갖고 싶은 갤럭시노트7
우선, 갖고 싶은 것과 개선해야 할 점은 분명히 구분 지어야 할 것 같다. 갤럭시노트7에서 가장 기대가 되는 부분은 S펜의 방수 성능과 다양한 편의성의 증가 및 인체공학적인 디자인으로 높아진 그립감이 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7에 집중하느라 놓친 이전 모델에 대한 차별적인 정책은 여전해 보이고, 중국 시장을 고려한 128기가 모델 역시 왜 국내 시장은 염두에 두지 않은 것인지도 아쉽기만 하다.
물론, 갤럭시노트7이 잘한 것은 잘했다고 칭찬받아 마땅하겠지만, 아쉬운 점은 소비자로서 당연히 아쉬움의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 또한 소비자로서의 권리이고 의무일지 모른다.
그래서, 잘 다듬어지고 갖고 싶을 정도로 매력적으로 변한 갤럭시노트7의 다양한 기능들이 반가우면서도, 여전히 차별을 받는다는 기분이 들게 만드는 삼성의 전략적인 선택이 소비자에게 긍정적일지 아니면 부정적일지를 따져보기로 했다.
갖고 싶다. 오랜만에
먼저 이야기를 할 부분은 ‘당근’이다. 갤럭시노트7을 접하기 전에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한 스마트폰을 따져보니 제법 많았다. 넓게 잡아서 2년 전까지를 생각해보니 아이폰6 플러스부터 아이폰6s, V10, G5, 갤럭시S7 엣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등등
플래그십 제품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제품들을 구입하고 사용해왔었다. 그 가운데 V10은 동생이 잘 사용하고 있고, G5는 어머니께서 사용하고 계신다. 현재는 아이폰6s와 갤럭시S7 엣지 및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사용 중이다.
먼저 이야기를 할 부분은 ‘당근’이다. 갤럭시노트7을 접하기 전에 직접 돈을 주고 구입한 스마트폰을 따져보니 제법 많았다. 넓게 잡아서 2년 전까지를 생각해보니 아이폰6 플러스부터 아이폰6s, V10, G5, 갤럭시S7 엣지,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 등등
플래그십 제품만 하더라도 상당히 많은 제품들을 구입하고 사용해왔었다. 그 가운데 V10은 동생이 잘 사용하고 있고, G5는 어머니께서 사용하고 계신다. 현재는 아이폰6s와 갤럭시S7 엣지 및 엑스페리아 X 퍼포먼스를 사용 중이다.
통신사는 KT와 SK, 알뜰폰으로 생각보다 저렴하게 이용중인데, 아무튼 이러한 말을 자꾸만 하는 이유는 그럼에도 갤럭시노트7이 갖고 싶다는 것이다. 이유는 매장에서 체험해본 경험이 긍정적으로 다가왔기 때문.
개인적으로 제품이 구매하고 싶다고 생각되는 경우는 인터넷으로 볼 경우의 매력 요소, 실제 만져본 경험을 통한 차별화, 이전 모델 대비 확실한 개선이 있는데 갤럭시노트7은 이 모두를 만족시켰기 때문이다.
지금껏 방수가 가능한 정전식 터치스크린을 탑재한 제품 가운데 물속에서도 입력이 가능한 기기는 ‘없었다’ 물리적인 버튼만이 유일한 방법이었는데, 갤럭시노트7은 자유자재로 가능해졌고, 이 부분에서의 놀라움이 전달되었다.
또한 AMOLED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평가를 받는 무려 1,000니트 밝기의 디스플레이 역시 만족도를 높여줬다. 말만 하는 엘지보다는 실제로 보여주는 삼성의 이러한 방식이 신뢰심을 높여준 것이다.
마지막으로는 디자인의 변화가 있는데, 지인과 함께 찾아간 매장에서 서로를 바라보며 놀라움을 표현할 정도로, 갤럭시노트7은 갤럭시S7 엣지의 제법 괜찮았던 그립감을 순식간에 꼴뚜기로 만들 정도로, 매우 잘 다듬어지고 높아진 그립감이 놀라움을 줬다.
