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야흐로 스펙 상향 평준화의 시대다. 중저가 스마트폰도 너나할 것 없이 쿼드나 옥타코어를 몸에 넣고 다니고, 스마트폰의 카메라는 보급형이라 할지라도 화소가 1000만 단위로 올라간다.
그리고 이 상향평준화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포함한 음향기기에도 적용되는 것 같다. 흔히 가성비 블루투스 헤드폰이라 불리는 중저가의 블루투스 헤드폰들조차도 일반인들이 즐기기에 충분한 사운드를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사용하기에 충분한 중저가폰이 있지만 고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이 여전히 인기가 많듯, 가성비 헤드폰이 있더라도 고가의 프리미엄 헤드셋을 필요로 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는데, 특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원하는 사람이라면 그럴 수 있다.
그러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으로는 대표적으로 보스 QC35나 소니 MDR-1000X, 젠하이저 PXC550이 있는데, 오늘은 그 중에서 젠하이저 PXC550를 직접 사용해본 경험을 소개해볼까 한다. 우선, 젠하이저 PXC550의 스펙에 관해 간단하게 알아보자.
젠하이저 PXC550는 젠하이저라는 브랜드에 걸맞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추고 있다. 가장 중요한 사운드는 위의 스펙표에서도 어느 정도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실망하지 않을 음질을 품고 있는데, 특히 공간감에서 남다른 기량을 발휘하는 것 같다.
그리고 블루투스 헤드셋임에도 최대 30시간까지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면서도 완충하는데 3시간 밖에 걸리지 않는 배터리를 품고 있어서 사용 시간에 의한 불편함은 거의 없는 편이다. 이정도 배터리면 비행기를 타고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문제가 없는 수준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일반적인 헤드폰은 30시간 동안 사용할 수가 없다. 이유인 즉슨, 불편하기 때문이다.
다행히도 젠하이저 PXC550 블루투스 헤드폰은 오버이어 디자인이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227g이라는 가벼운 무게를 품고 있다. 실제로 지금까지 젠하이저 PXC550를 사용하면서 땀이 차서 뺀 적은 있어도 귀가 아파서 뺀 적은 없었다.
또 내장형 리미터를 탑재하고 있어서 순간적으로 과도하게 음량이 증가하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이를테면 기내에서 엔터테인먼트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갑자기 큰 소리로 기내 방송이 시작되면, 이로 인한 불편함을 젠하이저 PXC550가 조절해 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직접 만나본 디자인 역시 동급의 프리미엄 헤드셋에 뒤지지 않는 고급스러운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젠하이저 PXC550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의 최대 장점은 당연히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과 사운드겠지만, 두번째 장점을 꼽으라면 편의성을 선택할 것 같다.
일단 젠하이저 PXC550에는 전원 on/off 버튼이 없는데, 당황하지 말자. 헤드폰 이어헤드의 힌지가 전원 버튼이라 할 수 있다. 헤드폰을 착용하기만 하면 전원이 알아서 켜지기 때문.
또 페어링 기술도 상당히 뛰어났다. 멀티페어링을 지원하는데, 다른 젠하이저 PXC550 리뷰에 의하면 7개 이상의 기기와 연결이 가능하다고 한다. 또 멀티포인트를 지원해서 한번 등록해둔 기기는 별도의 과정 없이 서로 전원이 켜져있는 것만으로 연결이 된다.
휴대성을 높일 수 있는 접이식 방식을 적용했고, 한국어 음성 지원도 가능하다.
그리고 터치 인터페이스까지 겸비하고 있는데, 개인적으로는 물리 버튼이나 리모터를 선호하는 편이지만, 누군가에겐 편리한 기능이 아닐까 싶다.
자, 이제 메인 주제인 노이즈 캔슬링에 대해 이야기해보자.
젠하이저 PXC550는 물리적인 차음성에 더해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 기술을 지원하는데, 피드포워드 방식과 피드백 방식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을 탑재했다. 참고로 주파수 상쇄를 위한 마이크를 헤드폰 외부에 탑재하는 방식을 피드포워드, 드라이버 유닛 내에 탑재하는 방식을 피드백 방식이라 한다.
노이즈 캔슬링 제품이 1984년에 루프트한자 항공사가 젠하이저에게 파일럿용 헤드셋 개발을 요청하면서 시작되었다고 하니, 젠하이저의 노이즈 캔슬링 기술력이 부족할 이유는 없을 것 같다.
