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로 만나보지도 못한 스마트폰을 사전 예약으로 구입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물론 지금까지 나온 스마트폰들 중 가장 좋은 스마트폰을 가장 빠르게 만나볼 수 있다는 메리트가 가장 크다.
하지만 그러한 메리트가 있더라도 스마트폰의 실 사용성이 어떠한지 확신이 없는 상태에서는 어느 정도 위험 부담이 있다고 할 수 있는데, 그러한 위험 부담을 조금이나마 상쇄해줄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사전 예약 사은품이다.
이번 갤럭시S9 시리즈, 특히 갤럭시S9 플러스 256GB을 사전 예약한 사람들에게는 AKG Y50BT 헤드폰도 증정되었는데, 과연 쓸만했을까?
오늘은 이 AKG 블루투스 헤드폰에 대한 간단하고 솔직한 평가를 해보려고 한다.
AKG Y50BT 헤드폰의 가격은?
사전 예약이 아닌 방식으로 갤럭시S9을 구입한 사람도 소비자가가 20만원인 AKG Y50BT를 10만원 정도에 구입할 수 있긴 한데, 사실 큰 메리트는 없다. 중고 시장에서 미개봉 AKG Y50BT가 10만원 전후로 판매되기 때문이다.
그리고 블루투스 버전인 Y50BT는 판매가 중단되었지만, 유선 버전인 AKG Y50이 9만원 초반대에 판매되고 있다는 점도 참고할 수 있을 것 같다.
AKG Y50BT의 디자인 만족도는?
AKG라는 문구가 떡하니 쓰여 있으니 누가 봐도 AKG 헤드폰인 건 알겠지만, 이 문구를 지우면 전혀 AKG스럽지 않은 디자인을 하고 있다. 네이버에 AKG 헤드폰을 검색해보면 일반적인 AKG 헤드폰들과는 정체성이 조금 다르다는 점을 알 수 있을 것 같다.
고급스럽고 중후한 느낌 대신, 젊은 감성을 품으면서 동시에 너무 가볍지는 않은 세련된 맛을 품고 있다.
실내에서 듣는 헤드폰이 아닌 야외에서 즐기는 아웃도어 블루투스 헤드폰이라는 컨셉에 적합한 디자인이다.
착용 디자인도 나쁘지 않았는데, 헤드폰과 머리 사이에 빈 공간이 생기는 일명 요다 현상도 비교적 적은 편이지 않나 싶다. 심미적으로는 충분히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또 회전식 및 접이식으로 보관의 편의성과 휴대성도 더했는데, 개인적으로는 하드케이스도 함께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소프트 케이스도 나쁘진 않은데, 사이즈가 딱 맞다는 느낌이 들지 않아서 조금 아쉽다.
길이 조절 밴드에 1부터 10까지 숫자를 새겨놔서 좌우 균형을 맞추기 쉬웠다는 점도 디자인적인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눈금은 10단계까지 있지만, 실제로는12단계까지 길이가 늘어난다.
✎ 7단계 이상이면 요다 현상이 생긴다는 후기가 있으니 참고하자.
AKG Y50 블루투스 헤드폰의 음질은?
AKG Y50 블루투스 헤드폰은 WHAT HIFI라는 전문 리뷰 사이트에서 별 5개를 받았던 헤드폰인데, 실사용 후기들을 찾아보면 가격 대비 음질이 만족스럽다는 평가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AKG Y50BT는 유무선을 동시에 지원하는데, 블루투스 음질이 뛰어난 것인지, 번들 유선 케이블의 문제인지, 유선이나 무선이나 음질적인 차이가 극명하게 나타나지는 않는 것 같다. 참고로 갤럭시S9처럼 APT-X를 지원한다.
음색은 다른 AKG 헤드폰들과 마찬가지로 균형감 있는 사운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중저음에 집중된 음색이 아니라, 플랫하지만 중저음도 준수한 느낌이라고나 할까.
이 헤드폰으로 여러 돌비 애트모스 음원을 들어봤을 때, 과하게 압도적인 공간감과 중저음의 울림은 아니지만 충분히 박력있고 생생한 입체감을 즐길 수 있었다. 영화 감상용으로도 적합할 듯하다.
