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 업계에 있어서 악어와 악어새는 없는 것 같다. 통신 3사를 기본으로 한, 알뜰폰 업체들의 전략적이고 공격적인 행보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 통신사는 가만히 앉아서 반사이익만 볼 것이 확실시되고 있는 상황이다.
자연에는 생태계와 먹이 사슬이 존재하는데, 이것은 단순한 약육강식이 아닌 서로 조화롭게 살아가는 것을 뜻한다. 약해 보이는 어느 한 부류라도 일단 멸종이 되고 나면 먹이 사슬 자체가 끊어질 위험이 도사리고 있기 때문.
그래서 자연 생태계는 자연스럽게 개체의 수가 조절이 되면서 지금까지 유지가 되어 오고 있다. 하지만 인간은 다르다. 적자생존을 통해서 더 많은 수익을 얻으려 하고 독식을 하려하다 보니 문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지금의 알뜰폰 업체와 통신 3사의 관계가 바로 이렇다. 통신 3사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와 같은 알뜰폰이 스스로 고사되기만 한다면 그 반사이익을 통해 더 많은 수익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알뜰폰의 현실
지금 알뜰폰 시장의 가입자 규모는 무려 625만명에 달한다. 통신사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수많은 알뜰폰 업체들은 어떻게 통신망이나 통신 시설 하나 설치하지 않고서 이러한 영업이 가능한 것일까?
이유는 정부에서 알뜰폰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전파사용료를 감면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감면은 당초 지난해 9월까지 3년간 지원을 할 계획이었지만, 한 차례 연장하며 올해로 미뤄진 상태였다.
지금 알뜰폰 시장의 가입자 규모는 무려 625만명에 달한다. 통신사로서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그렇다면 수많은 알뜰폰 업체들은 어떻게 통신망이나 통신 시설 하나 설치하지 않고서 이러한 영업이 가능한 것일까?
이유는 정부에서 알뜰폰을 활성화하려는 목적으로 전파사용료를 감면해줬기 때문이다. 지난 2012년 10월부터 시작된 감면은 당초 지난해 9월까지 3년간 지원을 할 계획이었지만, 한 차례 연장하며 올해로 미뤄진 상태였다.
하지만 기재부에서 반대를 표명하며 추가 연장이 이뤄지기 힘든 상황이 되자, 연간 340억원이 넘는 전파사용료를 통신 3사에 지불해야 하는 알뜰폰 업계로서는 생존이 걸린 문제라는 인식이 만연한 상태다.
영세한 알뜰폰 업체들이 경쟁력을 잃을 우려가 크고, 추가 지출로 인해서 이미 수익을 내는 곳이 많이 없는 상황에서 더욱 알뜰폰 업계가 위축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통신 3사의 입장은?
통신사에서는 자신들이 구축한 망을 그대로 활용해서 수익을 내는 알뜰폰 업체들이 못마땅했을지 모른다. 특히나 에넥스 텔레콤에서 올해 초에 내놓은 제로 요금제를 통해 알뜰폰 = 공짜폰이라는 인식까지 생겨났기 때문이다.
기본료 제로에도 무료 통화를 50분이나 제공하면서 그동안 통신사에서 폭리를 취한 것이 아니냐 하는 의문의 시선과 부정적인 시선을 받아야 했었는데, 알뜰폰 업계가 휘청거릴수록 통신 3사는 얻는 것이 많아지는 것이다.
우선, 알뜰폰 서비스에 대한 일반적인 시각을 보자면 가격적으로는 저렴하지만 서비스가 불만스럽고 멤버십 혜택이 없으며 각종 편의 서비스가 부족하다는 평가가 많다.
하지만 기존의 통신사에서 상당한 비용을 지불했다면, 알뜰폰의 경우 상당한 비용 절감이 가능하다는 것으로 인해서 불편하더라도 요금이 저렴한 알뜰폰을 선택하는 소비자들은 늘어나는 추세다.
반대로 통신 3사에서는 요금제 경쟁을 하는 대신, 멤버십을 강화하며 소비자들을 묶어두기 위해서 장기 약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각종 인터넷을 비롯한 서비스를 함께 묶어서 장기 고객으로 만드는 것이다.
