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갑자기 들려온 소문이라면, 이제서야 제대로 판매를 시작하고 있는 아이폰X이 조기 단종된다는 것이다.
근거로는 1. 판매량이 기대에 미치지 못하며 2. 올가을 신형 아이폰과 가격이 겹칠 수 있고 3. 프리미엄 이미지가 저하될 수 있다는 것들이다.
과연 아이폰X은
조기에 단종될까?
이러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팩트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우선, 아이폰의 판매 부진에 대한 이야기부터 해보자.
아이폰X은 애플이 아이폰을 내놓은지 10주년이 되는 기념적인 2017년에 내놓은 10주년 기념작이다. 그러나 한정판의 개념 보다는 ‘기념작’으로서, 10주년을 기념해서 앞으로의 10년을 내다보는 제품을 미리 맛보는 성격이 짙다.
아이폰X은 아이폰의 정체성이자 처음부터 아이폰과 함께했던 홈 버튼을 말끔히 지워버렸고, 홈 버튼과 함께 생체인식 기능을 수행했던 지문 인식 기능 또한 없애버렸다.
또한 처음으로 페이스ID를 통해서 얼굴을 활용한 3D 생체인식을 도입했고, 화면의 비율이나 크기, 디자인 또한 역대 아이폰 및 다른 모든 스마트폰과 다른 모습을 취하고 있다.
아이폰의 10주년을 기념한다기에는 너무나 아이폰스럽지 않은 아이폰인 셈이다.
그래서인지 새로운 아이폰에 대한 대중의 평가는 낯설음과 함께 비싸다는 것이 있었고, 지금껏 한 번도 만나보지 못했던 140만원에서 160만원에 이르는 초고가의 아이폰X에 예전 만큼은 쉽게 지갑을 열지 못하고 있다.
실제로 아이폰X은 지난 4분기 미국 시장 아이폰 판매량 기준, 20%에 불과한 점유율을 차지했다. 바로 직전해인 2016년에 출시된 아이폰7 시리즈가 그해 4분기에 71%의 판매 점유율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부족하다.
미국의 시장조사기관인 컨슈머 인텔리전스 리서치 파트너스(CIRP)의 이러한 조사를 근거로, 곳곳에서 아이폰X의 판매 부진 및 조기 단종설이 나오게 된 가장 큰 배경인 셈이다.
하지만, 여기에는 함정이 숨어 있다. 우선 아이폰X의 판매는 역대 신형 아이폰의 판매 시점과는 조금 다르다.
아이폰X은 공개 이후 곧바로 출시가 되었던 역대 아이폰과 달리, 무려 40여일 이후에 출시가 되었고, 출시 국가 역시 한정적이었다. 즉, 여느 아이폰과는 초기 출시일 부터가 다른 셈이다.
또한 아이폰의 성능이 점점 더 좋아지면서 구형 아이폰에 대한 수요도 늘어나게 되었는데, 실제 2017년 4분기 기준, 미국 내에서의 아이폰 판매량에서 아이폰8 및 아이폰X 시리즈의 판매 비중은 61%를 차지했지만, 구형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전체 판매량은 2016년 대비 20% 가량 더 늘어났다.
즉, 아이폰X과 아이폰8 시리즈가 차지하는 비중은 줄었지만, 절대적인 아이폰의 판매량이 늘어났고, 프리미엄 이미지가 짙었던 아이폰 역시 프리미엄 제품부터 중저가 라인업까지 고른 판매를 보였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X의 판매 부진은 늦은 출시일, 전체적으로 늘어난 아이폰 판매량, 동시에 출시된 아이폰8과의 시장 배분, 비싼 가격과 같이 다양한 영향을 고려할 때 쉽게 정의내릴 수는 없는 상황이다.
다음으로, 아이폰X 조기 단종설의 또다른 이유로 불리는 올가을 신형 아이폰과의 가격이 겹치는 문제를 고려해보자.
애플은 마치 정해진 법칙과도 같이, 1년이 지난 아이폰의 가격을 150달러 가량 낮추면서 신형 아이폰과의 간극을 벌리고 있다.
또한 3종에서 4종에 이르던 스토리지 용량 선택지 역시 1종이나 2종으로 줄이면서 프리미엄 제품과 차별화를 선보였다.
만일 이번 아이폰X 역시 기존과 같은 법칙의 적용을 받는다면, 올가을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저가형 (저가형이라 부르지만 상당히 비싼) 6.1형 LCD 모델과 가격이 겹치거나 오히려 더 비쌀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즉, 6.1형 아이폰이 차세대 칩셋과 개선된 기능들을 품고 등장할 것으로 보이지만, 단지 디스플레이의 차이로 인해서 구형 칩셋과 2017년의 스펙을 품은 아이폰X이 신형 아이폰 저가형과 같은 가격, 혹은 오히려 더 비싼 가격을 형성할 경우 애플의 제품군 구성이 상당히 난해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망에 의하면 6.1형 저가형 아이폰의 가격이 799달러로 예상되는 만큼, 999달러로 출시되었던 아이폰X이 법칙대로 150달러 인하된 849달러에 판매된다면 구형이 신형보다 더 비싸게 되고, 프리미엄 제품에 대한 구분이 모호해질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전망은 애초에 ‘가정’에 기인한 것이기 때문에 합리적인 추론이 될 수 없다.
