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변심인지 시장이 변한 것인지는 몰라도, 직접 내놓지 않을 것이라 여겨졌던 스타일러스 펜을 애플이 직접 내놓았습니다.
물론,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겠지만, 마냥 좋게만은 볼 수 없을텐데요. 하지만 오늘 하려는 이야기가 애플 펜슬의 존재 이유는 아닙니다.
오늘은 애플 펜슬이 왜 거치도 못하게 되어 있고, 아이패드 프로와 별도로 분리해서 따로 보관을 해야만 하느냐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려 합니다.
애플이 야심차게 내놓은 아이패드 프로의 아이덴티티 가운데 애플 펜슬이 차지하는 비중은 생각보다 크기 때문입니다.
애플은 새로운 화면 크기를 가진 아이패드 프로를 준비하면서 많은 고민에 휩싸였을 것입니다. 나날이 줄어드는 아이패드의 점유율 하락을 타개해야 했기 때문이죠.
하지만 애플은 정면 승부 대신 차선책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소홀히 여겨졌던 기업과 프리미엄 시장을 제대로 조준하는 것이죠.
하지만 애플은 정면 승부 대신 차선책을 택했습니다. 그동안 소홀히 여겨졌던 기업과 프리미엄 시장을 제대로 조준하는 것이죠.
#1. 프리미엄 시장을 위한 아이패드 프로
아이패드 프로는 철저히 프리미엄 시장을 위해서 만들어졌습니다. 오직 프리미엄만을 위한 것은 결코 아니겠지만 타겟층이 명확한 것이죠.
애플은 빠짐없이 아이패드 프로를 들고서 게임을 하는 모습을 통해 더 큰 화면으로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도 있다는 메시지도 놓치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전면에 내세운 것은 사실 아이패드 프로 자체보다도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였습니다.
생산성이라는 측면에서 보자면 손가락은 매우 유용한 도구이면서도 동시에 한계를 지니고 있습니다. 정밀한 입력이 힘들고 장시간 사용하기에는 버거운 것이죠.
그래서 프리미엄 시장에서의 제대로 된 생산성을 위해 애플은 직접 생산성을 위한 도구를 내놓기로 한 것입니다.
#2.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내세우다.
그러면서 애플은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습니다. 생산성을 위해서는 사실 가상 키보드가 아무리 정밀해도 실제 물리 키보드의 키감과 속도를 따라잡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또한 손가락이 아무리 유용하더라도 세밀한 그림을 그리거나 정확한 작업이 필요한 환경에 적합하지는 않기에 애플 펜슬도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애플은 애플 펜슬을 +1로 내놓았습니다. 기본 제품에 장착하거나 거치하는 대신 별도의 도구로서 분리시킨 것이죠.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가 메인과 같음에도 동시에 별도 판매를 하는 방식을 통해 이 제품의 정체성을 사용자가 결정하도록 양보한 것입니다.
#3. 사용자에 따라 달라지는 정체성
만일 이 제품이 모든 타켓층을 노렸다면 어떠할까요? 오피스도 활용하고, 그림도 그리며 게임도 즐기는 사용자를 위한다면 말입니다.
그랬다면 어느것 하나도 제대로 하지 못했을지 모릅니다. 키보드와 애플 펜슬은 기본 제공이 되어야 했을 것이고 무게는 더욱 가벼워져야 했을 것이기 때문이죠.
하지만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가 어느 하나로 규정되는 것을 원치 않았던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를 누가 사용하느냐에 따라 정체성이나 사용성이 달라지도록 했기 때문입니다.
32기가 모델과 128기가 모델에서 느껴지듯, 용량에서의 차이도 확연했습니다. 4K 영상을 편집하는 사람이라면 단연 128기가 모델을 택하겠지만 오피스만 활용한다면 32기가로도 사용은 가능하기 때문이죠.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 역시 그러할 것입니다. 이미 생산성 업무를 하는 사람들 가운데는 자신만의 블루투스 키보드나 터치펜을 가진 사용자가 더욱 많습니다.
그들이 자신들이 가진 도구를 활용할 수 있도록 아이패드 프로는 백색의 캔버스가 된 것이라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4. 모든 작업에 최적화되도록
또한 아이패드 프로는 각각의 작업에서 가장 최적화된 환경을 제공하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7.9mm의 아주 얇은 제품에 탑재하느라 애플 펜슬의 두께를 희생시키지 않은 것이죠.
애플 펜슬이 볼펜이 되든, 붓이 되든 적당한 두께가 되어야만 크리에이티브를 하는데 있어서 유용할 것입니다.
그렇기에 차라리 제품에 넣는 대신, 또 다른 대안을 찾은 것이죠. 또한 자석으로 탑재를 하는 경우라고 하더라도 분실될 우려는 클 것입니다.
차라리 자체적으로 별도 보관을 하도록 하면서 동시에 작업할 때에는 작업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아닐까요?
스마트 키보드 역시 무게를 최소화하기 위해 기존의 블루투스 키보드 방식을 버리고 독특한 접점 방식의 전원을 제공하며 무게를 줄였습니다.
커버 형태로 활용하면서 동시에 키보드로도 활용할 수 있도록, 휴대성을 놓치지 않기 위해서 노력한 흔적이 엿보인 것입니다.
#5. 그럼에도 남는 아쉬움들
하지만 이러한 애플의 도전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라면 단연 가격이 있을 것입니다. 애플 펜슬은 99달러, 스마트 키보드는 169달러로서 상당한 가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패드 프로에서만 사용이 가능한 기기인 만큼 가격적으로 합리적인 선으로 내놓을 수는 없었던 것일까요?
아이패드 프로에 더해 애플 펜슬과 스마트 키보드가 가진 가격은 이 제품이 일반 시장을 위한 제품이 아니라는 명확한 아이덴티티를 보여줌과 동시에 아쉬움을 남겨줬습니다.
아이패드 프로는 애플이 기대하는 태블릿의 정점에 놓인 제품일 것입니다. 기존과는 달리 생산성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이죠.
올 11월에 공개될 아이패드 프로가 시장에서 어떠한 제품으로 평가받게 될지, 애플 펜슬은 과연 다르 스타일러스 펜을 대체할 정도의 가치가 있을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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