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유달리 집착이 강합니다. 한때는 한손 조작을 고집하기도 했고, 3.5인치 화면을 고수하기도 했었습니다. 또한 타블렛을 내놓은 이후에는 9.7인치만 고집하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이러한 고집은 시대가 흐르면서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한손 조작 대신 더 큰 화면을 선택했으며, 3.5인치 하나만 출시되던 아이폰은 4인치와 4.7인치 5.5인치까지 다변화하고 있습니다.
아이패드 역시 7.9인치를 내놓기도 했었는데요. 그럼에도 애플이 끝까지 고수하는 전략이 있습니다. 다름아닌 숫자 9로 끝나는 가격 전략이 그것입니다.
왜 하필 숫자 9일까?
하고많은 숫자 중에서 왜 애플은 숫자 9를 선택했을까요? 물론 애플만 그러는 것이 아니니 애플만의 고집은 아니겠지만 애플은 거의 모든 제품의 가격대를 숫자 9로 끝내고 있습니다.
그러니까 그냥 100달러라고 하면 될 것도 99달러라고 하는 것이죠. 가령 1,300달러짜리 제품이라면 1,299달러라고 표현하는 것입니다. 왜 애플은 이렇게 숫자를 입력하는 것일까요?
그것은 사람들의 심리적 마지노선을 지키기 위함입니다. 예를 들어서 1,000달러짜리 제품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소비자들은 이 제품의 가격대를 1,000~2,000달러대로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1,000달러 제품에서 단 1달러만 뺀다면 어떻게 될까요? 놀랍게도 999달러라는 표기 하나만으로도 소비자들은 이 제품이 훨씬 저렴하다고 생각하며 1,000달러 제품군과는 전혀 다르다는 인상을 갖게 된다는 것입니다.
자, 여기에 아이패드 미니가 있습니다. 29만원밖에 안합니다. 여러분은 20만원을 떠올리셨나요, 아니면 30만원을 떠올리셨나요? ▼
계산을 힘들게 하는 0.99달러 어플의 비밀
애플은 1,000원 샵으로 유명한 다이소조차 놀랄 정도로 0.99달러에 집착하고 있습니다. 애플에서 구매할 수 있는 가장 저렴한 구매 단위는 0.99달러입니다. 말 그대로 1달러도 안되는 가격인 셈입니다.
그러나 따지고 보면 990원이나 1,000원이나 한 끗 차이가 아닐까요? 하지만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990원짜리를 7개쯤 구매하면 얼마일까요? 쉽게 계산이 안될지 모릅니다. 혹은 990원짜리를 17개 구매하면 어떠할까요? 역시 계산이 쉽게 안됩니다.
하지만 1,000원짜리를 7개 구매했다면? 1초도 안되어서 계산이 끝날지 모릅니다. 17개라도 마찬가지일 것입니다. 그냥 17,000원이 된다고 쉽게 계산이 끝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0.99달러 전략을 내세우는 것입니다.
특히나 어플을 자주 구매하는 소비자들의 경우 겨우 0.99달러밖에 안하네? 이러면서 구매하는 경우가 상당히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전략은 자연스레 1.99달러, 9.99달러 어플까지 확장하고 있습니다.
숫자 9는 미완성입니다. 그래서 훨씬 더 작은 가치로 느껴집니다 ▼
아이패드 에어2는 99만9,000원
아이폰은 한국형 제품의 경우 숫자 9로 끝나지 않는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과 그에 따른 계산으로 인해서 애매한 숫자가 나오게 될 경우 다른 숫자를 적용하기도 하지만 가능한 경우라면 모두 숫자 9를 활용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그 예가 다름아닌 아이패드 에어2에 있습니다. 원래라면 와이파이 모델의 가격인 84만원에 셀룰러 추가 가격인 16만원을 더해서 딱 100만원이 되어야 하지만, 애플은 끝끝내 1,000원을 깎아서 999,000원으로 숫자를 맞춘 것입니다.
