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100일을 지나고 있는 아이폰X은 어떠한 경험을 하게 해줬을까? 사실, 많은 부분에서 아이폰X에 익숙해지면서 다른 아이패드나 기존의 아이폰이 오히려 아쉬웠다는 점을 깨닫게 되는 점들도 늘어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여전히 1세대 제품이라서 겪을 수밖에 없는 아쉬움이나, 운영체제에서 느껴지는 완성도의 부족이 걸림돌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면, 100일 동안 직접 써본 아이폰X의 5가지 장점과 5가지 단점들은 무엇일지 하나씩 살펴보면서 아이폰X에 대한 소감을 살펴보도록 하자.
장점 #1. 작은 디자인.
아이폰X의 디자인은 아이폰8 플러스와 비교해서 매우 작으면서도 화면의 면적은 16:9 비율의 아이폰8 플러스와 거의 같기 때문에 베젤이 줄어든 효과를 제대로 체감할 수 있다.
특히나 마음에 드는 것은 노치를 제외한 상하좌우 부분이 거의 같은 베젤이 자리한다는 것과 곡률이 매우 안정적이라는 것이 있는데, 그래서 다른 베젤리스 스마트폰과 비교하자면 좌우 베젤이 제법 있는 편이지만, 오히려 안정감이나 손맛에 있어서 더 좋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전체적으로 매우 잘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던 아이폰X의 디자인은 모난 곳 없이 매우 고급스러우면서도 재질에서 오는 차이, 카메라 디자인에서의 차이 등으로 기존 제품과 선을 긋고 있으며 홈 버튼의 부재를 노치 디자인이라는 또 다른 상징적인 파티션으로 아이폰만의 컨셉을 이어나가는 듯했다.
물론, 노치 디자인은 마음에 든다기보다는 어느새인가 눈에 익어서 익숙해졌다는 표현이 더 적합할 것 같다.
장점 #2. 대화면 디스플레이.
아이폰X의 디스플레이는 매우 놀랍게 정돈되어 있었는데, 단순히 OLED를 채택했다는데 그치지 않고 최신 버전의 OLED를 통해서 번인을 최소화하고, 자체적인 커스텀 기술까지 더하며 색상을 매우 균일하고 정확하게 표현하도록 다듬어진 느낌이 들었다.
즉, 매우 쨍쨍하고 선명하면서도 과도하지 않은 색감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흔적들이 엿보였는데, 모서리 부분은 하드웨어적인 기술과 소프트웨어적인 기술이 만나게 되면서 완벽한 곡선을 그러냈고, 노치 부분을 비롯해 모든 부분이 매우 균일한 색상을 표현하면서 보는 경험을 완전히 새롭게 다듬었다는 평가가 가능했다.
강화유리를 부착하기 이전의 아이폰X 디스플레이는 실제 유리에 인쇄된 것처럼 생생한 색감과 느낌을 표현해줬고, 매우 밝은 화면 밝기는 야외 시인성까지 더하면서 사실, 디스플레이 자체에 대해서는 노치를 제외하고는 흠잡을 곳이 없다고도 볼 수 있었다.
장점 #3. 놀라운 전후면 카메라.
카메라는 애플이 지속적으로 강조해온 부분으로, 다른 스마트폰 제조사들에게 있어서도 동네북처럼 비교 대상이 될 정도로 기준점이 되어가고 있다.
물론, 아이폰X의 카메라가 최고라거나 다른 스마트폰과 비교할 수 없다는 것은 아니겠지만, 확실히 아이폰X으로만 찍어도 아쉬움이 없고 2배 광학줌이나 전면 셀피, 전후면 인물 사진과 같은 다양한 기능들을 사용하는데 있어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융합을 제대로 경험하는 것도 가능했다.
