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인이 보조가 되다.
기어핏2는 어디로 보나 ‘메인’ 제품이다. 그것도 2년 만에 돌아온 기어핏 시리즈의 후속작으로서 많은 기대를 하게 만들기도 했고, 사전 예약 222대가 2분 만에 매진되는 상당히 홍진호스러운(?) 극적인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그러나, 메인인 줄 알았던 기어핏2는 어느새인가 보조이자 심지어 떨이가 되면서 갤럭시노트7의 사은품 이상의 의미를 지니지 않게 되고 말았다. 결과적으로 기어핏2는 실패한 제품이 된 셈이다.
사실, 웨어러블 제품 가운데 제대로 소비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시장을 변화시켰으며, 지속적으로 갖고 싶은 제품은 손에 꼽기가 힘들 정도로 전무한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기어S2와는 달리 기어핏2는 그 어떠한 존재감도 남기지 못 했다.
이유는 무엇일까? 메인이 되어야 했던 기어핏2가 갤럭시노트7의 사은품으로만 남게 된 근본적인 원인. 그러니까 어쩌다 스마트워치나 스마트밴드가 이토록 소비자들의 외면을 받게 되었느냐 하는 것이다.
기어핏2의 이유 있는 늦장 출시
사실, 기어핏 자체는 매우 신선한 도전이기도 했다. 플렉시블 디자인을 통해 세로로 길지만 부담이 되지 않는 디자인이기도 했고, 또한 가로로 좁고 세로로 길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성에 제약이 없다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어핏은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디자인적인 차이를 제외하자면 어떠한 차별점도 내세우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말았고, 한동안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지기도 했었다.
사실, 기어핏 자체는 매우 신선한 도전이기도 했다. 플렉시블 디자인을 통해 세로로 길지만 부담이 되지 않는 디자인이기도 했고, 또한 가로로 좁고 세로로 길다는 것은 그만큼 활동성에 제약이 없다는 것을 뜻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기어핏은 대중의 기대와는 달리 기존의 다른 제품과 비교해서 디자인적인 차이를 제외하자면 어떠한 차별점도 내세우지 못하면서 시장에서 외면받고 말았고, 한동안 소비자들의 마음속에서 잊혀지기도 했었다.
물론 그 사이 다양한 기어 시리즈가 출시되기도 했고, 기념비적인 기어S2가 출시되기도 했으니, 삼성이 두 손 놓고 있었던 것은 아니었지만 기어핏2는 여러모로 많은 도전 속에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우선은 스마트워치와 싸워야 했고, 기존의 스마트밴드와 비교해서 저렴한 가격을 지닌 제품들은 제공하지 못하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할 필요가 있었다. 그리고 하드웨어적인 한계 또한 무시하기는 힘들었을 것으로 보인다.
결국, 다양한 환경들이 고루 갖춰지지 못하면서 기어핏2의 출시는 미뤄지고 말았고, 결국 2016년에 와서야 2년 만에 2세대가 등장한 것이다. 그렇다면, 기어핏2는 어떠한 제품이 되었을까?
기어핏2, 차별점을 놓치다.
사실, 2016년에 와서는 극과 극으로 나뉜 웨어러블 시장을 볼 수 있다. 한편에서는 초고가 모델이 패션 액세서리로 접근하면서 시장을 키우고 있고, 반대편에서는 초저가로 한 번 구매했다 실패해도 부담이 없는 기기로 접근한 것이다.
결국, 가격이 무기인 샤오미의 미밴드는 엄청난 판매량으로 매번 수백만대 이상의 판매고를 올리고 있는 상황이며, 애플워치는 고가임에도 여전히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1인자의 자리에 올라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기어S2가 의미 있는 판매량으로 겨우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삼성의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운데, 기어핏2는 전작이 가졌던 세로 플렉시블 디스플레이를 제외하자면 큰 차별점이 없는 제품이 되고 말았다.
무려 2년이나 뜸을 들였지만, 기술적인 측면에서나 사용자 경험적인 측면에서 한 걸음도 더 들어가지 못한 것이다. 물론 더 아름다워졌고 내부 UI도 더욱 심플해졌으며 단독 기능까지 더해졌지만, 그 정도는 다른 기기들도 가능한 수준이었다.
결과적으로 이 제품을 왜 구매해야 하고, 왜 매일 착용해야 하며, 왜 운동을 기록하고 관리해줘야 하는지에 대한 답을 제시하지 못하면서 기어핏2는 가격이 1/8이나 저렴한 미밴드2와 비교가 되는 불운의 제품이 되고 말았다.
갤럭시노트7을 위한 구원투수
사실, 삼성의 입장에서는 많이 생산된 기어핏2를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했을지도 모른다. 물량의 삼성인 만큼 단가를 낮추기 위해서는 제법 많은 물량을 사전에 생산했을 것이기 때문.
그러나 예상만큼 판매가 이뤄지지 않으면서 극단의 조치로 갤럭시노트7의 초기 판매량을 끌어올리기 위한 희생양이 되고 말았는데, 기어핏2가 지닌 상징적인 19만원대의 가격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큰 혜택’인 것처럼 보여줄 필요가 있었던 것이다.
알려진 대로, 생산 원가는 훨씬 저렴하지만 아무튼 시장에서는 19만원대로 판매가 되는 제품인 만큼, 소비자들이 느끼기에 그만큼이나 갤럭시노트7의 가격이 내려가는 체감 효과가 있는 것이다.
