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광고에 있어서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아주 놀라운 기술을 가지고 있습니다. 마케팅의 귀재라고 불리기도 하는 애플은 이번 아이폰6s에서도 이러한 능력을 가감없이 발휘했습니다. 다름아닌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라는 카피로 말이죠.
달라진 것이 하나뿐이라는 부정적인 문장을 ‘전부’라는 아주 심플한 단어로 완전히 뒤집음으로서 ‘모든 것이 달라졌습니다’라고 말하는 진부한 표현을 색다르게 각인시켜서 아이폰6s에 대한 기대치를 높인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고 카피와는 달리 실제 아이폰6s가 아이폰6와 별반 다르지 않음은 금새 드러나고 말았습니다. 절대다수의 사용자들이 아이폰6s가 좋은 폰인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완전히 다른 차원의 제품은 아니라는데 동의하기 때문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아이폰6s도 여전히 아이폰일 뿐이고, 더구나 동일한 운영체제와 동일한 사용자 인터페이스를 가지고 있습니다. 결국 ‘전부’ 달라지는 것은 애초에 불가능한 전제인 것입니다. 그러나 소비자들 역시 이것을 모를리가 없습니다.
이미 많은 회사에서 흔히 사용하는 광고 방법 가운데 하나로서 ‘모든 것이 달라졌다’라는 표현이 사용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또한 디자인이나, 기능상에서의 큰 테두리로 볼 때 크게 달라질 것이 없는 아이폰6s를 새롭게 보이기 위해서 애플이 꺼내든 카드는 몇 가지 안된다는 것 역시 알고 있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중국에서는 이러한 황당한 소송이 진행되는 것일까요? 이유는 중국의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것보다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보니 말도 안되는 문구로 허위/거짓 광고를 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중국에서는 이러한 황당한 소송이 진행되는 것일까요? 이유는 중국의 정책 때문입니다. 중국은 말 그대로 우리가 아는 것보다 엄청나게 큰 시장이다보니 말도 안되는 문구로 허위/거짓 광고를 하는 기업이 많습니다.
이를테면 배터리가 6시간밖에 안가지만 하루 종일 가는 배터리라며 거짓 광고를 하는 등의 일들이 비일비재한 것이죠. 그래서 규제에 나선 것입니다. 지난 9월을 기점으로 ‘최고급’이라거나 ‘최우수’ ‘최고의’ ‘유일한’ 등의 광고 카피를 사용하는 것, 오해를 불러 일으키는 표현을 사용하지 못하도록 금지한 것입니다.
더구나 이러한 잘못된 표현에 속아 구매하고, 피해를 입었다고 문제를 제기할 경우 구입 가격의 최대 3배까지 청구가 가능한 만큼, 애초에 과도한 과장/허위 광고를 걸러내겠다는 강한 의지의 표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데 중국의 한 소비자가 아이폰6s를 구매하고 사용해보니, 실제로 ‘모든 것’이 바뀌지는 않았다며 애플의 허위 광고에 속았다는 소송을 제기한 것입니다. 애플은 달라진 것은 단 하나, 전부입니다. 라고 홍보를 했지만 사실과 달랐다는 것이죠.
그래서 모든 것이 변했다는 것이 실제로 몇 가지 기능만 변화된 것에 그친다며 아이폰6s의 광고는 중국의 광고법을 명백히 위반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결국 애플은 중국에서 소송을 당하고 말았습니다.
현재까지의 진행 상태를 보자면, 애플의 중국 공식 웹사이트에서는 여전히 해당 카피가 사용되고 있지만 중국의 이통사에서는 이 문구를 삭제하는 상황에까지 온 것으로 보입니다. 결국 사태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어쩌면 이번 일로 인해 애플이 중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마케팅에 상당한 변화가 오게 될지도 모를 것 같습니다. 글로벌 기업이 각 나라에 맞는 마케팅과 기업 활동을 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기 때문에, 일상적으로 사용되는 문구까지도 문제를 삼는다고 하더라도 그에 따라야 하는 것입니다.
실제 중국에서는 무언가를 ‘절대화’하는 표현을 명백히 금지하고 있고, 그 기준에 따르자면 ‘모든’ 것이 바뀌었다는 표현은 맞지 않을 것입니다. 차라리 아이폰5s에서 아이폰6로의 변화가 ‘모든’것에 보다 더 부합할지는 몰라도 말이죠.
물론 절대 다수의 소비자들은 이러한 표현을 문구 그대로 믿지는 않을 것입니다. 어디서나 흔히 보던 광고 카피이기도 하고, 애플에서도 흔히 사용되던 표현이기도 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이슈는 분명 무언가 질문을 남겨줄 것입니다.
기업의 이익을 위한 과도한 자유는 분명 소비자들에게도 나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것 말이죠. 기업은 물건을 더 판매하기 위해서 과도하게 자극적인 카피를 만들게 되고, 실제보다 더 큰 가치가 있다고 속일 수 있는 것입니다.
실제 변화된 것은 몇 가지 되지 않지만, 마케팅과 포장만으로 그럴듯한 제품이 되는 것은 우리 주변에서 비일비재한 일들이었습니다. 그러면서도 또다시 기업들의 마케팅에 다시금 속아서 구매를 거듭하게 되는 것이죠.
소비의 활성화와는 달리 개개인으로 보자면 합리적 소비를 하는 것이 맞을 것입니다. 그 제품이 실제로 그러한 가치를 제공하는지를 소비자들이 더욱 깨어서 꼼꼼히 살펴봐야 할 필요성이 생겨난 것입니다.
기업은 하나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마케팅에 공을 들이고 있고, 소비자들은 그 마케팅으로 제품의 가치를 평가합니다. 실제 제품의 가치보다 더 높은 가치를 말이죠. 이번에 애플이 당한 소송은 분명 애플에게도 소비자들에게도 생각해볼만한 무언가를 던져주고 있습니다.
‘이 제품의 실제 가치는 기업이 말하는 것에는 미치지 못한다’라는 것, 그리고 ‘기업은 제품의 실제 가치보다 더 좋아 보이도록 포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할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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