그래서 갤럭시노트7은 이전까지 사용하던 스마트폰들이 많이 있음에도 갖고 싶다. 비용이 아쉽다고 생각되지 않다고 느껴지는 폰은 오랜만이다. 색상도 블루 코랄 컬러가 매우 마음에 와 닿을 정도로 신선했고 젊은 느낌의 컬러를 전달한 듯했다.
아쉽다, 늘 그렇듯이
이제는 ‘채찍’의 차례다. 사실, 삼성도 예전에는 신제품에만 올인하는 전략을 세우기도 했다. 과거의 제품이 등장하기 무섭게 2~3개월 단위로 옆그레이드폰을 출시하며 소비자들의 뒤통수를 제대로 때렸으니까.
간단히 하나만 언급하자면 갤럭시S2는 갤럭시S2 LTE, 갤럭시S2 HD, 갤럭시S2 HD LTE까지 메인으로 선보인 시리즈만 4개가 넘는다. 갤럭시S5에서도 이런 버릇을 고치지 못하고 갤럭시S5 광대역 LTE-A 모델이 뒤늦게 출시되기도 했다.
결국 초기 구매자들이 호갱이 될 수밖에 없는 이러한 변종 제품의 출시와 기존 제품 버리기는 소비자들의 신뢰를 저버리는 선택이 되고 말았으며, 기존 제품에 대한 개선 요구 사항은 언제나 그렇듯, 업그레이드 대신 옆그레이드 변종 제품 출시로 이어지기도 했었다.
이러한 방향성은 갤럭시S6 이후 잦아들고 있으며 제품군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세우고 지속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강화를 위한 전략을 세우는 것이 눈에 띄었다. 그럼에도 아쉬운 점은 바로 소프트웨어에 있다.
새로운 제품이 등장하면, 당연하다는 듯 소프트웨어적인 기능 추가도 ‘신제품’에만 한정 짓고 있다. 얼마든지 업그레이드를 통해 구형 제품에서도 제공할 수 있을 법한 기능들까지 모두 신제품에 한정 짓는 것이다.
이러한 전략은 신제품에 대한 차별화가 될 수도 있지만, 반대로 말하자면 기존 고객을 차별하는 아쉬운 부분이기도 하다. 갤럭시노트7 역시 기존의 갤럭시S7 시리즈 대비 훨씬 개선된 사용자 UI를 갖추고 있지만, 여전히 신형 모델에만 한정 짓고 있다.
물론, 100% 과거 제품에 동일한 지원을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굳이 이렇게 지난 제품들을 버려둘 필요가 있는지 의문이 드는 부분이기도 했다. 특히나 지금 가장 안타까운 마음을 내비치는 갤럭시노트5 소비자들이 더욱 그러하다.
순식간에 2년은 구형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 말하는 갤럭시노트5 사용자들을 배려하기 위해서라도 빠른 업그레이드와 추가적인 기능의 제공은 선행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 이유다.
전 세계 유일, 중국 특화 모델
삼성은 바로 오늘 있었던 국내에서의 기자 간담회를 통해 다양한 이야기들을 했고, 질의응답의 시간을 가졌는데, 그 가운데 우려스러운 부분이 발견되었다. 바로, 중국을 위한 128GB 용량의 특화 모델을 고려 중이라는 것.
물론 현재 중국 내에서 5위 밖으로 밀려난 삼성으로서는 전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의 수요를 무시할 수는 없겠지만, 굳이 중국만의 특화 모델을 내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안타까운 생각이 들 수밖에 없었다.
삼성에서는 국가별로 서로 다른 컬러와 판매 정책, 특화 모델을 내놓는다고는 하지만 국내에서의 특화 모델은 찾아볼 수도 없으며 다른 나라 역시 128기가 모델은 언급도 되지 않고 있다.
더구나 삼성이 공식적으로 128기가 모델을 고려 중이라는 것은, 결국 현재 생산을 하고 있거나 생산 직전까지 간 상태임을 뜻하는 것일지 모른다. 공식 언론에 이렇게 이야기를 하는 것이 쉽지도 않고, 파장도 만만치 않기 때문.
결과적으로 삼성이 중국에 내놓으려는 128기가 모델이 중국 시장에 잘 맞는다면, 왜 그것이 국내 시장에는 잘 맞지 않는지도 의문이고, 지난해와 같이 12월에 한정판으로 3만원 더 비싼 128기가 모델을 내놓을까 싶은 우려가 되기도 한 부분이었다.
