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움 받던 맥북 프로
새로움은 곧 도전이고, 그러한 도전에는 언제나 반기를 드는 사람들이 있다. 개인적으로도 맥북 프로의 새로운 터치바 및 더 밝아진 화면과 얇고 가벼워진 것은 마음에 들지만 USB-C 타입 단자만 남은 것이 아쉽기도 했다.
그러나 생각해보자면, 만일 내가 지금 당장 맥북이 필요하고 구매를 해야 한다면 훨씬 더 저렴해진 이전 모델이 아닌, 새로운 터치바를 장착한 맥북 프로를 구매하려 했을지도 모른다는 것이다.
이유는 생각보다 간단하다. 수년 만의 풀 체인지업을 단행한 모델이기도 하고, 이전의 플랫폼을 벗어던진 새로운 플랫폼의 제품이기도 하기 때문. 물론 언제나 그렇듯 1세대 제품이라는 아킬레스건도 있지만 그럼에도 기대가 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
새로운 맥북 프로는 기대 이상의 변화를 선보이며 프로 제품군도 휴대가 가능함을 보여줬고 새로운 컬러와 새로운 조작 방식을 통해 드디어 직간접적으로나마 ‘터치’를 도입한 기념비적인 제품이기 때문이다.
미움 받을 용기, 맥북 프로의 등장
그렇다면 왜 일부 사람들은 맥북 프로의 등장에 반기를 드는 것일까? 우선은 앞서 언급이 되었듯, 단 하나의 포트로 단자를 통일해버리는 과감함 때문이다. 애플이 생각하는 미래의 포트는 USB-C 인 것 같다. (근데 왜 아이폰7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무선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일테지만 당장은 유선 연결이 더욱 필수적이다 보니, 유선을 위한 포트를 남겨둬야 했는데 그것을 위해 단 하나의 규격만 남긴 것.
그렇다면 왜 일부 사람들은 맥북 프로의 등장에 반기를 드는 것일까? 우선은 앞서 언급이 되었듯, 단 하나의 포트로 단자를 통일해버리는 과감함 때문이다. 애플이 생각하는 미래의 포트는 USB-C 인 것 같다. (근데 왜 아이폰7은..)
물론, 궁극적으로는 무선의 시대를 대비하고 있는 것일테지만 당장은 유선 연결이 더욱 필수적이다 보니, 유선을 위한 포트를 남겨둬야 했는데 그것을 위해 단 하나의 규격만 남긴 것.
그러나 USB-C를 통해 모든 기능을 수행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까지는 낯설다. 마치 USB 잭이 처음 등장하던 당시처럼 각양 각색의 포트들을 하나로 통합하려는 궁극적인 단자 대통합의 시대를 열려고 하기 때문.
그러나 다른 단자를 하나도 남겨놓지 않고, 3.5mm 이어폰 단자와 USB-C 단자만 남겨두면서 ‘프로’ 제품군이 가져야 할 범용성과 호환성이 도전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아야만 했다. 결국, 당장으로서는 ‘젠더’가 필수품이 되었기 때문이다.
애플도 이러한 비난 여론을 두고 볼 수만은 없었는지 이례적으로 젠더의 가격을 인하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혜자스러운 모습은 아니었고, 아직까지는 비싸다고 느껴지는 가격을 형성하고 있는 상황.
물론, 언제나 그렇듯 애플이 새 제품을 내놓았고 단자를 통합했으니 이 단자를 다시금 풀어헤칠 수많은 통합 젠더도 등장할 테지만, 아무튼 가벼워진 무게와는 달리 이제 맥북 프로를 휴대할 때 챙겨야 할 것들이 많아졌다는 것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맥북 프로가 세운 기록들
대기 수요 때문인지, 아니면 프로 제품군에서의 애플의 두터운 신뢰도 때문인지는 몰라도, 1세대 격인 새로운 맥북 프로의 주문은 12형 맥북을 판매했던 지난 18개월간의 기록을 단 5일만에 갈아치워버렸다.
그러니까, 지난해 봄에 등장했던 12형 맥북이 기록한 18개월간의 판매량 가운데 80%를 단 5일만에 갈아치운 것으로서, 판매량 기준 7배나 증가한 것이기 때문에 엄청난 수요가 몰렸음을 증명하고 있다.
© 사진 / 자료 인용 :: 슬라이스 인텔리전스
그러나 12형 맥북의 인기가 없었기 때문에 이러한 기록을 세운 것은 아닌데, MS가 야심차게 내놓았던 서피스북이나 크롬북 플립 및 인스피론, 요가 900 등 경쟁 회사들이 내놓은 노트북 시리즈의 판매량을 모두 더한 것보다도 170%가 넘는 판매량을 보였기 때문.
결국, 우려와는 달리 12형 맥북도 흥행에서 대박을 쳤고 이 기록을 단 5일 만에 새로운 맥북 프로가 갈아치웠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는 크다. 맥북의 시장성이 여전히 높다는 것이다.
재구매율 60%의 두터운 신뢰도
무엇보다 애플의 두터운 재구매율, 즉 충성 고객층은 맥에서도 여전히 이어졌다. 맥북의 경우 무려 60%가 넘는 소비자들이 다시금 맥북을 구매하겠다고 이야기를 했기 때문.
물론 아이폰과 비교하자면 다소 낮아 보이기는 하지만 단일 브랜드를 기준으로 보자면, 다른 제조사들의 재구매율은 일반적으로 1%에서 6% 정도이기 때문에 맥북 구매자 10명 가운데 6명이 다시 맥북을 구매하는 것은 대단한 기록이라 볼 수 있다.
이러한 충성 고객이 나올 수 있는 이유는 맥북만이 가지는 다른 환경 때문이기도 한데, 윈도우를 기반으로 하는 다른 제조사들의 노트북은 굳이 한 회사를 지속적으로 고집해야 할 이유가 없지만, 맥북은 다른 것이다.
결국 ‘맥’ 운영체제를 사용하기 위해서는 맥북을 필수적으로 구입하고 사용해야 하는 만큼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함께 디자인하고 만드는 애플이기에 가능한 기록일지도 모른다.
결과로 보여준 애플의 도전
애플의 이번 맥북 프로는 ‘도전’에 가깝다. 단자를 모두 지워버리고는 하나로 통합했으며 두께를 줄이고 컬러를 더하는 등의 대변신을 시도했기 때문. 더구나 터치바를 도입한 것은 맥북에 대한 애플의 굳은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즉, 터치 디스플레이를 기반으로 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와는 달리, 노트북의 영역을 그대로 가져가는 프레임 내에서의 변화를 꾀한 것이기 때문. 결과적으로 적어도 5년 이내에는 맥북에서 터치가 가능할 일은 없어 보인다.
궁극적인 무선의 시대와 단자 대통합의 시대를 통해 사용 빈도가 낮은 단자를 억지로 끌고 가는 대신 통일된 사용자 환경을 제공하려는 애플의 이러한 도전은 맥북을 아이폰과도 연결하기 힘들다는 비아냥을 들을 만큼 도전적이었다.
개인적으로도 아이폰7에 유일하게 남은 라이트닝 단자가 ‘USB-C’ 타입 단자였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애플 내에서의 파편화도 우려가 되는 상황. 과연 애플이 그리는 노트북과 스마트폰의 궁극적인 미래는 무엇일지 내년을 기대해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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