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을 넘어선 무언가를 만들기 위한 제조사들의 노력이 웨어러블로 향하고 있습니다. 구글은 안경을, 삼성은 스마트워치를, 소니는 밴드까지 내놓으며 경쟁은 점차적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는데요.
하지만 애플은 한박자 늦게 가는 것 같습니다. 왜 이런 선택을 하는 것일까요? 애플은 도대체 애플워치에 어떠한 기대를 하고 있었던 것일까요? 1년 중 최대 시즌으로 불리는 연말 시즌까지 포기할 정도로 깊은 속사정이 있었던 것일까요? 그 5가지 이유를 짚어봤습니다.
첫번째 속사정_ 아직은 미완의 애플워치?
애플워치를 공개하던 날, 애플은 여러가지 디자인이나 작동 방식에 대해서는 깊이있게 다루면서도 한가지 빼먹은 것이 있었습니다. 그것은 다름아닌 배터리였는데요.
만일 1주일 내내 사용이 가능한 정도로 상용화가 가능했다면 애플은 벌써 그것을 가장 큰 이슈로 내걸었을지도 모를 일입니다. 하지만 애플은 반대로 숨겨두고 있었는데요.
여기에는 2가지 가능성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배터리가 정말 오래가지만, 정식 출시때 충격을 주기 위해 미뤄뒀거나, 혹은 반대로 실사용 시간이 너무나 짧아서 개선이 필요했던 것이죠.
어느모로 보나 배터리는 애플워치에게 있어서는 결코 놓쳐서는 안될 스펙 가운데 하나일 것입니다. 사실상 배터리만 비공개로 한 것만 보더라도 그 점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아무튼 애플워치는 여전히 미완이었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심각할 정도는 아니겠지만 여러가지로 수정과 개선이 필요한 제품임에는 틀림없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애플이라고 하더라도 그 작은 기기에 많은 기능을, 오래 사용이 가능하도록 구현하기란 힘들 것이기 때문이죠.
패션워치로서 성공하기 위해, 겨울은 꼭 피해야 했을지도 모릅니다 ▼
두번째 속사정_ 추운 날시 때문?
애플은 전자기기를 내놓으면서 한결같이 실용성을 강조했습니다. 이 제품이 왜 좋은지를 말이죠. 하지만 그러기에 겨울은 최악의 조건입니다. 전자기기에게 있어서 취약점인 배터리 사용 시간이 짧아질 뿐만 아니라 전자기기를 내놓고 다니기 힘든 계절이기 때문이죠.
당장 옷의 스타일만 보더라도 겨울옷은 두껍고 소매까지 겹겹이 쌓여 있습니다. 거기다 장갑까지 착용하게 되는 것이죠. 애플이 내놓은 홍보 사진이나 영상을 보더라도 어디에도 겨울은 없습니다.
제품을 제대로 드러내기에 알맞은 계절이 아닌 것이죠. 특히나 웨어러블 기기로서, 또한 패션 기기로서라면 더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추운 날씨로 인해서 두꺼운 옷을 입은 사람들이 제아무리 애플워치를 착용하더라도 그 효과는 낮아질 수 밖에 없습니다.
차라리 제대로 봄옷을 꺼내 입기 시작하는 봄과 여름이 더욱 좋을 것입니다. 애플은 자신들의 제품이 얼마나 판매되었는지 실제로 알려지기를 바랄 것이고, 그러기에 겨울은 꼭 피해야만 하는 계절이었기 때문입니다.
기존과 다른 방식의 작동방식을 가지고 있는 애플워치 ▼
세번째 속사정_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서?
사실 여러가지 조건들로 보자면 지난 가을에 애플워치를 공개하는 것보다는 앞서 언급되었듯, 봄 시즌에 공개하는 편이 애플에게는 더없이 좋았을 것입니다.
더구나 첫번째 이유에서처럼 아직 미완의 애플워치라면 더욱 그러할 것입니다. 하지만 정보 유출을 막을 수는 없었을지 모릅니다. 생산까지 돌입해서 공개와 동시에 판매를 하려는 애플의 전통적인 전략상 제품은 이미 수천 수만대가 생산되어 있어야 하는 것입니다.
결국 정보 유출로 김이 새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첫 제품인 애플워치 1세대를 미리 공개할 수 밖에 없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이미 디자인과 사용자 UI를 공개해버리면 이후에는 디자인이나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언급이 줄어들 것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애플은 서둘렀을지도 모릅니다. 굳지 따지자면 겨울을 피한 것이 아닌 정보 유출을 막기 위해 어쩔 수 없이 겨울이 오기 전에 공개한 것이겠죠.