정말 애플이 3가지 화면 크기를 갖춘 제품을 선보일 것인지, 6.1형 모델이 어떠한 가격에 판매될 것인지는 여전히 발표 시점 이전까지는 알 수 없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X의 조기 단종설의 근거로서 애플 제품군 구성의 문제를 지적하려는 것은 그저 ‘상상’에 근거한 추론일 가능성이 크다.
마지막으로, 아이폰X 조기 단종의 근거로 불리는 프리미엄 이미지의 위축은 어떠할까?
애플은 이번 아이폰X을 내놓으면서 실험적으로 1,000달러가 넘는 아이폰의 대중적인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물론, 이미 어느 정도 성공한 것으로 보이지만.
그리고 당연하겠지만, 차기 아이폰의 가격은 아이폰X보다 더 비싸거나 같은 수준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통한 평균 수익률 향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당연히도, 세월이 흐르더라도 쉽게 변하지 않는 가치를 지닌 폰이라는 것을 소비자들도 느끼도록 해줄 필요가 있다.
즉, 아이폰X이 시간이 흐르면서 구형 제품이나 신형 저가 모델에 밀려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아이폰X은 애초에 ‘기념작’이기 때문에 단종이 자연스러운 수순일 수도 있다.
아이폰X을 기점으로 새로운 디자인과 컨셉, 사용자 경험을 가진 새로운 제품군을 선보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어쩌면 바로 이러한 이유로 아이폰X은 차기 아이폰의 등장과 함께 자연스럽게 단종이 되면서 신제품은 더이상 만날 수 없는, 나름대로 ‘한정판’과 같은 역할을 하게 될 수 있다.
그리고 애플은 아이폰X보다 더 큰 화면을 가진 모델로 더욱 고가의 프리미엄 제품이라는 이미지를 두텁게 만들 가능성이 있고, 이를 통해서 앞으로의 10년을 바라볼 때, 아이폰이 어떠한 방향성을 취하게 될지를 보여줄지 모른다.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X이 조기에 단종이 된다는 것은 다른 이유나 추론 보다도, 프리미엄 제품군에 대한 이미지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서 신형 아이폰의 출시와 함께 제품이 대체된다는 표현이 더 알맞을 것 같다.
아이폰X의 조기 단종과 같은 이슈는 당장 애플과 아이폰X에 있어서 마이너스가 된다는 점에서 특정 언론이 이러한 분위기를 조장하려는 것일지 모른다.
연이은 배터리 게이트와 아이폰X의 출시에도 슈퍼 싸이클의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 무엇보다 더욱 비슷해지는 아이폰의 사용자 경험이 신형 아이폰을 무조건 매년 구매해야 하는 이유를 설명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이러한 여론에 편승해서 아이폰의 가치를 더욱 떨어뜨리려는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는 과연 애플이 올해 홈 버튼이 사라진 차세대 아이폰을 몇 가지 제품군으로 나눠서 출시하게 될지, 아이폰8과 같은 홈 버튼이 여전히 존재하는 제품을 언제까지 판매하게 될지, 아이폰SE의 2세대 모델이 과연 올봄에 출시하게 될지가 더욱 큰 관심사인 상황이다.
역대 아이폰 판매량은 출시 이후 15개월을 기준으로* 아이폰5 및 아이폰5s까지는 9500만대 수준이었다면, 역대급으로 불렸던 아이폰6가 1억 9700만대, 아이폰6s가 1억 3700만대, 아이폰7이 1억 6100만대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카운터포인트 자료 근거)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더이상 ‘최대 판매량’에만 집중할 것이 아니라, 하나의 디지털 생태계로서 애플의 여러 제품군이 얼마나 고르게 판매되고 꾸준히 사랑을 받는지, 여러 이슈 속에서도 얼마나 많은 충성 고객을 만들고 또 유지해나갈 수 있는지가 더욱 중요해진 시점이다.
뜬구름 잡기와도 같은 아이폰X의 조기 단종설 보다도, 현재 진행형인 배터리 게이트를 애플이 어떻게 극복할지, 소비자들은 이번 문제를 어떻게 바라보고 어떤 행동을 취하게 될지, 올해를 기점으로 첫 포문을 열게 될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이 시장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우리는 소비자이고,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에게 있어서 가장 최상의 선택을 하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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