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과 애플에 켜진 ‘빨간불’
삼성으로서는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갤럭시노트7이 이렇게나 성공할 줄도 몰랐고, 이렇게나 빨리 사망할 줄도 몰랐을 테니까. 아이폰7의 유일한 대항마라 불리던 갤럭시노트7의 사망은 삼성뿐만 아니라 스마트폰 업계 전반에 지각 변동을 예고하는 상황이다.
애플은 어떠할까? 아이폰7 출시 이전, 나날이 들려오던 판매량 하락세, 그리고 처음으로 겪게 된 아이폰의 판매량 하락이라는 성적표는 굳건하던 애플도 위기에 봉착할 수도 있음을 느끼게 만들어줬다. 여전히 아이폰7은 승승장구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올해 아이폰의 판매량은 최대 9%나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두되고 있다.
지난 3분기를 결산한 결과를 보자면 더욱 충격적이다. 삼성과 애플 모두 고르게 2%에 이르는 점유율 하락을 기록했기 때문. 단순히 2% 하락이라고만 볼 것이 아니라, 여기서 기준이 되는 판매량이 전 세계를 대상으로 한다는 것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그래서 2%의 의미는 크다. 삼성과 애플 2곳이기 때문에 총 4%를 넘는 하락세를 가져왔다는 것이고, 전 세계 시장에서 4%나 되는 엄청난 점유율이 다른 기업에게 넘어갔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당연히, 이 점유율은 대부분 중국 업체들이 흡수했다.
삼성과 애플을 위협하는 중국의 거인들
중국은 사실,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량이 보장된다면 자연히 전 세계 TOP10에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내수 판매량이 막대하다. 그리고 실제로 화웨이를 비롯한 오포와 비보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은 지난 2분기 판매량이 24.3%였지만 3분기에는 22.3%로 2% 줄어들고 말았고, 애플 역시 15%에서 12.9%로 2.1%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란히 2% 정도 하락한 삼성과 애플은 어쩔 수 없이 이 파이를 다른 기업에게 내줘야만 했다.
중국은 사실, 내수 시장에서만 판매량이 보장된다면 자연히 전 세계 TOP10에 오를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로 내수 판매량이 막대하다. 그리고 실제로 화웨이를 비롯한 오포와 비보 등의 스마트폰 업체들은 중국 내에서 대부분의 스마트폰을 판매하고 있다.
그리고 삼성은 지난 2분기 판매량이 24.3%였지만 3분기에는 22.3%로 2% 줄어들고 말았고, 애플 역시 15%에서 12.9%로 2.1%의 하락세를 보였다. 나란히 2% 정도 하락한 삼성과 애플은 어쩔 수 없이 이 파이를 다른 기업에게 내줘야만 했다.
그러나 다행이라고 할까, 가장 위협적인 화웨이 역시 9.2%에서 9.1%로 줄어든 성적표를 받아들여야 했지만, 놀라운 성장세를 보인 기업도 있었다. 오포는 5.6%에서 6.1%로 뛰어올랐고, 오포와 형제 기업인 비보 역시 4.7%에서 5.2%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형제 기업이 가져간 판매 점유율만 1%에 이른다. 그리고 다른 중국 기업들까지 더하자면 대부분의 점유율을 흡수한 중국 기업들의 성장세가 삼성과 애플을 무섭게 쫓아오고 있으며, 무엇보다 이 기세가 꺾일 줄 모른다는 점에서 더욱 큰 위협이 되고 있다.
양대 산맥의 위기, 엘지의 비상?
그나마 다행이라면, 엘지의 반전이다. 엘지는 G5의 실패로 인해서 점유율 하락이 점쳐졌지만, 판매량 점유율 기준 5.4%에서 5.7%로 오히려 상승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이를 통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5위에 턱걸이를 할 수 있었는데, 하반기 기대작인 V20의 반응도 기대 이상이라는 평가가 많다.
물론 절대적인 ‘판매량’을 기준으로 하는 만큼 중국 기업들이 유리할 수밖에 없다는 점은 인정해야 한다. 2~30만원대를 중심으로 비싼 제품이라 하더라도 4~50만원대가 대부분인 중국 스마트폰 대비 8~90만원에서 최대 120만원을 넘나드는 고가 프리미엄 시장을 나누는 삼성과 애플, 엘지를 동일 선상에 놓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실제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 스마트폰 지표를 살펴보면 애플은 여전히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거의 모든 수익을 가져가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머지 수익을 삼성이 흡수하며 양대 산맥으로서 여전히 굳건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하지만 문제는 스마트폰 자체의 스펙이 상향 평준화가 되고 있고, 교체 주기가 오히려 늘어나며 소비자들이 신제품에 관심을 나타내는 정도 또한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중국 기업에게 빼앗긴 점유율은 자연히 수익률 하락이라는 독화살이 되어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삼킨 중국 기업
가장 중요한 스마트폰 점유율에서 중국 기업을 모두 더한 점유율은 애플과 삼성을 모두 더한 기록을 가볍게 넘어선다. 삼성과 애플을 더할 경우 35% 정도가 되지만, 중국 기업들을 모두 더하면 3분기에 생산된 전체 스마트폰의 절반에 이르기 때문이다.