또, 젠하이저 PXC550에는 2단계로 노이즈 캔슬링을 조절할 수 있는 버튼이 있다. 다만 1단계와 2단계에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그리고 이 노이즈 캔슬링 버튼 옆에는 원터치로 음색을 변환할 수 있는 버튼도 있는데, 이러한 조작은 스마트폰 전용앱인 ‘Captune’으로도 가능하다. 이 앱에서는 앞서 말한 음색 효과모드와 EQ를 조절할 수 있다.
효과모드를 사용하면 음색이 완전히 달라지기 때문에, 젠하이저 PXC550라는 한 헤드폰으로 여러 음색을 경험할 수 있다. 그리고 이 앱에서 음성 안내를 한국어로 변경할 수 있는데, 영어가 나을 수도 있다.
1) 접었을 때의 모습이 대칭적이지는 않지만 부피는 확실히 효율적이다.
2) 처음엔 전원버튼을 찾지 못해 당황하기도 했었는데, 이어캡을 돌려서 전원을 켜고 끄는 것은 혁신적으로 편리하다.
3) 디자인은 다른 50만원대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이상으로 고급스럽다.
4) 다만 지문과 먼지가 잘 묻는 편인 것 같다.
5) 오버이어 방식에 이어쿠션과 헤어밴드에 고급 소재를 사용해 착용감이 상당히 편리하고, 장시간 사용해도 부담이 적다.
6) 땀이 차는 것은 어쩔 수 없으니, 여름에 사용한다면 주의가 필요할 듯 하다.
7) 페어링이 굉장히 빠르다. 심지어 다른 스피커로 듣고 있었는데 전원을 켜니까 페어링을 빼앗아 오기도 했다.
8) 사운드는 확실히 이름값, 가격값을 한다. 다만 가격에서 노이즈 캔슬링이 차지하는 파이가 크다보니, 가격 대비 사운드가 뛰어나다고 말하기는 어렵다.
9) 특히 공간감이 뛰어나다. 스테레오로 오른쪽으로 사운드가 점점 멀어지는 구간에서는 책상 오른쪽 위에 있는 폰에서 소리가 나는 것으로 착각했을 정도.
10) 젠하이저 PXC550로 음악대장(하현우)의 고음질 음원을 듣다가 소름이 몇번이나 돋았는지 모르겠다.
11)노이즈 캔슬링을 사용해도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아서 특히 좋았다.
12) 사운드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면 음질보다 음색을 비교해보자. 음질은 나무랄 데 없었지만 PXC550가 내는 고음역대의 음색은 내 스타일이 아니었다. 물론 전용앱으로 어느 정도 보정이 가능하다.
13) 터치 인터페이스는 적응할 시간이 필요했고, 여러번 사용해봐도 스마트폰 버튼으로 조작하는 것이 더 편리한 것 같았다.
✎ 오버이어 헤드폰인데 무게는 가벼워서 착용감이 뛰어났다.
✎ 길이 조절과 부피 조절이 가능한 젠하이저 PXC 550
✎ 헤어 밴드의 푹신푹신하고 부들부들한 마감도 착용감을 더해준다.
✎ 플래그십 스마트폰과 어울리는 고급스러운 디자인
✎ 전용앱인 Captune을 사용해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었다.
✎ 음색을 전환할 수 있다는 강점도 지니고 있다.
젠하이저 PXC550는 가격의 일정 부분을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이 차지하고 있고,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이라는 기술이 어느 정도 음의 왜곡을 불러올 수도 있기 때문에, 가격 대비 뛰어난 사운드를 품은 헤드폰을 찾는다면 좋은 선택이 아닐 수 있다.
따라서 젠하이저 PXC550가 필요한 사람들은 당연히 노이즈 캔슬링 기술이 필요한 사람들, 이를테면 잦은 해외 출장으로 비행기를 타야한다거나, 소음이 많은 곳에서 조용하게 휴식을 취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꼭 필요한 블루투스 헤드폰이다.
사실 프리미엄 헤드폰의 경우는 각 제품마다 사운드의 품질은 비슷해도 음색에서 차이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청음을 해보고 자신에게 맞는 헤드폰을 구입하는 것이 가장 좋다.
만약 그럴 여유가 없다면, 음색을 스마트폰으로 간단하게 튜닝할 수 있는 젠하이저 PXC550가 괜찮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여러 마켓의 구매 후기를 보니 품질이 좋은 만큼 만족도도 높은 것 같다. 다만 가격이 문제일 뿐.
프리미엄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을 구입하기 위해 알아보고 있다면 젠하이저 PXC550 헤드폰을 고민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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