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담한 도전, 아이폰7 이어폰 잭 제거
사실, 아직까지도 아이폰7의 이어폰 잭 제거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지는 의문이다. 기존의 모든 이어폰 잭을 포함한 오디오 기기들을 사용하려면 아이폰7과 함께 제공하는 젠더를 통한 연결이라는 불편하고 거추장스러운 과정을 한 번 더 거쳐야만 하기 때문.
애플은 아이폰7 이어폰 잭 제거를 통해 무선 시장으로 나아가는 지름길이 된다고 했지만, 그 과정에서 겪어야만 하는 불편함과 어색함은 어쩔 수 없이 소비자의 몫이 될 것으로 보인다. 애플의 용기 있는 선택에, 소비자도 용기를 가지고서 아이폰7을 구매해야만 하는 것.
그러나 어쩔 수 없이 수천만 대에서 수 억대가 판매되는 아이폰 시리즈의 특성상, 어쩔 수 없이 무선 시장은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무선 음향 시장이 이전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성장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아이폰7의 이어폰 잭 제거로 인해서 최고의 수혜를 보는 기업은 어디라고 볼 수 있을까? 단연 주변 액세서리 판매 업체와 블루투스 이어폰 및 헤드폰을 생산하는 업체들일지 모른다. 그리고 그 기업 가운데는 엘지전자가 있다.
톤플러스, 회사를 구하다.
사실, 지난해 2분기 LG의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겨우 2억원이었다. 말 그대로 대기업의 3개월간 영업이익이 겨우 2억원에 불과했던 것. 물론 이후에는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아무튼 엘지로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톤플러스와 같은 엘지의 무선 이어폰 / 헤드폰 기기로 얻은 영업이익이 무려 80억원이라는 것. 결국 MC 사업부에서 80억원의 톤플러스 영업이익을 빼면 78억원의 적자가 나게 된다.
사실, 지난해 2분기 LG의 MC 사업부 영업이익은 겨우 2억원이었다. 말 그대로 대기업의 3개월간 영업이익이 겨우 2억원에 불과했던 것. 물론 이후에는 적자로 돌아서기도 했지만. 아무튼 엘지로서는 심각한 상황이었다.
그런데, 여기서 잘 알려지지 않은 사실은, 톤플러스와 같은 엘지의 무선 이어폰 / 헤드폰 기기로 얻은 영업이익이 무려 80억원이라는 것. 결국 MC 사업부에서 80억원의 톤플러스 영업이익을 빼면 78억원의 적자가 나게 된다.
그만큼 회사를 구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는 톤플러스는 생각보다 오랜 역사를 지닌 엘지의 효자 제품 가운데 하나다. 지난 2010년 HBS-700이라는 제품으로 처음 시장에 등장한 톤플러스는 지금과 이름은 달랐지만 지금과 동일한 정체성을 지닌 제품이었다.
목에 걸 수 있는 디자인에, 심플한 외관과 이어폰을 꽂고 바로 거치할 수 있는 디자인을 구현한 것. 그러다 2014년에는 HBS-900 모델을 통해 자동 줄감기 기능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 제품을 내놓더니, G5와 함께 HBS-1100을 내놓으며 본격 프리미엄 제품군 강화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4비트 원음 재생, 톤플러스의 ‘음질’
지난 2월, MWC를 통해 공개된 HBS-1100은 블루투스 헤드셋으로는 최초로 퀄컴의 AptX HD 코덱을 채택하면서 무선으로도 24비트 원음 재생이 가능해졌다. 유선과 1:1의 비교는 힘들겠지만, 놀라운 발전이었다.
이를 통해 하만 카돈에서 공식적으로 인정한 최초의 하만 카톤 플래티넘을 받은 블루투스 헤드셋이 되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 유닛 모듈을 통해 더욱 원음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기술까지 더해지며 음질에서도 부족함이 없는 모습을 보인 것이다.
