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부터 말해야겠다.
나는 G5를 24개월 약정으로 구입한 소비자라는 것을. 그리고 그 폰은 현재 부모님이 사용하고 있으며 지금은 서브폰으로 V20를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말이다.
G5는 나에게 있어서 애증과도 같은 폰이었는데, 처음에는 기대를 하게 만들었지만 결국은 실망만 안겨준 폰이 되고 말았다.
처음 G5를 보았을 때의 느낌은 가히 ‘혁신’이라 부를 수 있을 정도였지만, 그러한 기대 또한 불과 2~3달을 넘기기는 힘들었다.
제품 하나만 보았을 때는 나쁘지 않았을지 몰라도 마케팅이나 소프트웨어 완성도와 같은 전체적인 부면들이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서 소비자로부터 외면을 받았고, 엘지 또한 철저히 준비를 하지 못한 결과 추가 모듈은 커녕, 기존에 내놓기로 한 모듈까지도 내놓지 않으면서 비난을 받아야만 했다.
그러나 V20를 기점으로 반등의 기회를 노리고 있는 엘지는 최근 삼성의 하만 그룹 인수로 인해서 엘지의 독보적인 사운드 집중 전략에도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이기는 하지만, 그럼에도 뚜렷한 색이 있는 제품을 내놓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다.
보는 것과 듣는 것 그 이상을 보여준 자칭 ‘듣보폰’이 되기는 했지만, 제품 자체는 지금까지도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할 정도로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G6는 어떠할까?
엘지가 공식적으로 전달한 힌트만 모으더라도 방수, 대화면, 높은 그립감 등등 스마트폰에서 기대하는 것들이 모두 담겨 있는 폰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일체형 배터리를 포기한다는 소식까지 들려온 상황, 엘지의 전략은 무엇이고 소비자로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지를 고민해보기로 했다.
배터리 교체에 대한 진짜 속마음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폰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자면,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었을 때 배터리 교체만큼 간편하게 배터리를 100% 충전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하루 생활권 내에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는 점 역시 배터리 교체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배터리 교체가 가능한 폰을 바라는 이유는 무엇일까?
생각해보자면, 배터리가 모두 소모되었을 때 배터리 교체만큼 간편하게 배터리를 100% 충전하는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일반적인 하루 생활권 내에서 스마트폰의 배터리가 하루를 버티기 힘들다는 점 역시 배터리 교체에 대한 기대를 하게 만드는 원인이 되고 있다.
하지만, 최근에 다시 불붙은 삼성과 엘지의 노트북 대전을 바라보면 힌트가 보일지 모른다. 삼성은 노트북9 얼웨이즈를 내놓으며 언제든 충전이 가능한 노트북이라는 컨셉으로 신제품을 내놓았지만, 엘지는 올데이 그램을 통해 최대 24시간 동안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을 출시했다.
그러면서 실제 배터리 용량을 상당히 높이기도 했는데, 결과 소비자들은 언제나 충전이 가능한 기기를 택하느니 하루 종일 가는 노트북을 택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 말은, 소비자가 궁극적으로 바라는 것은 오래 가는 배터리이지, 배터리를 교체하는 행위 자체에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점에서 기존의 G5가 비난을 받았던 이유가 바로 배터리 효율이 낮은 대신 배터리 교체를 선택하다 보니 더 자주 배터리를 갈아줘야 한다는 것이고, 이것은 궁극적으로 소비자들이 바라는 배터리 교체와는 다르다는 점 때문이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배터리를
교체하지 않아도 더 오래가는 스마트폰이 출시되기만 한다면, 굳이 배터리 교체에 집착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사용자들의 패턴을 보더라도, 여분의 배터리를 늘 휴대하며 교체를 하는 비중 보다는, 보조배터리나 어댑터를 통해 그때그때 충전을 하며 사용을 하기 때문에 배터리 교체가 아닌 배터리 유지 시간이 더욱 중요함을 알 수 있다.
방수폰이 인기를 얻는 진짜 이유
스마트폰에 방수가 도입된 것은, 그러니까 대중적으로 방수폰이 널리 사용된 것은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갤럭시S5와 갤럭시S7 이후, 특히나 아이폰7이 방수를 도입한 이후 방수폰은 하나의 스펙이 되었고 실력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왜일까?
방수폰이라는 것은 기본적으로 설계가 매우 꼼꼼하고 딱 맞게 맞추어져 있음을 뜻한다. 빈틈 없이 채워야만 하고 또한 제조 공정 역시 훨씬 더 까다로워야 한다는 것이다.
그만큼 완성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고, 무엇보다 생활 중에 일어나는 다양한 사고를 예방한다는 점에서도 방수폰은 마이너스가 되는 부분이 없다.
실제 여름철에 일어나는 스마트폰 사고의 1/3이 침수 사고일 정도로 침수 문제는 스마트폰에 있어서 피하고 싶은 1순위 과제였다. 그런 점에서 방수폰을 쓴다는 것은 문제를 덜어준다는 것을 뜻하고, 비가 오거나 물을 쏟거나 심지어 물에 넣어도 문제가 없는 폰이 됨을 의미한다.
그래서 방수 기능은 없는 것보다는
있는 것이 좋고, 방수폰을 한 번이라도 사용해본 소비자라면 당연히도 다음 스마트폰 역시 방수폰을 택할 정도로 ‘락인 효과’가 뛰어난 기술이기 때문에, 삼성 뿐만 아니라 애플 역시 방수 기술을 도입한 것이고, 이러한 소비자들의 니즈에 맞춰서 엘지 또한 방수폰을 도입하려 하는 것이다.
배터리 교체 대신 방수폰, 합리적인 대안일까?
물론, 배터리 교체가 되는 기기라고 해서 방수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대다수의 방수 카메라가 배터리 교체형이며, 갤럭시S5를 비롯한 스마트폰 역시 배터리 교체와 방수 기술을 함께 도입하기도 했었다. 그리고 또한, 아직까지 G6의 배터리 교체가 되는지 안되는지는 공식적으로 공개된 정보가 없다.
그럼에도, 배터리 교체 대신 방수폰을 도입한다는 소문이 돌고 있는 이상, 실제 일체형 배터리와 방수 기술을 도입한 G6가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질지를 고민해볼 필요는 있다.
그동안 거의 유일했던 플래그십 스마트폰으로서의 배터리 교체를 선보인 엘지가 배터리 교체를 버린다는 것은 그 자체로 패러다임의 변화를 뜻하기 때문이다.
애플은 이미 아이팟부터 아이폰, 아이패드에 이르기까지 배터리 일체형을 고집하고 있고, 삼성을 비롯해 다른 거의 모든 제조사들 역시 배터리 일체형을 통해 더 얇고 예쁘고, 독창적인 재질을 접목한 스마트폰을 출시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리고 여기에, 앞서 언급되었던 배터리 효율을 끌어올린 스마트폰을 접목하게 되면 어떠할까?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4~5,000mAh의 대용량 배터리를 적용했듯, G6가 대용량 배터리와 배터리 효율을 높인다면?
24시간 배터리를 품은 올데이 그램이 힌트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이미 배터리 기술에 있어서 삼성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여준 엘지가 차기 G6에서도 배터리 효율을 훨씬 더 높이게 된다면 이미 그 자체로 배터리 교체와 맞먹는 효과를 가져다 줄지도 모를 일이다.
거기에 더해, 대화면과 높은 그립감, 방수 기능까지 품는다는 것은 이미 음질에서 압도적인 우위를 가진 엘지에게 희망을 뜻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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