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일하게 아쉬운 부분이라면 하단부 베젤이 있음에도 상단부에 노치 디자인을 적용했다는 것. 일부 네티즌은 이렇게 평가하며 화웨이 P20 / P20 프로 시리즈에 대한 기대감을 표하기도 했다.
개인적으로 평하기에도 화웨이의 새로운 P20 시리즈의 디자인이 완전히 새롭다거나 화웨이만의 느낌을 더했다기보다는 삼성과 엘지, 애플의 합작품처럼 보이기는 하지만, 그 속에 담긴 기술은 1~2년 뒤에나 만나볼 수 있을 것 같았기에 더욱 놀랍게 다가왔다.
애플이 미래와의 조우를 외치며 아이폰X을 선보였지만, 정작 미래를 조금 더 빨리 만나는 방법은 화웨이가 터득한 것처럼 보일 정도다.
물론, 화웨이의 모방 전략에 찬사를 보낼 생각은 없다. 단지, 현실을 있는 그대로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는 의미에서 화웨이 P20 / P20 프로 시리즈에 담긴 전략을 살펴볼 필요성이 있어 보인다는 것이다.
압도적인 카메라 기술을 품다.
가장 먼저 화웨이 P20 / P20 프로는 카메라 성능에서 압도적인 차이를 선보였는데, 세계 최초의 트리플 카메라를 내세운 P20 프로는 갤럭시S9이 기록한 최고 기록을 10점 이상 넘어서며 가볍게 세계 최고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DXO 마크 점수에서 109점을 기록한 것인데, 사진만 떼어놓고 보자면 114점을 받을 정도로 놀라운 퍼포먼스를 가감 없이 선보였다.
센서 크기 : 1/1.7인치
화소 : 4,000만 화소
조리개 : F1.8
우선 메인 카메라의 ‘센서 크기’가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삼성이 갤럭시S9을 통해서 가장 밝은 조리개 값을 내세울 때, 화웨이는 판형이 깡패라는 진리를 그대로 접목하며 센서 크기에서 타 제조사들을 압도한 것이다.
흔히 1/2.3 수준의 크기를 가진 타 스마트폰 카메라 센서 대비 엄청나게 크고 넓어진 센서를 통해서 갤럭시S9의 조리개 수치의 변화를 뛰어넘은 품질 변화를 담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4,000만 화소를 제대로 활용하기도 했는데, 광학 줌에서 마이너스일 수밖에 없는 스마트폰 카메라에서 화소를 높인 다음 깨끗한 5배 줌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다. 즉, 화소를 높인 다음 크롭해서 원하는 줌 기능을 대체하고 있다.
2번째 카메라 : 800만 화소 F2.4 3배 줌 망원 렌즈
3번째 카메라 : 2,000만 화소 F1.6 흑백 렌즈
카메라 감도 : ISO102,400 지원
슈퍼 슬로모 : 960프레임 0.25초 촬영
이외에도 자체적인 800만 화소 3배 줌 망원 렌즈를 통해서 차별화된 망원 기능을 제공하며, 더욱 밝은 F1.6 흑백 카메라를 통해서도 트리플 카메라만의 장점을 제대로 접목하고 있다.
특히나 카메라 감도가 놀라웠는데, 트리플 렌즈를 활용한 ISO102,400이라는 엄청난 수치를 스마트폰에서 구현하며 저조도에서 유리한 장점까지 더했다.
마지막으로 슈퍼 슬로모션의 경우도 삼성이 갤럭시S9을 통해서 960프레임을 선보였고, 소니가 먼저 해당 기술을 내놓았지만, 화웨이는 0.25초로 더 긴 시간 동안 촬영이 가능해서 프로세서 및 처리 성능이 뛰어남을 증명했다.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다.
예전에도 투트랙 전략을 효과적으로 선보였던 화웨이는 화웨이 P20 / P20 프로 시리즈 역시 LCD와 OLED로 나누어진, 그리고 듀얼 렌즈와 트리플 렌즈로 나누어진 것 같으면서 완전히 다른 제품을 함께 선보였다.
그러나 하위 모델에서도 기린970 프로세서, 4기가 램, 64기가 메모리, 3,400mAh 배터리, IP53 생활방수를 더하며 나쁘지 않은 퍼포먼스를 품고 있다.
특히나 P20 프로는 6.1인치 OLED 및 기린 970, 6기가 램, 128기가 메모리, 4,000mAh 배터리, IP67 방수까지 더하면서 타 스마트폰에 있는 모든 기능과 차별화된 스펙을 모두 더한 모습을 보여줬다.
이러한 투트랙 전략의 장점이라면 P20 시리즈에 대한 절대적인 판매량 및 파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에 실패할 가능성이 낮고, 제품군 내에서도 모두 만족스러운 경험을 주기 때문에 향후 소비자들을 화웨이 패밀리로 묶어둘 기회가 더 많아진다는 것이 있다.
화웨이의 스마트폰 전략은?
지금까지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스스로 ‘우리가 최고’라는 주장을 해왔다. 그러나 백도어 논란, 가짜 스펙, 아쉬운 마감이나 품질로 소비자들의 기대와는 동떨어진 모습을 보여줬었다.
이러한 과거를 교훈 삼아 화웨이는 타 제조사들의 장점만 흡수하며 거기에 +1을 선보이고, 당연한 변화가 아닌 퀀텀 점프를 선보이면서 외부 기관들로부터 인증을 받고 ‘최고’라는 찬사를 받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즉, 이제는 소비자들과 기업들, 매체에서 자연히 ‘카메라’를 이야기할 때 ‘화웨이’를 빼놓고는 이야기를 할 수 없게 만드는 것이다. 마치, 지금까지 대다수의 제조사들이 아이폰과 자사의 스마트폰을 비교하며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는 전략과 동일하다.
앞으로 카메라 성능을 평가할 때면 보란 듯이 화웨이가 거론될 것이고, 카메라 이외의 퍼포먼스 및 차별화된 경험에 대해서도 화웨이는 비교 제품군으로 언급될 수밖에 없다.
남들보다 조금 더 빠르게 퀀텀 점프를 하는 것만으로 엄청난 마케팅 비용의 절감과 홍보 효과를 가져갈 수 있는 것이다.
물론 여전히 아킬레스건은 남아 있다. 성능이 뛰어난 것도 맞고 기술이 놀라운 것도 맞지만, 아이폰X이나 갤럭시S9과 비슷한 수준의 가격표에도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 것인가 하는 점이다.
아직까지 중국산 스마트폰에 대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인식이나 반응은 미미한 수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화웨이는 아주 조금씩, 그러나 분명한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가는 중이다. 소비자들의 마음속에 화웨이가 다름을, 아이폰이나 갤럭시와 비교할 수 있는 제품임을 어필하는 것이다.
조리개 값과 듀얼 렌즈, 슈퍼 슬로모를 내세우며 화려하게 데뷔한 갤럭시S9이 놀랍게 느껴지지 않는 이유는, 비단 화웨이의 카운터 펀치 때문만이 아닌, 삼성의 소극적인 옆그레이드 때문인 것은 아닌지 돌아보게 만드는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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