결국 이미 시장의 키가 중국 기업에게 넘어갔다고 보는 시선이 많다. 우선, 삼성과 애플 등 대부분의 기업이 중국이나 베트남 등의 공장에서 스마트폰을 저가로 생산하는 만큼, 이러한 기술을 통해 중국 기업들이 내실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폭스콘을 비롯해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을 생산하던 업체들의 기술력이 높아지면서 중국 기업들의 스마트폰 품질이나 디자인 마감 등도 덩달아 수준이 높아지고 있다는 평가가 많다. 결국 화웨이를 비롯해 샤오미와 레노버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추격은 어느새 추격이 아닌 추월이 된 상황일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을 삼키고서, 또한 애플과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부품을 생산하는 중국은 스마트폰 시장의 열쇠를 쥐고서 시장을 반전시킬 기회를 노리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 삼성이 갤럭시노트7 폭발과 단종을 통해 패를 넘겨주면서 중국 기업들의 거센 도전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전히 굳건한 애플, 위기의 삼성?
애플의 아이폰7은 여러 위기론 속에서도 여전히 맹위를 떨치며 엄청난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유일한 경쟁자는 이전 아이폰 모델이라고 할 정도로 아이폰7의 판매가 순항하는 가운데, 국내에서도 갤럭시노트7의 단종으로 인해 아이폰7은 이틀 사이에만 20만대가 개통되는 기염을 토하기도 했다.
미국에서도 예약 판매에서 전작의 4배에 이르는 판매량을 기록할 정도로 엄청난 흥행세를 이어갔던 아이폰7은 혁신이 없었다는 비난을 받고 있음에도 여전히 아이폰은 아이폰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시장에 제대로 안착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다만 삼성은 신제품이 사라진 상황에서 상반기에 내놓은 갤럭시S7에 올인해야 한다는 아킬레스건으로 인해서 상당한 위기에 봉착해 있으며, 소비자들이 갤럭시노트7이 아닌 갤럭시S7을 선택하는 것 또한 다운그레이드라 여기면서 리콜 역시 난항을 겪는 상황이다.
삼성의 전 세계 판매량 가운데 상당 부분을 지탱하고 있는 것은 분명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모델인 것은 맞다. 인도 시장에서도 1위를 유지하며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결국 수익은 프리미엄 제품에서 나오는 만큼 갤럭시노트7의 실패는 더욱 뼈아프다는 이야기가 많은 것이다.
나날이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 해법은?
당장 스마트폰의 판매량만 걱정할 것이 아니라, 중국이라는 나라에서 소비하는 스마트폰이나 신규 제품에 대한 관심이 여느 나라를 넘어선다는 점에서도 중국은 위협적이다. 그만큼 모든 제조사들이 중국을 제1의 관심사로 두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 애플의 애플 스토어는 중국 내에서만 수십 곳에 이른다. 일본이나 다른 모든 나라를 넘어서는 엄청난 수의 애플 스토어가 입점해 있는 곳이 중국이며, 최근에는 애플 앱스토어의 매출액 기준, 중국이 미국을 넘어섰을 정도로 중국의 성장세는 애플마저 놀라게 만들었다.
그동안 앱스토어의 매출은 미국을 중심으로, 일본이 만년 2위를 해왔지만, 불과 1년 사이에 중국이 치고 올라오면서 단숨에 1위가 된 것이다. 이제 중국 소비자들은 애플에게 있어서 단순히 아이폰만 구입하는 시장이 아닌, 앱스토어를 통한 콘텐츠 시장까지도 1위 수성이라는 의미를 던져주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나 게임 카테고리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애플의 추가 수익에서 큰 기둥이 되고 있는 중국은 단순히 매출 규모로만 보더라도 1년 사이에만 3.5배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하면서 중국의 위상은 더 이상 세계의 공장이 아닌, 세계의 시장이 되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 중국에 먹히나?
중국은 전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생산 국가이면서, 동시에 최대의 스마트폰 소비 국가이고 또한 콘텐츠까지도 이제는 스스로 생산하고 스스로 소비하는 생산과 소비 모두 강국이 되어가는 상황이다. 그 사이, 애플은 올해의 전체 아이폰 판매량이 지난해 대비 9%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와 있다.
애플에게 있어서 9% 하락이라는 것은 매우 뼈아픈 기록일지 모른다. 물론, 9% 하락한 성적표에도 불구하고 올해에만 2억 1,100만대에 이르는 아이폰을 판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놀라움을 주고는 있지만, 애플로서는 지속 가능한 성장이라는 과제를 떠안게 된 것이다.
애플은 사실, 아이폰에 기형적으로 많은 부분을 의지하고 있는 구조로서 아이폰이 무너진다는 것은 곧 애플이 무너진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기 때문에 주식은 아이폰 하나에 오르락 내리락을 반복하게 되기도 한다. 또한 삼성 역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며, 중국 내수 시장에서 역시 완전히 밀려나는 수모를 겪는 상황.
나날이 높아지는 중국의 위상과는 반대로 스마트폰의 양대 산맥인 삼성과 애플의 하락세는 향후 5년을 내다보기도 힘들게 만들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영원한 승자도 영원한 패자도 없는 만큼, 앞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누가 훔칠 수 있을지를 계속해서 지켜봐야 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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