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 산 노트북에 구형 메모리가 적용되었다면 무슨 기분일까? 그것도 동작 속도뿐만 아니라 전력 소비량까지 차이가 나는 오래된 제품을 말이다. 물론 재사용 부품은 아니겠지만 당연히 기분이 나쁠 것 같다.
그런데, 이러한 일이 2016년 봄과 여름에 일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다름 아닌, 노트북 시장에서 신형 CPU는 내세우는 반면, 램에 대해서는 크게 홍보하지 않으면서 구형 부품을 탑재하는 제품이 많은 것이다.
일부 중소 업체들에서는 신형 DDR4 램을 탑재하고는 있지만, 여전히 구형 DDR3를 탑재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 이러한 신형과 구형의 콜라보레이션은 제품을 오래 사용하려는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고 말았다.
스카이레이크 + DDR3?
그렇다면, 현재 판매되는 노트북 제품들은 어떠한 스펙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적으로는 신형이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 ‘CPU’가 바뀌었음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전 제품 대비 크게 개선된 것이 없더라도 공정이 바뀌고, 이름이 바뀐 만큼 소비자들 역시 신형을 찾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2008년, 네할렘으로 불렸던 1세대 모델이 어느새인가 6세대인 스카이레이크로 바뀌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황.
그렇다면, 현재 판매되는 노트북 제품들은 어떠한 스펙을 가지고 있을까? 우선적으로는 신형이라는 것을 가장 크게 느낄 수 있는 부분인 ‘CPU’가 바뀌었음을 대대적으로 광고하고 있다.
이전 제품 대비 크게 개선된 것이 없더라도 공정이 바뀌고, 이름이 바뀐 만큼 소비자들 역시 신형을 찾는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2008년, 네할렘으로 불렸던 1세대 모델이 어느새인가 6세대인 스카이레이크로 바뀌게 되면서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상황.
쉽게 말해서 마이크로아키텍처를 변경하면서, 이전 5세대였던 브로드웰(2014)이 차지하던 자리를 꿰차고서 노트북 시장의 핵으로 부상하는 상황이다. 브로드웰이 공정을 미세화했다면, 스카이레이크는 아키텍처를 변경하며 기술을 발전시킨 것이다.
하지만 스카이레이크는 미세한 공정상의 변화, 소비 전력의 축소를 목적으로 한 만큼 성능으로 보자면 이전 제품 대비 10% 전후의 차이밖에 없을 정도로 속도에 집중한 모델은 아님을 알 수 있다.
반면에 DDR4 램의 경우는 대역폭이 DDR3 대비 2배나 늘어나는 대신, 전압은 오히려 1.2V로 0.3V가 줄어들어서 저전력과 높은 성능을 동시에 잡은 제품이기도 하다.
그래서 스카이레이크와 DDR4를 함께 구성하는 컴퓨터를 만들도록 권할 정도로 이 둘의 조합은 전력 소모를 줄이는데 특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는 제품이다.
복잡한 이해관계, 소비자 피해는?
그렇다면 왜 신형 CPU에 신형 메모리를 장착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역시나 ‘돈’이다. 소비자들이 보기에는 불과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DDR3와 DDR4의 메모리의 가격을 보자면 당연히 DDR4를 선택하는 것이 맞는 것 같지만 실상은 다른 것이다.
수백만대 이상을 판매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보자면 단 1,000원 차이도 수십억원의 차이가 발생하는 만큼, 그 이상의 단가 상승은 결국 기업의 이윤 하락으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에 신형 모델을 피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이다.
또한 기존에 수주한 물량이 많은 경우 재고를 소진하기 위한 목적으로도 초기에 구형 제품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대기업에서 이러한 모습이 보이고 있는데, 실제 삼성이나 엘지의 노트북 가운데 DDR4를 탑재한 제품을 찾기 힘든 것도 이 때문이다.
반면에 가성비로 승부를 봐야만 하는 중소 업체들이나 해외 업체들은 신형 기술에 상당히 호의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 그래서 DDR4를 탑재한 노트북을 선택하려면 외산 제품으로 눈을 돌릴 수밖에 없는 현실이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의 피해는 무엇일까? 1,2년만 사용할 제품이 아닌 만큼 장기적으로 볼 때 DDR3는 결국 손해가 될 수밖에 없다. 작동 속도나 퍼포먼스에서도 차이가 발생하고 또한 소비 전력의 차이도 크기 때문.
수년간 쌓이게 되면 이 차이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커지게 된다. 또한 DDR4 탑재 노트북을 구입하기 위해 중소 업체의 제품이나 외산 제품을 선택할 경우 제품의 안정성이나 수리의 불편함도 감수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결국 소비자들은 신형 제품을 구입하면서도 신형의 제대로 된 기술을 모두 쓸 수가 없는 현실이 된 것이다. 신형 CPU에 대해서는 소비자들이 민감하지만 메모리까지는 잘 모른다는 점을 기업이 교묘하게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노트북을 구입하는 많은 소비자들은 여전히 전시된 매장을 찾아가서 직원의 설명만 듣고서 구입하는 경우가 많다. 대다수는 국내 대기업의 제품들이며, 심지어 전시용으로서 많은 사람이 만져보던 제품도 인터넷보다 더 비싸게 판매되는 경우도 있다.
그래서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노트북을 구입하기 전에 알아야 할 필수 스펙이나 추천 제품들을 인터넷으로 미리 알아보고, 특히나 가격과 정확한 모델명을 알아두고 가는 것이 좋다.
소비자들이 세세한 스펙에 대해서 잘 모르고, 또한 크게 신경을 쓰지 않으면서 완제품인 노트북에 대해서만큼은 여전히 구형 부품이 쉽게 사용되고 있는 상황이다.
똑똑한 소비자가 되려면 소비자가 먼저 나서서 질문을 던져야 한다. 자꾸만 묻고 따져서 자신의 권리를 찾아야 하는 것이다. DDR4 메모리가 무조건 정답은 아니겠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 같아 안타까운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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