다양한 색상을 더한 고음질의 톤플러스 모델은 20만원이 넘는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리미엄 시장 소비자들 뿐만 아니라 일반 대중들까지도 선택하는 제품이 되면서 톤플러스의 브랜드 가치를 높였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최근에는 스포츠 전용으로 별도의 외장 스피커까지 장착한 모델까지 내놓을 정도로 도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하는 엘지의 톤플러스 시리즈는 북미 시장에서도 1~2위를 다툴 정도로 막강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1,300만대 돌파, 엘지의 메인 제품?
톤플러스는 2010년에 출시된 이후 2014년 6월까지 4년간 판매된 판매량 대비, 2014년 7월부터 2015년 6월까지 1년간 판매된 판매량이 더 많을 정도로 성장세가 가파르게 치솟고 있다. 1년 동안 무려 500만 대가 넘게 판매된 것이다.
JBL과의 기술 제휴로 음질까지 더한 톤플러스는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의 최대 약점인 음질을 개선하면서 시장을 더욱 넓히고 있는 상황. 현재 블루투스 헤드셋 관련 시장의 규모가 5,500억원 규모임을 감안하자면 시장은 더욱 커질 가능성이 높다.
우선은 아이폰7의 이어폰 잭 제거로 인해서 한동안 이어폰 잭이 사라진 제품들의 등장이 줄을 이를 것으로 보이며, 아이폰 하나만으로도 블루투스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찾는 수요층이 늘어난다는 점으로 인해서 반사 이익을 볼 것으로 보인다.
실제 미국 시장에서도 40%가 넘는 점유율로 1~2위를 다투고 있고, 국내에서도 블루투스 헤드셋 분야에서 꾸준히 1위를 차지할 정도로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의 톤플러스는 이미 상당한 브랜드 가치가 다져진 상황이다.
이어폰 잭 제거? B&O 번들 제공
또 다른 반사이익이라면, 애플이 이어폰 잭을 제거하고, 고가의 에어팟을 구매하도록 권유하는 사이, 엘지는 V20을 통해 초고음질을 구현했고 동시에 B&O 이어폰을 번들로 제공하면서 상당히 긍정적인 평가를 얻을 수 있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동안 뚜렷한 아이덴티티가 없다고 여겨졌던 엘지가 유선 고음질에 더해서 차별화된 혜택 제공 및 저렴한 가격으로 국내와 미국 시장을 공략할 경우 아이폰7의 변화가 마음에 들지 않는 소비자들을 흡수할 수 있는 것.
실제 엘지전자는 여전히 미국 내 시장에서 3위를 차지하고 있는 제법 영향력이 있는 스마트폰 제조사 가운데 한 곳이다. 전 세계적인 순위를 보자면 아쉬움이 있지만 미국 소비자들의 입맛에는 잘 맞는 것이다.
더구나 엘지의 TV를 비롯한 수많은 가전 기기들을 통해 다져진 브랜드 가치에 더해, 이번 아이폰7의 이어폰 잭 제거와는 정반대로 유선 오디오 음질을 정점으로 끌어올린 V20에 대한 재평가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아이폰7이 견인하는 톤플러스의 인기
아이폰7은 이어폰 잭을 제거하는 대신, 라이트닝 단자를 통한 유선 이어팟을 기본으로 제공하고, 동시에 3.5mm 이어폰 잭으로 변환하는 젠더까지도 제공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만큼 대중의 저항이 크다는 것을 직감한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시장은 자연히 무선 헤드셋 시장으로 눈을 돌리게 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기존에 블루투스 헤드셋 시장에서 이름을 날리던 업체들은 상당한 판매량 상승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헤드셋 시장은 여전히 음질로 인해서 고가 제품도 상당히 판매가 되기 때문이다.
더구나 219,000원에 달하는 무선 에어팟의 가격 또한 상대적으로 다른 제품의 가격이 저렴하다고 느껴지게 만들어서 중저가형 톤플러스 모델을 비롯한 삼성의 레벨 시리즈도 점차적으로 시장을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도 어느 정도는 예상을 했겠지만, 아이폰7을 통한 무선 오디오 시장의 성장은 어쩌면 애플이 그리는 미래의 모습일지 모른다. 그리고 당연하게도, 엘지전자는 톤플러스를 통해 아이폰7의 최대 수혜자가 될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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