특히 돌비 익스트림 베이스 테스트를 재생했을 때는 제법 강한 진동을 느낄 수 있었는데, 온이어라 그런지 귓바퀴에도 진동이 선명하게 느껴졌다. 심장보다 귀를 울리는 베이스라고나 할까.
참고로 하루 이틀 정도 길들이기 전에는 소리가 조금 힘없이 심심한 편이었다.
과하지 않은 음색처럼 음량도 과하지 않았는데, 최대 출력으로 올려도 귀가 아플 정도는 아니었다. 개인적으로는 최대 출력이 조금만 더 컸으면 하는 바람이 있긴 하지만.
전체적으로 현재 시점에서 20만원 전후 가격의 헤드폰이라기엔 그저 그런 편이지만, 10만원 전후 블루투스 헤드폰으로써는 가성비가 출중한 편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하루 이틀 정도 사용한 이후에 박력있는 진짜 목소리를 들려주었다.
AKG Y50BT 블루투스 헤드폰의 또 다른 장점은?
스펙상으로 배터리 타임이 20시간인데, 꽤 긴 편이다. 초창기 블루투스 헤드폰과 이어폰이 배터리 타임이 짧아 야외에서 장시간 사용하기 아쉬웠던 점을 생각하자면, 충분히 장점이라고 말할 수 있는 요소다.
특히 유무선이 겸용이라 배터리가 불안하다 싶으면 유선으로 전환하면 된다.
또 출고가가 높은 만큼 쿠션감과 착용감이 우수하다는 점도 장점일 것 같다. 물론 온이어 헤드폰이라서 오버이어 헤드폰들에 비해서는 장시간 착용했을 때 귀에 부담감이 있을 순 있다.
그리고 전원 버튼과 재생 버튼이 분리되어 있기 때문에 전원을 켜기 위해 꾹 누를 필요가 없다는 점도 깨알 편의 기능이다.
AKG Y50BT 블루투스 헤드폰의 단점은?
20만원으로 구입해야 한다면 신랄하게 비판했겠지만, 이제는 9만원 전후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대를 고려하자면 딱히 단점이라고 할 만한 것은 없는 것 같다. 그래도 아쉬운 점이 없는 것은 아니니 한번 토로해보겠다.
전원이 켜지면 약간 답답하게 만드는 미세한 화이트 노이즈가 발생되는데, 그래서 처음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있는 줄 알았다. 그런데 찾아본 스펙상으로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포함되어 있지 않은 것 같은데, 아웃도어 용도에 맞게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추가되었다면 더 좋았을 것 같다.
또 헤드폰 입력 단자가 3.5mm 이어폰 잭이 아닌 2.5mm 이어폰 잭이기 때문에, 예기치 못한 순간에 일반 Aux선으로 유선을 활용할 수 없다는 점도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이다.
그리고 하드 케이스가 기본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 유선 음질을 제대로 즐기기 위해서는 AKG 케이블을 별도로 구입해야 한다는 점도 마찬가지였다.
마지막으로, 버튼의 위치가 애매해서, 양쪽 이어캡을 모두 접으면 전원 버튼이 눌려질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알아두면 좋을 것 같다.
✎ 파우치에 냄새가 굉장히 심해서 하루 정도 밖에 걸어 놔야 했다.
사은품. 헤드폰. 성공적?
AKG Y50BT는 블루투스 헤드폰이 필요하던 사전 예약 고객에게는 물론이고, 이미 고성능 블루투스 헤드폰이 있는 사전 예약 고객, 더 나아가 AKG Y50BT를 구입하기 위해 벼르고 있던 사람들에게도 좋은 사은품이었다.
충분히 쓸만한 사용성 덕분에 수요도 제법 있어서 판매하기에도 다른 사은품 대비 용이하고, 미개봉 제품들이 동시에 풀리면서 가격대도 합리적으로 내려갔기 때문이다.
게다가 제조사 입장에서도 재고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니 일석사조인 셈이다. 물론 기존에 AKG Y50BT를 구입했던 사람들은 조금 아쉬울 수도 있겠다.
그냥 주니까 받는 그저 그런 사은품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에게 필요한, 쓸만한 사은품은 이렇게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앞으로도 계속 ‘미끼’가 아니라 소비자들을 위한 사은품이 제공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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