블랙 오닉스, 때아닌 늦장 출시
또한, 이례적으로 삼성전자는 블랙 오닉스 컬러의 출시가 10월 중으로 이뤄질 것이라고 미리 고지를 했다. 예전 같으면 아무런 언급도 없이 출시가 되었으니 그것 보다야 낫겠지만, 이것은 희망 고문에 가깝다.
실제 국내의 체험 매장에서는 블랙 오닉스 컬러를 볼 수도, 만져볼 수도 없었는데 공식적인 갤럭시노트7의 홍보 이미지의 80% 이상은 아이러니하게도 블랙 오닉스 컬러가 차지하고 있다. 삼성도 스스로 블랙 오닉스 컬러가 매력적임을 알고 있기 때문일지 모른다.
그럼에도 국내 소비자들은 사전 구매 혜택을 받기 위해서 블랙 오닉스 컬러를 포기하거나, 혹은 블랙 오닉스 컬러를 선택하는 대신 최대 3~40만원 상당의 사전 구매 혜택을 포기해야만 한다. (기어 핏2 + 삼성 포인트 10만점 + 수리 비용 지원)
삼성은 이에 대해, 실제 내부 직원 2~300명의 평가와 전문 인력들의 설문 결과 블랙 오닉스에 대한 선호도가 10% 미만이 나왔다며, 그래서 다른 3가지 색상을 우선 출시한다고 하지만, 바로 그 10%가 소비자들이라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적어도 몇 만명에서 몇 십만명은 블랙 오닉스 컬러를 구매하기 원하는 소비자들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삼성에서는 부인하고 있지만, 애플이 내놓을 차세대 아이폰7에 스페이스 ‘블랙’ 컬러가 추가될 것이라는 루머도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새로운 컬러에 대응하기 위해서 블랙 컬러를 그에 맞춰서 출시할 가능성이 높은 것인데, 이러한 시선이 확실하지는 않더라도, 이러한 시선이 존재하는 것은 분명 삼성의 늦장 출시가 이번 한 번은 아니기 때문이다.
갤럭시S7 시리즈만 하더라도 제품 출시 이후 뒤늦게 핑크 골드를 내놓더니 얼마 전에는 핑크 블로섬 컬러를 또다시 내놓으며 뒤로 갈수록 선택지가 넓어지는 묘한 전략을 취하고 있는 상황.
갤럭시노트7이라고 해서 핑크 컬러가 출시되지 않을 이유도 없고 추가 옆그레이드 모델이 등장하지 않을 가능성도 없는 것이다. 결국 초기 구매자들은 이러한 아쉬움을 뒤로한 채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소비자를 위한 선택지 제공해야
삼성이 지금 취하고 있는 전략은 ‘전지적 기업 관점’이다. 물론 예전과 비교하자면 훨씬 더 소통을 하는 것도 맞고, 대중의 니즈를 파악해서 원하는 제품을 내놓는 것도 맞다. 그러나 아쉬운 부분도 존재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삼성이 내놓은 갤럭시노트7은 단일 용량 모델을 통해 생산 단가를 줄이고 파편화를 줄여서 재고 관리를 더욱 효율적으로 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물론, 이를 통해 판매 가격이 갤럭시S7 엣지 대비 3만원 정도 늘어나는데 그친 것은 다행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뒤늦게 출시되는 블랙 오닉스 컬러 모델, 아무런 고지 없이 등장하는 새로운 컬러 및 변종 업그레이드 제품의 출시는 소비자로서 달갑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또한 기존 소비자들을 끌어안고 가는 애플의 전략도 배울 필요가 있다.
애플의 소비자들이 왜 그렇게 기업에 대한 충성도가 높은지, 아이폰을 사용하던 소비자들이 왜 꾸준히 아이폰을 찾는지를 알아보고 그 비결을 삼성도 적용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전지적 기업 관점이 아닌, 전지적 소비자 관점에서 정말 매력적인 제품을 후회 없이 선택하도록 최상의 선택지를 제공한다면, 소비자들도 등을 돌리지 않고 지속적인 구매로 보답하지 않을까 싶은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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