당연하겠지만, 아이패드 최고 사양이 100만원도 안한다는 인식을 줄 수 있는 것이죠. 지난 아이패드 에어의 경우 최고사양이 110만원을 넘었었으니 더욱 저렴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입니다.
사실 애플이 깎아준 것은 겨우 1,000원에 불과하지만 그 효과는 엄청난 것이죠. 결국 100만원이 될뻔했던, 그러니까 100만원대 제품으로 불릴뻔했던 아이패드 에어2는 기어이 90만원대로 내려온 셈입니다.
애플이 숫자 9에 집착하는 5가지 이유
1. 가격대를 훨씬 낮아보이게 만들기 때문
2. 소비자들의 가격 저항을 낮추기 때문
3. 7과 비슷한 효과이면서도 이익이 크기 때문
4. 손해는 거의 없지만 판매율 증가는 크기 때문
5. 지금까지 큰 효과를 가져다줬기 때문
아이패드 에어2도 모두 9로 끝납니다 ▼
아이폰6 역시 9 돌림을 하고 있습니다 ▼
어플은 하나같이 99밖에 안보입니다. 실제 가격보다 낮다고 느끼게 되는 것입니다.
특히 첫자리에 0이 오는 0.99달러는 정말 저렴하게 느껴지도록 만드는 것이죠 ▼
새 아이패드가 100만원이나 해? 라는 생각을 갖게 만드는 가격 ▼
하지만 가장 비싼 모델도 100만원이 안된다고 느껴지게 만드는 가격 ▼
100만원은 저렴하게 느껴질 수가 없습니다 ▼
그러나 99만원은 훨씬 저렴하게 느껴집니다 ▼
100만원밖에라는 표현은 못하지만 99만원밖에라는 표현은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
10과 7 사이, 최대한의 이익과 판매율을 위한 마지노선 9 ▼
아무리 계산해도 속을 수 밖에 없는 판매 전략
그렇다면 이렇게 가격을 '저렴하게' 느끼도록 한다는 사실을 소비자들이 모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다들 물어보면, 결국 100만원이라거나 혹은 그냥 어플 하나에 1달러, 그러니까 1,000원이라고 말하기는 합니다.
하지만 사람은 자신도 모르게 앞자릿수만 기억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까 100만원이라고 적어둔 제품은 심리적 저항이 더 큰 반면, 99만원으로 앞자리에 9가 올 경우 90만원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것이죠.
알면서도 속을 수 밖에 없습니다. 여전히 어플을 구매할때면 1,000원도 안하는데.. (실제 환율로는 1,000원이 넘지만) 라는 생각에 쉽게 구매를 하게 되는 것입니다.
아이패드는 여전이 499, 599, 699달러라는 식으로 판매되며, 아이폰 역시 199, 299, 399달러라는 표현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방금, 여러분도 모르게 아이폰의 가장 저렴한 모델이 10만원대라는 인식을 가지지는 않으셨나요?
결국 애플은 높은 판매율을 위해 숫자를 활용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
똑똑한 소비를 위한 팁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우리가 구매하는 9만9천원짜리 제품은 사실상 10만원이고, 99만원짜리 제품은 결국 100만원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미리 예산을 짜고 구매하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좋은 어플이 나왔다고 바로 구매하는 것보다는 꼭 필요한 것인지를 알아두는 것이 좋고, 또한 자주 무료 이벤트를 하는 만큼, 기다렸다가 무료 이벤트를 할때 구매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또한 구매하기 전에 반올림을 해서 한번 더 생각해보세요. 전체 그림을 그려보는 것입니다. 결국 100만원짜리 제품이고, 구매 이후에 들어갈 비용도 고려해 보는 것이죠. 보호필름 + 케이스 + 키보드 등등 추가로 구매할 것들도 많으니까 말이죠.
똑똑한 소비를 하려면 즉흥적인 구매를 자제할 필요가 있습니다. 꼭 한번 더 꼼꼼하게 살펴보고 구매를 해보세요. 기백이의 맥가이버 페이스북 페이지에서는 매일 '오늘의 무료앱'을 공유하고 있습니다. 글 아래 '좋아요'를 눌러서 소식을 받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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