네번째 속사정_ 애플워치를 위한 물밑 작업때문?
애플워치는 분명 훌륭한 제품입니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워치가 공개와 동시에 판매가 되었다고 하더라도 바로 엄청난 판매로 이어졌을지는 미지수였습니다. 그래서 애플은 또 다른 작업이 필요했습니다.
바로 애플워치를 패션워치로 만드는 작업 말이죠. 실제로 애플은 애플워치 공개 당시 여러 패션 매거진 관계자들을 초대했고 모델들을 초청했습니다. 이후로도 애플은 발빠르게 패션계와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실제로 이러한 전략은 애플에게 있어서는 필수와도 같은데요, 기존의 스마트워치가 판매되지 않은 이유를 애플은 바로 간파하고는 그 대안으로 패션과 하나가 되는 길을 선택한 것입니다.
불황일수록 명품이 잘나간다는 말처럼, 명품과 하나가 되는, 또한 패션과 하나가 되는 전략은 분명 효과적일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애플은 이러한 물밑작업을 공개적으로 하기 위한 초석을 놓은 것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시간을 벌어준 것이죠.
꼭 구매해야만 하는 이유를 만들고 있는 애플워치 ▼
다섯번째 속사정_ 시장을 온전히 파악하기 위해서?
애플은 남다른 재고 관리로도 유명합니다. 일반적인 제조사의 경우 시장 조사보다는 우선적인 생산을 먼저 하고 적절히 배분하는 방식을 따른다면, 애플은 철저하게 예상 판매량에 맞춰서 생산하고, 시장에 맞춰서 판매를 합니다.
이러한 전략은 유통 비용을 줄여서 수익을 극대화시키는데요, 반면에 재대로 재고관리가 되지 않을 경우 엄청난 물량 부족으로 공급부족 사태를 맞을 수도 있기 때문에 매우 철저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스마트워치로서 애플워치가 가지는 위치는 상당히 중요할 것입니다. 이것은 애플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들에게도 그러한데요. 하지만 만일 애플워치가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한 채 그저그런 결과만 가져다 준다면 애플로서도, 웨어러블 기기 생산 업체들로서도 난감할 수 밖에 없을 것입니다.
사실상 다른 제조사들도 애플이 길을 터주기를 기대하고 있을 것입니다. 이미 삼성에서 스마트워치가 나온지 한참이 지났음에도 이렇다할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한것과는 달리 애플에게 무언가 한방을 터트려줄 것을 기대하는 것이죠.
불편함을 편리함으로 바꾸면서 서서히 우리의 마음 속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
애플이기에 가능한, 애플이기에 부담스러운
애플워치는 비단 애플만의 실적은 아닐 것입니다. 향후 또다른 IT시장의 먹거리로서 이 시장이 가능성이 있는지를 알아보는 중대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애플마저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실패한다면 IT제조사들은 더욱 더 곤란해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애플이 실패한다고 모두가 실패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늘 새로운 시장을 이끌어왔고 트랜드를 만들어왔던 애플의 실패는 다른 제조사들로서도 웃고만 있을 수는 없기 때문입니다.
과연 애플워치가 어떠한 성적을 보여줄지, 스마트폰에 더한 또다른 기기로서 소비자들의 마음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애플워치는 분명 호불호가 갈리는 제품이며 스마트폰만큼의 만족도를 주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분명 애플워치를 비롯한 웨어러블 기기 시장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임을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애플이기에 가능한, 하지만 애플이기에 부담스러운 자리. 과연 애플이 어떠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될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글이 마음이 드셨나요?
[좋아요]와 [공감♥]은 더 좋은 글을 쓰는 데 힘이 됩니다^^
' Apple > Watch'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플워치 국내 출시, 나에게 맞는 애플워치 구매를 위한 5가지 체크리스트 (0) | 2015.06.25 |
---|---|
1천만원 애플워치 vs 초강력 네오디뮴 자석의 충돌, 이것이 그 결과다. (0) | 2015.06.25 |
애플워치 한국어 광고 공개, 다시봐도 놀라운 마케팅 전략 3가지 (0) | 2015.06.23 |
애플워치에 대한 환상을 날려버릴 5가지 진실 (2) | 2015.01.14 |
애플워치, 애플이 만들면 정말 다를까? (2) | 2014.10.02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