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뒤에 돌아보는 USB-C
아마 10년 뒤쯤에 돌아보는 USB-C 단자에 대한 평가는 매우 긍정적이지 않을까 싶다. 2013년 7월에 출시되었던 USB 3.1 스펙과 함께 개발되며 USB-C 1.0으로 알려진 USB-C 타입 단자는 기존의 A 타입과 비교해서 훨씬 작고, 위아래가 없는 편의성을 지니고 있다.
또한 10Gbps의 데이터 전송에 더해 100W의 전력을 송신할 수 있고, 다양한 장비들과의 호환성도 높다는 점에서 USB-C는 상당히 미래지향적인 규격이기 때문에, 이를 통해 다양한 전자기기들의 연결은 더욱 쉬워질 것이다.
지금은 HDMI 따로, 랜 포트 따로, 스마트폰 충전잭 따로, USB 단자 따로 등등 수많은 규격이 여전히 자신만의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이러한 규격들은 하나같이 각자의 사용성에만 집중했다는 한계가 있었다.
그러나 USB-C로 대동단결을 한 이후에는 이러한 문제는 사라질 것이다. HDMI나 랜이나 스마트폰 연결 등도 모두 같은 단자에서 호환이 가능하기 때문에 더이상 버려지는 단자도, 쓸모 없는 단자를 추가로 넣을 필요도 없는 것이다.
지금 만나게 된 USB-C
그러나 지금 만나보는 USB-C는 낯설다. 대부분의 기기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니 호환성도 낮고 새로운 기기들에 ‘추가’된 개념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괜히 챙겨할 케이블만 더 늘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보자면 ‘젠더’의 홍수가 예상된다. USB-C to HDMI를 비롯해 램 선으로 변환하는 케이블, 일반 USB 단자와 호환이 되는 케이블, SD 카드 리더 젠더 등등 수많은 젠더들의 향연이 펼쳐질지 모른다. 맥북에는 SD카드 리더 역시 없기 때문.
그러나 지금 만나보는 USB-C는 낯설다. 대부분의 기기에서 지원을 하지 않으니 호환성도 낮고 새로운 기기들에 ‘추가’된 개념으로 접근을 하기 때문에 괜히 챙겨할 케이블만 더 늘어난 것이다.
결과적으로 현 시점에서 보자면 ‘젠더’의 홍수가 예상된다. USB-C to HDMI를 비롯해 램 선으로 변환하는 케이블, 일반 USB 단자와 호환이 되는 케이블, SD 카드 리더 젠더 등등 수많은 젠더들의 향연이 펼쳐질지 모른다. 맥북에는 SD카드 리더 역시 없기 때문.
말 그대로 심플한 사용 방식을 지향하려다가 지금은 오히려 더 복잡하고 골치 아픈 일들이 더욱 늘어나는 것이다. 물론, 그렇다고 기존의 단자를 여전히 남겨 두자니 디자인적으로나 기능적으로나 아쉬움이 남는 것 또한 당연하다.
얇아지는 스마트 기기에 거추장스러운 기존의 단자를 모두 끌어안고 가다 보면, 여전히 단자의 통합은 미뤄질 것이고 결국 우리가 기대했던 단자의 대통합 시대는 먼 미래의 일일지 모른다.
너무나 당연했던 것에 대한 반기
다시 생각해보자. 만일 이어폰 단자가 회사마다 모두 다르다면? 그러니까 애플은 라이트닝 단자를 사용하고, 삼성도 따로 엘지도 따로라면 우리는 그것을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을까? 아마 이어폰 자체를 매우 불편한 것이라고 생각할지 모른다.
지금의 수많은 외장 메모리나 수많은 규격의 단자들이 실제로 이런 상황이다. 각각의 기능을 수행하기 위해 뚜렷하게 구분된 단자들이 일렬 종대로 모여 있으니 당연히 그런 줄로만 알았던 것이다. 결국은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들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여겨진 상황이다.
그러나 앞서 살펴봤듯, 모든 기능들이 같은 단자에서 가능해진다면 지금처럼 수많은 단자를 치렁 치렁 달고 다닐 필요가 없다. 일반적으로 모든 단자를 100% 활용하는 경우는 없기 때문.
그러니 절대적인 단자의 수도 줄일 수 있고, 케이블도 단 하나면 충분할지 모른다. 그러니까, USB-C to HDMI가 아닌, 그냥 USB-C 케이블 하나만 가지고 컴퓨터와 TV를 연결하고서 기존에 사용하던 HDMI를 사용할 수도 있는 것이다.
애플이 말하는 용기, 그러나 독단?
이제, 다시 맥북 프로의 이야기로 돌아가보자. 맥북 프로는 누구를 위한 제품일까? 단연 프로페셔널한 ‘전문가’를 위한 제품이다. 말 그대로, 작업이 중심이 되는 노트북이라는 것. 그러나 맥북 프로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4개의 USB-C 단자와 1개의 이어폰 단자 뿐이다.
잠깐만, 이어폰 단자라고? 그러니까 아이폰에서는 더이상 찾아볼 수 없는 그 이어폰 단자가 맥북 프로에는 여전히 존재한다는 것이다. 이 말은, 더이상 맥북과 아이폰에서 같은 이어폰을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맥북 프로에는 라이트닝 단자가 없고, 아이폰에는 이어폰 단자가 없으니까. 결국 애플이 아이폰7에서 그렇게 ‘용기’있게 주장했던 변화를 맥북 프로에서는 반영하지 않은 것이다. 갑자기 소심해지기라도 한 것일까?
이에 대해 애플은 프로페셔널 시장에서 음향에 대한 높은 필요가 있기 때문에 기존의 이어폰 단자를 유지했다고 한다. 그러나 기존과 달리 광출력은 제외했으니 이 역시 반쪽에 가깝다. 결국, 같은 애플 내에서의 분파를 조장한 셈이다.
그렇다면 USB-C는 어떠할까? 이제 아이폰 박스에 들어 있던 라이트닝 잭으로는 맥북 프로와 연결할 방법이 없다. 필요하다면 별도의 젠더 구매는 필수가 된 것이다. 결과적으로 애플은 맥북과 아이폰을 완전히 분리시키고 말았다.
무엇보다 애플은 호환성을 위한 젠더를 맥북 프로와 함께 제공할 가능성이 전무하다. 필요하다면 사용자가 자신이 원하는 젠더를 별도로 구매해야 하고, 아이폰 사용자들 역시 맥북과 연결하기 위해 별도의 젠더를 구매해야만 하는 상황이다.
바로 이러한 경험이 다른 기기들과 맥북 프로를 함께 사용할 때 겪어야 하는 불편함의 큰 그림자가 된다. 아이폰과 맥북 프로도 연결이 되지 않는데, 어떻게 다른 기기들과 편리한 호환과 연결이 가능하다는 것일까?
결국, 현 시점에서 보자면 애플이 주장하는 용기라는 것은 독단이 되어 버렸고 이러한 도전은 5년, 10년 뒤쯤에서야 ‘시행착오’가 있었지만 자리를 잡은 단자 대통합이라고 이야기를 할지도 모른다. 아무튼, 지금은 아쉬울 수밖에 없는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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