결국 기어핏2가 자생할 기회와 시기를 놓치면서 최대 기대작인 기어S3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적인 로드맵에 따라 자연히 기어핏2는 갤럭시노트7과 함께 절대적인 사용자 늘리기에 집중한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얻은 혜택이라면 우선은 갤럭시노트7의 판매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아주 큰 이점이 있으며, 이외에도 웨어러블 기기에서 다른 선택지를 갖지 못하게 만드는 방어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한 기어핏2가 수십만대나 풀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도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이 매우 크다는 것을 뜻하고, 동시에 무료니까 사용해보자는 사용자들 사이에서 좋은 입소문이 날 제2의 기회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잃은 것이라면 기존 소비자의 입장에서 제품의 가치가 하락했다는 불만의 시선도 존재하며, 무엇보다 중고 가격이 벌써부터 50%나 떨어졌다는 점에서 브랜드 가치에 심각한 훼손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또한, 기어핏2의 초기 구매자들로서는 갤럭시노트7 구매로 인해 의도치 않게 기어핏2가 하나 더 생겼는데, 중고로 판매하려 하더라도 경쟁으로 인해 가격이 많이 내리게 되면서 자연스레 기어핏2의 떨어진 가치를 아쉬워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기술과 아이디어의 한계
사실, 시계는 태생이 ‘잠깐’을 위한 제품일 뿐이다. 어느 누구도 팔목을 들어 올린 상태에서 무언가를 오래 한다는 것을 ‘좋은 경험’이라고 보지는 않기 때문. 그래서 가볍게 팔목을 들어서 알림을 확인하거나, 시간을 확인하는 정도로 그 사용성이 한계를 보이고 있다.
또한 하드웨어적으로 작고 가벼운 기기에 고화질 디스플레이 및 배터리를 많이 먹는 GPS 및 다양한 센서를 탑재하고도 배터리가 오래 유지되는 것은 현재의 기술로는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결국 스마트워치이든 스마트밴드이든 소비자가 원하는 만큼의 성능을 갖추기도 힘들고, 그 결과 무언가 하나 이상은 놓치는 제품이 시장에 출시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배터리를 택하거나 아름답고 화려한 디스플레이를 택하거나.
기능적으로도 뚜렷한 차별점을 찾을 수 없는 스마트밴드는 손목이라는 한계로 인해서 특별할 것 없는 제품이 되고 말았고, 이러한 아쉬움은 차기 제품들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실험작이 아닌 완성작을 원하는 소비자
한 번 생각해보자, 기어핏이 매년 신제품이 출시되어서 기어핏10까지 출시될 가능성이 얼마나 될까? 기어S 시리즈라면 가능성이 있을지는 몰라도, 기어핏은 글쎄.. 하는 생각이 들지 모른다.
사실, 타이젠 운영체제를 기어 시리즈에 독점적으로 제공한다는 것을 제외하자면 소비자 입장에서 기어핏 시리즈를 선택하는 것보다는 기어S 시리즈 혹은 애플워치나 다른 제품을 선택하는 편이 더 합리적으로 보인다.
기어핏2가 이대로 시장에서 사라지며 후속 제품이 없을 경우, 결국 업그레이드 중단을 비롯해 다양한 면에서 소비자들이 받아야 할 권리와 혜택이 사라지는 것이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 스스로도 실험적인 제품만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의 신뢰를 잃을 가능성이 크다. 서로에게 마이너스가 되는 것이다. 그래서 삼성은 보다 더 깊은 고민으로 진짜 구입할 만한 가치가 있는 제품을 내놓을 필요가 있다.
가격에 대한 합리적인 이유가 있는 제품, 오래 사용해도 가치가 떨어지지 않고 다른 사람들에게 추천할 수 있는 제품이 되어야 하는 것이다. 물론, 그 일이 결코 쉽지가 않음은 지난 수년간의 웨어러블 기기의 행보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무나 못하는 것이기에 그 분야에 도전해야 하는 것이고, 애초에 제품이라는 것이 지닌 의미 자체가 ‘무언가를 하기 위한 기기’라는 점을 고려하자면, 과연 이 제품으로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떠한 가치를 제공할지를 깊이 있게 고민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갤럭시노트7을 구매하면 기어핏2도 생기는 것은 분명 소비자로서는 좋다고 생각될지 모른다. 그러나, 그만큼 기어핏2가 소비자들에게 외면받아온 이유에 대해서는 삼성 스스로가 깊이 자문해봐야 할 점 또한 많아 보인다. - MACGUYVER.
글이 마음에 드셨나요?
로그인 없이 누구나 가능한
♥ 공감은 힘이 됩니다!
'스마트기기 > 스마트워치 & 밴드'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진정한 아웃도어 워치, 스마트워치의 재정의 ‘프로트렉 PRW-7000’ (0) | 2016.08.26 |
---|---|
[써보니] 기어핏2 방수 성능 괜찮을까? 작정하고 물에 넣어보니 (0) | 2016.08.25 |
100m 방수는 기본, 순토 스파르탄 울트라 스마트워치 톺아보기 (0) | 2016.08.19 |
드디어, IFA 2016 기어S3 초대장 공개 ‘기대되는 3가지 변화’ (0) | 2016.08.15 |
푸른빛의 스마트, 카시오 EDIFICE에 담긴 클래식 시계의 정수 (0) | 2016.07.29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