랜드 가치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을 가지는 소비자들도 많다.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당면한 과제들을 성공적으로 극복한다면 삼성은 앞으로도 다른 기업들이 넘보기 힘든 기록과 새로운 도전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가 되고 있다. 과연 올가을 스마트폰 대전에서 웃는 기업은 어디가 될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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