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의 스펙이 더 이상 높아지기 힘들 정도로 상향 평준화가 되면서, 새로운 스마트폰이 내세우는 것은 더 이상 일반적인 스펙이 아닌, 새로운 +1을 찾는데 혈안이 되어 있는 상황이다.
최근에는 듀얼 렌즈를 장착한 카메라를 비롯해 이전에는 할 수 없는 것들을 할 수 있게 해주는 신기술에 집중하고 있는데, 삼성은 방수와 카메라 성능으로, 엘지는 모듈을 통한 확장으로, 아이폰은 3D 터치를 통한 인터페이스의 변화로 새로움을 추구하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한 새로움이 기존의 스마트폰과 완전히 다른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지는 못하면서, 여전히 물음표가 많이 남는 상황이다. 지금의 스마트폰이 발전하고는 있지만 그 방향성 자체가 모호하기 때문이다.
3년쯤 뒤의 스마트폰은 어떤 모습일까? 한 번 충전에 일주일은 사용하고, 카메라는 흔들리는 차 안에서도 잘 찍히며 게임은 하루 종일 해도 발열 하나 없을까? 중요한 사실은, 그것이 무엇이든 우리의 관심 밖일지 모른다는 것이다.
접히는 스마트폰?
그 결과 본질적으로 스마트폰의 틀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맞먹는 변화의 중심에 폴더블과 롤러블이 있는데, 당장은 폴더블이 먼저 등장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은 롤러블과 비교해 먼저 선보일 수 있는 많은 이점이 있는데, 접히는 부분이 한 곳에 불과하거나 가볍게 펼쳐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그 결과 본질적으로 스마트폰의 틀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우선은 피처폰에서 스마트폰으로의 변화에 맞먹는 변화의 중심에 폴더블과 롤러블이 있는데, 당장은 폴더블이 먼저 등장 것으로 보인다.
폴더블은 롤러블과 비교해 먼저 선보일 수 있는 많은 이점이 있는데, 접히는 부분이 한 곳에 불과하거나 가볍게 펼쳐서 사용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기에도 한계는 존재한다.
우선은 접히는 부분의 견고성을 비롯해 디자인이 투박하지 않아야 하고, 기본적으로 휴대성이 높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동안 컨셉 제품으로는 많이 등장했었지만 실제 상용화가 되지는 않았다.
물론, 두 개의 화면을 양쪽에 각각 장착한 방식의 폴더블 스마트폰도 있었지만 소비자들이 기대하는 폴더블이란 완벽한 하나의 화면을 펼치고 접는 것을 뜻하기 때문에 다소 거리감이 있는 것이다.
알려진 삼성의 폴더블 스마트폰 특허 이미지 ▼ (사진 인용 : 특허청)
갤럭시X의 등장?
그리고 최근 들어서 지속적으로 들리는 루머 가운데 하나라면 삼성이 내년을 기점으로 폴더블 스마트폰을 선보일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이름은 아마도 갤럭시X가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갤럭시S 시리즈와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이을 메인급 플래그십 모델로서 갤럭시X를 선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인데, 그 중심에는 폴더블 기술이 있으며 이것을 제대로 장착한 첫 모델이 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그 결과, 이러한 식상함을 깨기 위해서 태블릿급 화면을 가진 갤럭시X가 등장할 수 있다는 것인데, 기술 격차를 더욱 벌리고 새로운 시장을 만들기 위해서 삼성이 개발에 착수했다는 이야기가 들려오는 상황이다.
당연한 의문들
하지만 이러한 폴더블 스마트폰에는 당연한 의문들이 생겨날 수밖에 없다. 지금의 기술로 과연 접었을 때는 적당히 얇고, 펼쳤을 때는 튼튼하게 사용할 수 있는 폴더블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는가 하는 것이다.
최근의 스마트폰은 기껏해야 7mm 전후의 두께를 가지고 있는데, 넉넉잡아서 10mm로 양보를 하더라도, 펼쳤을 때의 두께는 5mm가 채 되지 않을지 모른다. 그리고 나뉘는 파티션을 매우 작고 얇은 힌지가 꺾이지 않도록 버텨야 하는 것이다.
디자인적으로도 난제는 남아 있다. 과연 이렇게 접히는 디자인을 하더라도 아름다울까 하는 것과, 갖고 싶을 정도의 매력이 있을까 하는 것. 일체형 스마트폰 대비 상당히 부족한 디자인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무엇보다도 펼치고 접는 방식으로 인해 디스플레이는 내부로 들어갈 가능성이 높은데, 그 결과 하나의 스마트폰에 내부/외부 모두 고성능의 디스플레이를 장착해야 한다는 한계도 존재한다.
