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운영체제가 등장했다. 바로 iOS 11 이야기다. 사실, iOS 11은 아이폰보다는 아이패드를 위한 완벽한 퀀텀 점프에 가깝다. 아이폰에서 제대로 실력을 발휘하려면 아이폰X 정도는 되어야 할 것처럼 느껴졌다면, 아이패드는 조금 다르다.
우선 독이 생겨났다. 이전에는 하단부에 고정된 앱만 있었다면, 이번 iOS 11에서의 독은 조금 남다르다. 언제든 불러올 수 있고, 꺼낼 수 있으며 자유롭게 파일이나 앱을 이동하는 것도 모두 독으로부터 시작된다. 심지어 아래에서 위로 슬라이드 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것이 독이기도 하다.
또한 멀티태스킹이 완전히 새로워졌다. 이제 멀티태스킹은 각각의 앱이 활성화 상태일 뿐 아니라 최대 3~4개까지 한 번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드래그 앤 드롭 역시 iOS 11만의 장점이라 부를 수 있는데, 어디든 자유롭게 끌어서 옮기고 붙여 넣을 수 있다.
이외에도 즉석 마크업이나 즉석 메모, 인라인 드로인, 퀵타입 키보드 및 증강 현실이나 앱스토어의 산뜻한 변화, 라이브 포토의 다양한 설정 변경까지도 모두 iOS 11을 통해서 경험할 수 있다. 이만하면 업그레이드는 선택이 아닌 필수다.
iOS 11에서는 독을 활용할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을 소개한다. 이를테면, 아래에서 위로 스와이프 해서 독을 불러오거나, 특정한 파일을 끌어다가 그대로 다른 앱에 넣을 수 있다. 즐겨 쓰는 앱을 더 많이 담을 수도 있어서 자주 사용하는 앱에 대한 접근성도 높아졌다.
최근 파일을 불러올 수도 있어서 앱을 길게 누를 경우 최근에 사용한 파일들을 바로바로 꺼내는 것도 가능하다. 이를테면, 페이지스 앱을 길게 눌러서 최근에 작업한 파일 4개를 보거나, 혹은 더 많이 보기를 눌러서 더욱 많은 자료를 한 번에 볼 수도 있다.
무엇보다, 앱을 가리지 않고 어디서나 불러올 수 있을 뿐 아니라 기존에 하던 작업을 끝내지 않더라도 이어서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점에서도 독은 편의성과 실용성이 더욱 높아졌다.
아이패드 및 iOS 11만 있다면 파일 앱을 눌러서 모든 파일을 한 곳에서 활용할 수 있다. 드래그 앤 드롭을 비롯해서 다양한 클라우드 파일까지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iOS 11을 통한 파일 관리 기능은 매우 편리해졌다.
이를테면, 페이지스와 키노트 및 굿노트에 있는 자료들을 파일 앱에서 한 번에 보고 관리할 수도 있다. 이러한 기능의 장점이라고 한다면 기존에는 각각의 앱 내에서만 파일에 대한 접근이 가능해서 번거롭고 파일을 일일이 보내야만 했다면, 이제는 한 곳에서 모두 통합되어서 관리가 가능하다는 것이 있다.
거기다 다양한 클라우드를 비롯해서 태그 달기, 다중 선택 및 드래그 앤 드롭을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도 iOS 11에서의 파일 관리는 그 어느 때보다도 더 쉬워졌다.
흔히 하게 되는 생각 가운데는 멀티태스킹이란 그저 다양한 작업을 원하는 만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제아무리 컴퓨터의 성능이 뛰어나다 하더라도 멀티태스킹에 기준이 없다면 오히려 작업의 속도는 늦어지고 딜레이가 발생될지 모른다.
그 점에서 아이패드는 다른 경험을 제공해줬는데, 이번 iOS 11에서는 더욱 다채로운 멀티태스킹을 제공하지만 명확한 규칙을 남겨둔 것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를테면, 좌우로 앱을 띄우거나 화면을 분할하거나 3개의 앱을 띄우는 경우, 동영상을 화면 위에 팝업으로 띄우는 경우 모두 특정한 규칙대로 움직이는 것이다. 결과 작업은 더욱 능동적이 되었고 예측이 가능해졌으며, 거기에 드래그 앤 드롭까지 더하면서 작업의 속도는 더욱 빨라졌다.
아이패드에서는 오랫동안 손가락 오므리는 동작과 같은 다양한 제스처를 지원해왔다. 그러나 이번에는 더욱 다채로워졌는데, 이를테면 사진을 누른 상태에서 약간 이동하고, 다음으로 다른 사진을 누를 경우 연속 선택이 되는 것이다.
이러한 연속 선택 이후 원하는 곳으로 이동해서 놓을 경우에 바로 사진이 붙여지고, 파일이 이동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이처럼 편리하게 멀티 터치를 활용하게 되면서 작업의 시간이 크게 줄어들었다.
특히나 앱의 한계선이 없어지면서 일반적인 모바일 운영체제를 뛰어넘는 편의성을 제공해주기도 했다. 이외에도 더욱 다양한 멀티 터치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iOS 11을 통한 작업은 그 어느 때보다 능동적이고 직관적으로 바뀌었다.
애플펜슬은 태생부터 아이패드 프로를 위한 도구였는데, 생산성 도구로서 원하는 곳에 정밀하게 스케치를 하고, 압력을 감지하며 편리하게 원하는 기능을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줬다.
이번 iOS 11에서는 그러한 기능이 한걸음 더 나아갔는데, 이를테면 잠금 화면에서 톡 건드려서 바로 메모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접근성이 상당히 높아졌고, 원하는 곳에 바로바로 스케치를 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활용도가 높아졌다.
스크린샷을 찍은 경우에도 바로 스크린샷 파일에 스케치를 할 수 있어서 작업 시간이 줄어들었을 뿐 아니라 기존에 하던 작업을 그대로 이어서 할 수 있다는 편의성까지 더했기 때문에 iOS 11은 애플펜슬을 200%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기능들을 품은 것을 알 수 있다.
개인적으로 운영체제의 변화는 점점 더 줄어들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리고 또 다른 점이라면 닮아간다는 것이 있다. 맥북과 윈도우가 그러하고,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이 그렇다. 물론 세세하게 보자면 여전히 다른 부분도 많지만, 닮은 부분도 상당히 많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아이패드는 독보적이다. 아이패드는 다른 여느 태블릿과 달리 독자적인 생태계를 구축하며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충실히 다지고 있다. 이를테면, 아이폰과의 연동성이나 애플펜슬을 통한 추가 기능, 독자적인 제스처 및 사용자 경험을 변화시켜서 더욱 쓸모 있는 기기로 변모시키는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결국 아이패드가 왜 맥북과 하나가 될 수 없는지, 궁극적으로 다른 기기여야만 하는지를 증명하는 것 같다.
맥북은 트랙패드와 키보드, 매직 마우스를 통한 다양한 타이핑 및 제스처에 최적화가 되어 있다면, 아이패드는 다른 의미의 크리에이티브 및 멀티미디어를 위한 최적의 기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iOS 11은 아이패드가 왜 여전히 독자적인 기기여야만 하는지, 아이패드를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아이패드가 애플에게 그리고 소비자에게 어떠한 의미를 지니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만 같다.
그저 더 빠르고 더 예쁘게만 바뀌어가는 스마트기기의 홍수 속에서 정체성을 찾아가는 아이패드의 다음 행보가 사뭇 궁금해지는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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