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시와 동시에 공짜폰에 이름을 올린 삼성전자의 갤럭시 J7, 올레 KT를 통해서 단독 출시된 갤럭시 J7은 이미 지난 6월에 공개되면서 저가형 라인업을 완성하는 모델이 되기도 했습니다.
화면의 크기가 5.5인치로 다른 J 시리즈보다 크기 때문에, 요즘 트렌드라고 볼 수 있는 대화면의 패블릿 폰으로서 손색이 없기 떄문입니다. 출고 가격 역시 374,000원으로 매우 착하게 출시되었습니다.
요금제에 따라서는 공짜폰으로도 구입이 가능한 만큼 오랜만에 국내에서도 제법 괜찮은 ‘중저가폰’이 등장한 줄로만 알았습니다. 적어도 J1이나 J5와 같은 스펙은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죠.
그러나 국내에 출시된 모델은 해외의 제품보다도 못했습니다. 해외 제품의 경우 퀄컴 스냅드래곤 615를 장착했다면, 국내 출시 제품은 스냅드래곤 410으로 더 낮은 칩셋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스냅드래곤 615 프로세서는 레노버의 팹플러스를 비롯, 모토 X 플레이, 갤럭시 A7과 소니 엑스페리아 M4 Aqua 등에 사용되며 제법 괜찮은 평가를 받은 반면, 스냅드래곤 410은 더 낮은 성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 410은 갤럭시 그랜드 맥스, 갤럭시 A3, 갤럭시 A5 등에 탑재되며 더 낮은 급의 제품에서 사용되던 칩셋으로서 현재 출시되는 제품에 탑재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스냅드래곤 410은 갤럭시 그랜드 맥스, 갤럭시 A3, 갤럭시 A5 등에 탑재되며 더 낮은 급의 제품에서 사용되던 칩셋으로서 현재 출시되는 제품에 탑재하기에는 다소 애매한 성능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루나폰과는 어떠한 차이가 있을까요? SK에서 자체적으로 출시한 루나폰은 출시 초반부터 하이엔드 스펙에 합리적인 가격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습니다. 기대가 될 정도의 성능임에도 가격을 합리적으로 낮췄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비교해봤습니다. 삼성전자와 KT에서 함께 내놓은 갤럭시 J7과, SK에서 중저가 시장을 잡기 위해서 내놓은 루나폰을 통해서 과연 두 제품이 얼마나 다르고 제각각 어떠한 매력이 있는지를 알아보겠습니다.
#1. 성능 부문, 루나폰의 압승
성능 부문에서는 루나폰의 압승입니다. SK에서 출시하고, TG앤컴퍼니가 폭스콘 자회사 InFocus와 함께 기획하며 내놓은 스마트폰인 루나폰은 그 성능에서부터 이미 ‘가성비의 끝장판’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퀄컴 스냅드래곤 801을 채택하며, 같은 칩셋을 사용한 갤럭시 S5 LTE를 비롯, LG G3, 엑스페리아 Z3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것입니다. 뿐만 아니라 램 역시 3기가를 탑재하며 램 용량에서의 부족함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반면에 갤럭시 J7은 국내향 제품에서 스냅드래곤 410으로 성능을 낮추면서 큰 아쉬움을 줬고, 또한 1.5기가에 불과한 램으로 확실한 중저가폰으로서의 아쉬운 스펙을 갖추고 있습니다.
단순한 성능으로 보자면 갤럭시 J7은 루나폰과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준 것입니다. 갤럭시 J7이 더 늦게 국내에 출시되었다는 점을 고려하자면 특히나 아쉬운 부분입니다.
#2. 디스플레이 부문, 루나폰의 승
루나폰은 출시 당시부터 합리적인 해상도라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스냅드래곤 801에 억지로 QHD를 끼워 넣기보다는 FHD를 통해서 성능과 배터리에서 접점을 찾은 것입니다. FHD 해상도는 아이폰6s 플러스에도 적용된 해상도로서 이미 충분히 선명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20 x 1080의 해상도를 통해서 FHD 영상을 잘림 없이 완벽하게 볼 수 있고, 5.5인치 화면을 통해서 시원시원한 사용성을 제공한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갤럭시 J7은 같은 5.5인치 디스플레이 임에도 HD 해상도에 그치면서 아쉬움을 던져주고 있습니다. 심각할 만큼 흐릿하지는 않더라도 최근 추세와는 다른 것입니다.