나날이 올라가는 스마트폰 생산 단가를 줄여야 하는 상황에서, 오히려 고화질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내부와 외부에 모두 적용하는 것은 상당한 딜레마를 안겨줄 것으로 보이는 것이다.
이외에도 단순히 휴대성만 높이는 것이 아닌, 배터리 효율이 과연 얼마나 될지 하는 것부터 과연 폴더블 스마트폰이 실용적인지에 대한 의문 역시 당연히 들 수밖에 없고 해결해야 할 과제로 남아 있다.
접혀야 하는 이유?
무엇보다도 본질적으로, 왜 폴더블 스마트폰이 필요할까 하는 의문에 답해야 한다. 아마도 가장 큰 이유가 생산성을 비롯한 컨텐츠 소비에 더욱 적합하면서도 휴대성의 극대화라는 것이 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의 스마트폰을 한 번 바라보자. 세로로 긴 디자인으로 된 것을 알 수 있는데, 이 기기를 한 번 펼치면 어떤 비율이 나올까? 바로 정사각형에 가까운 비율이 되는 것을 알 수 있다.
결국, 우리가 일반적으로 소비하는 16:9 비율의 화면이 아닌 정사각형 혹은 4:3 비율의 화면이 되는 것인데, 이것은 동영상을 비롯한 컨텐츠 소비와 다소 맞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특히나 대화면의 장점인 동영상에서 단점이 될 수밖에 없는데, 기존의 스마트폰과 비교해서 특출나게 큰 화면이 되는 것도 아니고 여백이 많은 화면을 보여준다면 폴더블 자체의 존재 이유를 잃을 수 있는 것이다.
현재의 디자인으로는 스마트폰이 펼쳐지더라도 16:9 비율이 되지 않는 화면 비율로 인해 컨텐츠를 즐기기에 최적화가 되지 못할지도 모른다 ▼
물론, 지금의 스마트폰의 크기에서 더 큰 화면이 나오고 그것을 통해 생산적인 업무를 하는 것은 발전적인 측면에서 보면 알맞을지 모른다. 그러나 엄청난 기술 개발 비용을 들이고, 기술적 난제를 극복해서 얻는 결과가 생각보다 만족스럽지 못하다면 어떠할까?
펼쳐진 화면이 지금의 3~40만원대 태블릿보다 작으면서 안정성에도 물음표가 생겨나고, 스마트폰으로서도 반쪽짜리에 불과한 휴대성과 높은 가격까지 가지게 된다면, 결국은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을지도 모를 일이다.
폴더블의 존재 이유
무엇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소비자의 관점에서 존재 이유를 찾을 필요가 있다. 물론 기술이 발전해서 2번 접히는 방식으로 화면을 훨씬 크게 펼칠 수도 있고 동시에 매우 튼튼하고 배터리도 오래간다면 전혀 문제는 없을 것이다.
하지만 1세대 제품은 언제나 그렇듯 베타테스터가 되기 쉽고, 기업은 언제나 그렇듯 차기 제품을 통해 아쉬움을 보완하려 할지 모른다. 아직 첫 번째 모델도 등장하지 않은 상황에서 폴더블에 남겨진 과제와 난제가 많은 것이다.
폴더블 스마트폰은 기존의 스마트폰에 +1이 되어야 하지, 단순히 더 넓고 큰 화면 하나만을 위해서 다른 많은 것들을 희생해야 한다면 그것만으로 이미 상당한 아킬레스건을 가지게 될지 모른다.
어쩌면 지금의 갤럭시S나 노트 시리즈 그 위에 올라설지 모를 프리미엄과 높은 가격에 대한 합당한 이유와 근거를 제시하려면, 제품을 개발하는 근본적인 이유와 지금 가진 기술의 한계를 솔직히 받아들여야 할 것 같다.
단순히 기술 과시용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거나, 혹은 기술을 위한 기술만 선보이려는 것이라면 삼성이 아니라 어느 기업이라 하더라도 막대한 비용을 떠안게 될지도 모르기 때문이다.
폴더블은 기존의 스마트폰이 가진 모든 장점 그 위에 놓여야만 하며, 그 편리성이 그로 인한 불편을 넘어설 정도가 되어야만 한다. 그래야만 삼성이든 그 어떤 기업이든 진정한 폴더블 스마트폰의 시작을 알리게 될 것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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