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으로 교체 주기가 짧은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pc는 교체주기가 어느정도 긴 편입니다. 그리고 태블릿pc는 스마트폰과 달리,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한 스마트기기도 아니고, 노트북이나 데스크탑, 패블릿폰처럼 다른 대안이 존재하기도 합니다.
그러다보니 점점 증가하던 태블릿pc의 판매량 그래프는 한번의 꼭짓점을 찍은 후 점점 감소하게 되었습니다.
태블릿 시장의 1위라고 할 수 있는 아이패드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였는데요. 하지만 지난 2017년 2분기에서는 상황이 조금 바뀌었다고 합니다.
14분기만에 판매량이 상승한 것인데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5%나 상승한 1142만 4천대 가량을 판매했다고 합니다.
반면 판매 이익은 2%정도 밖에 증가하지 않을 것을 보고 각종 외신들이 추측하기를, 그러한 변화의 주역은 새로 출시된 2017년 아이패드, 즉 아이패드 5세대라고 합니다.
기존 아이패드 프로에 비해 절반 정도밖에 되지 않는 가격대는 여러 소비자들의 환심을 살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렇다면 애플은 새로운 아이패드를 왜 저렴하게 출시했을까요?
아이패드가 저렴할 수 있었던 이유
아이패드 5세대가 저렴할 수 있었던 근본적이고 당연한 이유는 생산단가가 비교적 저렴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신형 태블릿 한 종류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많은 과정들이 필요합니다. 새로운 디자인과 부품을 개발하고 설계해야 하는데요. 아이패드 5세대는 그럴 필요가 없었습니다.
디자인도 아이패드 에어1과 동일하고, 아이패드에 탑재하기 위해 새로운 칩셋과 부품을 개발할 필요도 없었죠. iFixit에서 공개한 2017 아이패드 분해기에서 내부 구조가 아이패드 에어1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을 볼 때, 생산라인에 대한 금전적 시간적 부담도 적었을 것이라고 추측해볼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또, 아는 사람은 다 아는 것처럼, 스마트기기의 생산 원가 중 대부분을 차지하는 부품도 기존의 재고 부품들을 일부 활용했기 때문에, 생산단가를 상대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었습니다.
즉, 아이패드 5세대를 개발하고 생산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시간과 비용을 절감할 수 있었기 때문에, 애플이 저렴하게 판매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생산단가가 저렴하다는 사실이 아이패드가 ‘저렴할 수 있는’ 이유가 될 수는 있겠지만, 마진 대마왕인 애플이 신형 아이패드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접적인 이유가 되진 못할 것 같은데요. 다른 이유가 있을까요?
애플이 아이패드를 42만원에 판매하는 이유
서두에 이야기한 애플의 실적 이야기에서, 아이패드의 판매량은 15%나 늘었지만 그로 인한 수익은 2% 밖에 증가하지 않았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신형 아이패드를 많이 판다고 해서 애플이 당장 그렇게 많은 이익을 보지는 못한다는 것입니다. 42만원의 가격 중 애플이 갖게 되는 순이익은 그리 많지 않다는 것이죠.
그렇다면 애플이 아이패드를 저렴하게 출시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많이 팔기 위해서입니다.
그러니까, 많이 팔아서 많은 이익을 남기기 위해서가 아니라, 단순히 많이 보급하기 위해서, 즉 많은 사람들이 아이패드를 사용하게 만들기 위해서라는 것입니다.
일반적인 스마트기기 기업에게 점유율은 그저 자신의 입지를 표현하기 위한 수치일 수도 있지만, 애플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애플 기기의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마치 한 나라가 자신의 영토를 확장해 나가듯, 애플이 자신만의 생태계를 점점 더 넓혀가는 것을 의미합니다.
이 생태계는 많은 사람들이 많은 기기를 사용할 때 넓어질 텐데요. 충성 고객이 많은 애플인만큼 늘 애플 제품을 찾던 사람들이 애플 기기를 구입했었기 때문에, 즉 새로운 소비자들의 유입은 상대적으로 적었기 때문에, 이번 아이패드 5세대를 통해 새로운 소비자층을 공략한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보급형 아이패드, 아이패드를 널리 보급하다.
최근에 새로 출시한 아이패드 프로 10.5는 새로 아이패드를 구입하게 만들만큼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개인적으로 느끼기에도 지금까지 애플이 출시한 아이패드 중 아이패드 에어2를 제외하고 가장 매력적으로 느껴지는데요.
하지만 아이패드 프로 10.5가 기존에 아이패드를 구입하지 않았던 많은 사람들, 그러니까 태블릿pc를 반드시 구입해야만 할 이유가 없었던 고객층들이 ‘이번 기회에 아이패드 하나 사볼까..’하게 만들지는 못할 겁니다. 그러한 소비자층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것은 역시 부담없는 가격이겠죠.
그리고 그 덕분에 아이패드를 교육분야에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길이 열리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단순히 플래그십 라인업보다 성능이 떨어진다는 의미에서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아이패드를 보급한다는 의미에서 보급형 아이패드라는 단어는 상당히 적절한 표현이라 생각됩니다.
처음엔 의아할 수도 있었던 이번 아이패드 5세대시는, 애플의 생태계를 넓히는 전략에서도,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선택지를 제공해주는 측면에서도, 프로와 에어 미니로 복잡해졌던 아이패드 라인업을 정리했다는 점에서도 현재까지는 나름 성공적인 모델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렇지만 에어2보다 다운그레이드 된 것 같은 이번 아이패드는 소비자로 하여금 중고 아이패드 에어2와 아이패드 5세대를 고민하게 만들기도 하는데요. 2017 아이패드가 아이패드 에어2와 비교했을 때도 이점이 있는지 이어지는 리뷰에서 함께 고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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