단순히 피부 톤을 보정하는 차원의 ‘예뻐 보이는’ 사진이 아니라, 셀카를 촬영할 경우에도 배경 흐림과 얼굴을 3D로 인식해서 명암을 더해주는 기술들이 실시간으로 구동되는 부면에서 A11 바이오닉 칩셋의 위력을 체감할 수 있기도 했다.
장점 #4. 직관적인 UX.
아이폰X을 사용하다 보면 홈 버튼의 부재가 불편하지 않느냐는 질문을 듣게 되기도 하는데, 오히려 아이폰X에서의 사용자 경험이 더 뛰어나다고 평가할 수 있을 정도로 아이폰X의 제스처와 UX는 매우 훌륭하다는 평가를 할 수 있었다.
위로 쓱 올려서 홈 화면으로 돌아가거나, 좌우로 스와이프 해서 멀티태스킹을 하고, 살짝 올렸다 놓는 일, 꾹 누르거나 살짝 누르는 일, 길게 누르는 것과 같이 다양한 제스처가 더해진 아이폰X은 향후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지향하는 방향성을 미리 체험해본다는 표현도 가능했다.
장점 #5. 빠른 반응 속도.
모바일 AP 가운데서 최초로 1만 점을 돌파한 아이폰X의 멀티코어 점수는 실제 사용 시에도 체감이 가능했는데, 버벅거림이나 기다림, 딜레이 없이 언제나 빠르고 직관적으로 사용이 가능한 아이폰X의 사용자 경험, 반응 속도는 만족도에 큰 영향을 차지하기도 했다.
특히나 단순히 처리 속도만 높인 칩셋이 아니라 지능적으로 사용자에 맞춰서 최적화가 되는 A11 바이오닉 칩셋은 사진을 촬영할 때에도, AR 앱을 구동하거나 웹서핑을 할 때에도 언제나 최상의 퍼포먼스와 배터리 효율성을 내도록 디자인이 되면서 만족도를 높여줬다.
단점 #1. 과도한 화면 비율.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닌데 무엇보다 화면 비율이 무려 19.5:9에 이르기 때문에 처음에는 적응이 필요하기도 하고, 앱 개발자들에게도 오랜만에 새로운 비율에 맞춰서 최적화를 해야 한다는 과제를 안겨주기도 했다.
특히나 게임의 경우는 노치 디자인까지 고려해서 앱을 디자인하고 재설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사용자 경험에서 완성형에 가까웠던 16:9에서 급작스러운 19.5:9 비율 및 노치 디자인의 등장은 사용자 입장에서도 기다림을 안겨주고 말았다.
사용하는 입장에서는 모든 앱이 아이폰X의 비율에 최적화가 되지 않는 아쉬움을 1세대 제품의 한계로 느낄 수밖에 없고, 앱 개발자들 역시 더욱 고심해서 기존의 아이폰과 새로운 아이폰에서 모두 같은 경험을 주기 위해 노력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점 #2. 아쉬운 최적화.
최적화 부분은 앱을 사용하면서 느끼게 되는데, 이를테면 기존의 16:9 비율로 된 앱을 사용하거나, 혹은 임시적으로 화면 비율만 늘린 앱을 사용할 경우 경험에서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많이 있었다.
또한 동영상을 볼 경우에는 노치 디자인이 화면을 가리는 것보다도, 16:9 비율의 영상을 늘려서 19.5:9 비율로 맞춰서 볼 경우 상하단에서 잘려나가는 영역이 너무 많다는 아쉬움이 남기도 했다.
즉, 디자인적인 아름다움이나 완성도에서는 만족스러웠지만, 동영상 감상에서의 경험이나 앱 사용에서의 최적화에 대한 아쉬움은 여전히 안고 가야만 하는 과제가 된 것이다.
단점 #3. 간헐적인 오작동.
아이폰X을 사용하면서 황당한 오작동을 경험하게 되기도 했는데, 너무 잦은 일이라거나 지속적인 일이라기보다는 순간순간 발생되는 버그에 가까워서 그냥 가볍게 지나치는 경우도 많았다.
