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이 내놓은 기어S3는 디자인적인 완성도를 비롯해서 기대를 불러일으킨 삼성페이 기능까지 더해지면서 더욱 많은 소비자들이 관심을 가진 제품이었다.
실제 공개 이후, 애플워치와 비교하더라도 디자인, 기능적인 우위가 있다는 평가가 있었을 정도로 관심을 받은 것이다.
하지만 정작 뚜껑이 열리고 본 기어S3는 삼성페이를 바로 탑재하지도 않았고, 다양한 기능적인 변화는 이전 제품과 크게 다를 것이 없다는 아쉬움의 시선도 상당했다.
그리고 얼마 전, 삼성은 기어S3에 삼성페이를 업그레이드 했는데, 문제는 이 기능이 반쪽짜리라는 것이다.
소비자들이 기대했던 것은 스마트폰 없이도 언제 어디서나 결제가 가능한 플랫폼이 될 수 있다는 것이었지만, 정작 기어S3의 삼성페이는 무조건 연동된 스마트폰이 일정 거리 이내에 있어야만 했다.
즉, 대부분의 경우라면 몸에 스마트폰을 지닌 상태에서 기어S3를 통한 삼성페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쯤 되면 스마트폰 없이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던 삼성의 주장은 거짓말이 될 뿐 아니라 기어S3의 매력 포인트 가운데 큰 비중을 차지했던 단독 사용 역시 매력 요소가 줄어들게 된다.
그렇다면, 거짓말을 하는 쪽은 어디일까? 삼성의 의도를 잘못 이해한 소비자들일까, 아니면 삼성의 새빨간 거짓말일까?
단독 사용 언급한 적 없다던 삼성전자, 진실은?
우선 팩트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기어S3에서 삼성페이를 비롯한 단독 사용이 주요 특징을 이룬다고 이해하고 있고, 이번 업그레이드 역시 단독 삼성페이 사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짓밟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서 단독 사용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우선 팩트부터 짚어볼 필요가 있다. 소비자들은 삼성이 기어S3에서 삼성페이를 비롯한 단독 사용이 주요 특징을 이룬다고 이해하고 있고, 이번 업그레이드 역시 단독 삼성페이 사용을 지원할 것이라고 기대를 했지만 이러한 기대는 짓밟혔기 때문이다.
하지만 삼성은 이러한 주장과 관련해서 단독 사용이라는 말을 한 적이 없다는 입장을 내놓고 있다.
기어S3의 다양한 기능들이 있고 단독으로 사용이 가능하겠지만, 삼성페이와 관련해서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고 직접적으로 말한 적은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사실일까? 이와 관련해 공식 ‘삼성 뉴스룸’의 뉴스 보도 자료를 찾아보게 되면 이러한 삼성의 주장은 거짓임을 알 수 있다.
본문 문구 가운데는 ‘스마트폰 없이도, 기어S3를 단독으로 사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을 탑재했다고 분명하게 명시가 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어지는 문맥의 흐름상 ‘삼성페이’도 단독 사용이 가능함을 자연스럽게 인지할 수 있는 내용이 서술되어 있다.
즉, 삼성 스스로 단독 사용이라는 언급 이후 삼성페이를 별도로 분리하지 않은 채 서술하고 있기 때문에 삼성의 의도가 무엇이든, 소비자들은 당연히도 기어S3에서 삼성페이의 단독 사용이 가능하다고 볼 수밖에 없는 것이다.
뒤늦게 바뀐 뉴스 기사, 삼성의 의도는?
먼저 짚어볼 사실이라면, 해당 뉴스의 가장 아래를 보게 되면 ‘상기에 언급된 기능, 성능, 디자인, 구성요소를 비롯한 제품 및 서비스와 관련된 사양은 현재 시점에서의 사양을 의미하며 국가별 출시 제품마다 다를 수 있다’는 점을 명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물론, 대다수의 제품들이 그렇겠지만 국가별로 스펙이 다르다는 것은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들이 이러한 사실을 인지하기 이전에 기사의 본문에서 삼성페이를 대대적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단독 사용과 관련해서 본문에서도 다루고 있다는 점이다.
즉 뉴스 본문만 보고 기어S3를 구입한 소비자들이라면 당연히 삼성페이의 단독 사용이 가능할 것이라고 추리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삼성페이가 완전히 제외된 상태에서 출시가 되는 것이 아닌, 판매 시점에서 차후 업그레이드가 될 것이라고만 이야기를 했기 때문에 단독 사용 + 삼성페이라고 이해가 되는 것은 당연하다.
삼성에서는 ‘삼성 뉴스룸’의 뉴스 기사를 바탕으로 논란이 가시화되자, 추가적으로 붉은색으로 오해를 불러올 수 있는 부분을 변경해서 표기했을 뿐만 아니라 수정했다는 사실 또한 명시하지 않았다.
즉, 뉴스 기사를 뒤늦게 본 소비자들은 당연히 해당 뉴스가 ‘원문’이라고 생각하게 만든 것이다.
이에 대한 소비자들의 비난 역시 폭주하고 있다. 소비자들을 기만한 삼성에 책임을 물을 뿐 아니라 대기업으로서 사실을 있는 그대로 명시하지 않고 뒤늦게 기사를 수정하는 것은 올바른 대처가 아니라는 점 때문이다.
삼성 스스로 신뢰를 저버린 선택
이번 사안을 통해 알 수 있었던 것이라면, 스스로 했던 이야기가 화살이 되어서 돌아올 수 있다는 것이다.
물론, 기술적인 제약으로 인해서 시행이 제대로 되지 않은 것일 수는 있겠지만 이미 완성되지 않은 기술을 100% 구현될 것처럼 늬앙스를 전달하는 것 또한 문제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삼성이 더욱 꼼꼼히 체크했어야 하는 문제였다는 아쉬움이 남는다.
기술적으로만 보자면 무선 통신망을 이용하는 기어S3에서도 단독으로 삼성페이를 사용하는 일은 그리 어렵지 않은 일처럼 보였을지 모른다. MST를 비롯해 기어S2에는 없었던 기술이 추가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카드사와 제대로 협의도 되지 않은 상태에서 기어S3를 판매하면서 향후 업그레이드로 삼성페이가 지원된다고 말하는 것은 예고된 불씨가 되고 말았다.
삼성 스스로 ‘기어S3 = 단독 사용’을 내세운 상황에서는 누구라도 스마트폰 없이도 삼성페이가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이를테면, 수영을 하면서 스마트폰 없이 기어S3만 착용하고서 무언가를 구매하고 결제하거나, 운동을 하면서 스마트폰을 놓아둔 채 결제를 하는 등의 편리한 사용을 기대하게 만든 것이다.
하지만 스마트폰이 무조건 있어야만 결제가 가능하다면, 그 자체로 기어S3의 삼성페이는 갈곳을 잃어버린 반쪽에 그치게 된다.
굳이 비싼 돈을 들여서 기어S3를 구매하는 대신, 주머니에서 스마트폰을 꺼내기만 하면 되기 때문이다.
물론 손목에 있는 기어S3로 결제하는 것이 몇 초 정도는 더 빠를지는 몰라도, 삼성의 이번 기어S3에 대한 문제 대처 및 대응 방법은 다시금 삼성의 소비자들에 대한 인식 및 대처에 오점을 남기고 말았다. 몇 초 더 빨리 나아가려다 더 멀리 뒤처지고 만 것이다.
거듭된 논란과 품질 이슈 속에서 더욱 아쉬움을 남긴 삼성의 대처 방식이 조금은 더 소비자들을 향한 방식으로 개선되기를 기대해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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