HD 해상도는 1280 x 720에 그치기 때문에 고화질 영상을 보기에는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부족해도 한참이나 부족한 성능을 가진 것입니다. 결국 디스플레이 부문에서도 루나의 확정 승리입니다.
#3. 기본 스펙 부문, 무승부
이제 기본 스펙 부문을 보자면 두 제품이 비슷한 사양을 가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루나폰과 갤럭시 J7 모두 16기가 내장 메모리를 비롯, 외장 SD 카드 슬롯을 통해 용량 확장이 가능합니다.
또한 후면 1300만 화소 카메라 역시 동일합니다. 전면 카메라는 루나폰이 800만, 갤럭시 J7이 500만으로 루나폰이 다소 우세합니다. 배터리 용량은 루나폰이 2900mAh, 갤럭시 J7이 3,000mAh로 약간 우세합니다.
여기에 더해서 갤럭시 J7은 탈착식, 루나폰은 일체형이기 때문에 여기에서 오는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루나폰은 183g의 무게를, 갤럭시 J7은 171g의 무게를 통해 비슷한 무게를 가지고 있기도 합니다.
출시 당시 운영체제는 루나폰이 5.0 롤리팝을, 갤럭시 J7은 5.1 롤리팝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향후 어떤 폰이 더 오래 지원이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기본 스펙 부문에서는 거의 비슷한, 무승부의 결과를 보여줬습니다.
#4. 가격 부문, 무승부
루나폰은 국내 출고 가격이 449,900원으로서 매우 저렴했습니다. 40만원대 합리적인 스마트폰으로서 이름을 떨친 것입니다. 이후 출시된 갤럭시 J7은 KT 단독 출시로서 374,000원의 가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둘의 가격 차이는 75,900원으로서 24개월간 할부를 진행할 경우 매월 납부하는 요금은 동일 요금제와 동일 보조금 기준 3,162원의 차이가 발생합니다. (할부 이자 별도) 결국 3천원의 차이로 루나폰을 구매할 수 있는 것이죠.
하지만 최고 요금제를 기준으로 보조금을 최대치로 받을 수 있을 뿐, 사실상 갤럭시 J7을 공짜폰으로 구입하려는 사용자는 거의 없을 것입니다. 10만원대 요금을 사용하는 소비자가 굳이 낮은 성능의 갤럭시 J7을 선택할 이유는 없기 때문입니다.
결국 중저가 요금제에 따라서 보조금이 달라지기 떄문에 SK와 KT에서 얼마나 보조금을 더 지급하는지에 따라서 가격이 거의 같아질 수도 있다는 점을 기억해야 합니다.
#5. 갤럭시 J7의 아쉬움과 루나폰의 여운
갤럭시 J7은 큰 아쉬움을 남겨줬습니다. 기대했던 가성비 좋은 제품이 아닌, 그동안 우리가 익히 봐 왔던 그저 국산 중저가폰에 그치는 낮은 스펙의 제품으로 등장했기 때문입니다.
삼성전자는 어쩌면 자가잠식을 우려한 것 같습니다. 갤럭시 J7이 확실히 저가형 라인업에 들어가야만 중고가 제품 시장을 잠식하지 않는다는 것이죠. 그러나 이러한 우려는 기우일 것입니다. 그 틈을 중국산 제품들이 채울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샤오미의 국내 진출이 본격화된다는 이야기부터, 루나폰을 이을 또 다른 SK의 이상한 행보가 이어진다면 결국 삼성전자도 가격을 내린 하이엔드 제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그러나 그때에는 이미 늦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소비자들은 다른 제품이 삼성전자의 갤럭시를 충분히 대체할 수 있다고 여길지도 모르기 때문입니다. 자꾸만 스스로 시장을 다른 기업에 내어주고 있는 것입니다.
하이엔드 시장은 사실상 애플의 독점 체재를 굳혀 나가고 있고, 중저가 시장 역시 자꾸만 하나 둘씩 중국 기업들에 내주고 있습니다. 언제까지 삼성이라는 브랜드만으로 말도 안되는 스펙의 제품을 공짜폰이라며 내놓을지 걱정스런 마음으로 지켜봐야겠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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