이를테면, 페이스ID가 얼굴 인식을 무한 시도하거나, 혹은 배터리 표시가 사라지는 일, 카메라 앱을 구동했는데 먹통이 된다거나, 사파리 서핑을 하다가 다른 작업 후 다시 사파리를 들어가면 하얀 화면만 나오는 일, 아무런 터치 입력도 되지 않거나 전원 버튼을 눌러도 반응이 없는 일과 같은 일이 ‘매우 가끔’ 일어나는 것이다.
물론, 모든 기기는 오작동이나 오류가 나타날 수밖에 없겠지만, 이전 아이폰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상대적으로 빈도가 더 잦아졌다는 아쉬움은 어쩔 수 없었다.
단점 #4. 가로 모드의 부재.
아이폰X은 가로 모드가 없다. 그래서 아이폰8 플러스와 달리 메인 홈 화면을 가로로 돌려도 세로로 고정될 뿐이다. 왜인지는 몰라도 5.5형 아이폰8 플러스는 지원이 되지만 5.8형 아이폰X은 가로 모드가 없기 때문에 아쉬움도 남았다.
이를테면, 설정이나 전화, 앱스토어 및 음성 메모와 같은 기본 앱도 가로 모드가 없어서 가로로 사용하고 싶어도 세로로 사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특히나 가로 모드가 지원되는 앱을 전환하려는 경우 이러한 경험은 더욱 마이너스가 된다. 예를 들어서 유튜브를 시청하다가 홈 화면으로 나와서 레이싱 게임을 하려는 경우라면 폰을 가로에서 세로로, 다시 가로로 바꿔야 하는 것이다.
단점 #5. 부족한 멀티태스킹.
아이폰X으로 멀티태스킹을 하다 보면 하단 바를 통해서 좌우로 스와이프 하는 방식이 매우 마음에 들지 모른다. 하지만 동시에, 이렇게 길고 넓어진 화면을 왜 ‘단일 앱’만 사용하도록 고집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이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를테면, 상단부에는 동영상을, 아래는 메모 앱이나 사파리를 띄워둘 수 있다면 2가지 일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안드로이드처럼 수많은 앱에서 지원하지는 않더라도, 아이패드에서처럼 동영상이라도 띄워두고 다른 작업을 할 수 있도록 하면 좋을 것 같았지만 현재의 아이폰X에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아이폰X의 가격은 상당히 비싸다. 사실, 매우 비싸다. 그래서 쉽게 구입할 수 없는 것도 사실인데, 24개월 약적으로 구입하더라도 매월 할부금만 6만원이 넘기 때문이다.
특히나 제아무리 애플이라 하더라도 1세대 제품은 어쩔 수 없이 실험적인 성격이 강하고, 2세대 이후에야 자리를 잡고 안정화가 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아이폰X을 마냥 구입하라고 하기에는 무언가 ‘근거’가 부족하다. 하지만 직접 사용해보게 되면, 앞서 소개된 단점보다는 장점이 더 크게 다가올지 모른다.
지금까지 당연하게 생각해왔던 아이폰의 넓은 베젤이 더더욱 크게 다가오고 화면이 잘린 듯한 느낌이 들 수도 있다. 궁금하다면 애플 홈페이지에서 직접 비교해보자. (공식 웹사이트 바로가기 ⇲)
그렇기 때문에, 아이폰X은 다른 모든 이유보다도 ‘갖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는 폰이라고 정의하는 것이 더 쉬울 것 같다. 실물로 보고, 만져보고 사용해보면 ‘사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돈이 문제가 아니라거나 이미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구매 대상에 올려두고 있다면, 또한 기존에 아이폰을 사용해왔거나 이번에 처음으로 아이폰의 구매를 고려 중이라면 실물로 보고 나서 자신의 마음에 질문을 해보는 것이 최선의 해답일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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