이러한 통신사 입장에서는 알뜰폰 업계에 대한 부정적인 시선이나, 서비스 불만족, 요금 인상이 거론될수록 뒤에서 미소를 지을 수밖에 없는 상황인 셈인데, 결국 자신들의 주머니가 채워지게 될 것을 알고 있는 것이다.
알뜰폰의 부익부 빈익빈
알뜰폰의 경우 제로썸 게임과도 같이 서로 경쟁이 매우 치열한 상황이라 볼 수 있다. 특히나 제로 요금제 출시 이후 이러한 현상은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데, 알뜰폰 업체는 많지만 특정 업체로의 쏠림이 심한 것이다.
실제 몇몇 알뜰폰 업체들은 지금의 상황대로라면 전파사용료를 추가로 면제받더라도 유지가 힘든 업체들도 존재하는 상황. 결국 경쟁 자체가 힘들어서 얼마 지나지 않아서 몇몇 업체만 남을 가능성이 높은 것이다.
소비자들 역시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입은 쉽지만 서비스가 형편없어서 불만을 호소하기도 하고, 서비스센터에 연락이 되지 않아서 한참이나 불편을 겪고 해지하기까지 상당한 시일이 걸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서비스 품질에 대해서도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는데, 통신사의 망을 임대해서 사용하는 만큼 자체적인 차별화 포인트가 없는 알뜰폰 업체들은 대기업의 투자 및 지원을 받는 곳을 제외하고는 살아남기 힘든 적자생존이 된 상황이다.
전파사용료 문제의 해법은?
그렇다면, 전파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면 알뜰폰 업계는 어떠한 전략을 취할 수 있을까? 통계에 의하면 1인당 전파사용료 명목의 요금은 매월 461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생각보다 크지 않은 금액인데, 이 금액 정도라면 알뜰폰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 개인에게 부담을 하게 하는 것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으로 보인다. 또한 많은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서비스 확대도 필요할 것이다.
다양한 업체들과 연계된 서비스 및 멤버십 혜택을 제공해서 알뜰폰이라고 하더라도 제법 괜찮은 서비스를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단순히 저렴하다는 것을 넘어서서 실용적인 변화를 추구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전파사용료 문제는 단순히 보자면 소비자 부담을 통해 해결이 가능할지 모른다. 그러나 현실로서는 전파사용료 이외에도 알뜰폰 업계가 극복해야 할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는 것이 진짜 문제일 것이다.
수수방관하는 현실
이러한 알뜰폰 업계의 위기감 속에서도 어쩔 수 없다며 수수방관하는 현실은 그들과 통신사와의 모종의 상관관계가 있음을 드러내주는 것일지 모른다. 결국 편리하게 사용하려면 비싼 통신사 서비스를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기 때문이다.
알뜰폰 업체들이 무한 가격 인하를 내세우고 있지만, 이러한 전략은 독이 되어서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치면서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서비스가 되지 못하면서 소비자들이 떠나가는 상황이 연출될 수 있는 것이다.
알뜰폰 역시 기업이 나서서 투자를 하고,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위한 경쟁력을 키울 필요가 있는 것은 물론 당연할 것이다. 정부가 모든 알뜰폰 업체 하나하나에 지원을 해줄 수는 없기 때문.
하지만 애초에 경쟁 자체가 힘든 현재의 통신 시장 속에서 알뜰폰 업체들이 알아서 생존하라고 하는 것 또한 앞뒤가 맞지 않는 말일지 모른다. 이로 인해 전 세계적으로 통신 시장이 성장하는 가운데 한국에서만 오히려 뒷걸음질을 칠 수 있는 것이다.
통신 3사가 앞다퉈서 새로운 통신 서비스와 기술을 선보이며 프리미엄 시장을 선점하는 동안, 절대다수의 소비자들이 부담 없이 기존의 서비스를 누릴 수 있도록 알뜰폰을 더욱 키워주는 정책이 필요해 보이는 이유가 아닐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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