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적인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 한 가지는, 엘지 스마트폰이 많은 부면에서 달라질 것이라는 점이다. 이러한 변화는 사실 2~3년 전 부터 시작되었어야 했지만, 예상과는 달리 변화는 2018년을 기점으로 시작될 것으로 보인다.
물론, 그 사이 LG = 음질이라는 공식을 만들어냈고, 광각 촬영을 비롯해서 가장 가벼운 6인치 스마트폰이라거나 발열을 줄이고 디자인적 완성도를 더하는 것과 같은 차별화된 시도를 많이 해왔다.
하지만 문제는, 소비자와 엘지와의 간극이었다. 소비자들은 여전히 불신하는 마음이 더 컸고, 엘지는 최소한의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프리미엄에 걸맞는 가격표를 좀처럼 놓아줄 줄 몰랐다.
그렇다면, 앞으로의 엘지 스마트폰은 어떻게 변해가고 또 소비자들은 어떠한 선택을 하게 될까? 아이폰 배터리 이슈로 다시금 기회가 주어진 엘지가 극복해야 하는 최대의 난제는 중국 스마트폰의 총공세와 플랫폼의 구축, 그리고 엘지 스마트폰만의 아이덴티티 구축이 있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치열한 경쟁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수 억명에 이르는 자국 소비자들을 등에 업고서 엄청난 성장을 했다. 스마트폰 판매량으로만 따지는 제조사 순위를 보자면 엘지는 저 아래에 있는 것에서도 이러한 사실은 잘 드러나고 있다.
이번 CES 2018은 절반이 중국 업체라고 할 정도로 수많은 중국 IT 기업들의 도전이 두드러졌다.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이름의 중국 IT 기업들이 예상 외의 제품을 가지고 와서는 경쟁력을 어필하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삼성까지 쫓기는 신세가 될 정도로 중국 기업들의 물량 공세는 이제 대륙을 넘나들고 있다.
이번 2018년을 기점으로 미국 시장까지 진출하려던 화웨이의 최종 불발 사태로 인해서 삼성과 엘지, 애플과 같은 글로벌 기업들은 한숨을 돌리게 되었지만, 다른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보자면 중국 기업들이 이미 시장을 장악한 곳이 너무나 많다.
이러한 현상은 소비자들이 무엇을 원하는가, 그리고 그것을 제공하는가 하는 것에 있다. 이 부분에서 삼성과 엘지는 상대적으로 낮은 스펙의 스마트폰을 비싼 가격으로 판매하면서 아쉬움을 남겼었고 결과, 소비자들은 이름은 낯설지만 스펙이 더 뛰어난 중국 스마트폰으로 대거 이동하고 말았다.
물론 이러한 물량 공세는 곧 수익성 악화로 돌아오겠지만, 한 번 저렴한 가격으로 구입한 스마트폰을 다시금 비싼 가격으로 구입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어든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엘지가 아이덴티티를 구축해야 하는 시장은 2가지로 구분이 가능하다.
신흥 시장에 걸맞는 합리적인 스펙, 합리적인 가격표로 엘지만의 아이덴티티와 가치를 전달하고, 프리미엄 시장에 걸맞는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이는 것이다.
다음으로는 글로벌 기업들의 플랫폼 구축에 대응하기 위해서 엘지 역시 엘지 스마트폰과 연합할 연합군을 형성할 필요가 있다. 스마트폰 제조사로서 콘텐츠 제작사 및 음원 서비스, 다양한 IT 기업과의 제휴 및 연합을 통해서 엘지 스마트폰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플랫폼을 구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동시에, 오픈 플랫폼을 구축할 필요성도 있다. 현재로서는 애플과 같은 폐쇄적인 플랫폼은 오히려 독이 될지 모른다. 그래서 엘지의 다양한 노트북이나 TV, 냉장고와 같은 다양한 가전 제품들과 연계성을 높이고 최상의 경험을 제공하면서 동시에 다른 제품들과도 호환성과 범용성의 문을 활짝 열어둘 필요가 있다.
이를테면, 소비자들이 엘지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서 받게 된 포인트로 냉장고를 구입하거나 음원을 구입하고 영화를 볼 경우 혜택을 받는 식으로 플랫폼 내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그 순간부터를 하나의 ‘경험’으로 만들기 위해서 지금과는 달리 체계적인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 독자적인 앱을 개발하고, 이번 CES 2018에서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직접 언급한 것처럼, 스마트폰 전략의 변화에 발맞춰서 제품 자체 보다도 SW 업데이트를 통한 고객 만족에 집중해야 하는 것이다.
이것은 단순히 스마트폰을 교체해야만 새로운 기능과 경험을 제공해왔던 지금까지의 스마트폰과 달리, 업데이트를 통해 보다 더 유연하게 다양한 기능들을 제공하고 경험할 수 있게 해주는 것을 의미한다.
들려오는 소문에 의하면, 올 봄에 출시될 엘지의 플래그십 스마트폰은 기존과 달리 ‘G’라는 이름을 버리고 완전히 새로운 이름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한다. 여기에는 일장일단이 있는데, 우선 현재로서는 이미 G시리즈가 많이 알려졌다는 것이 있다.
G = LG라는 것이 알려진 상황에서 G 시리즈를 버린다는 것은 다시금 무모한 도전이 될지 모르며, 천문학적인 마케팅 비용이 들어간다는 것을 뜻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반대 입장에서 보자면 이미 위기에 놓인 상황에서 이미지 변신을 위해서도, 또한 엘지 스마트폰의 재기를 위해서도 네이밍의 변화는 필요하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개인적으로도 G와 V, Q와 같은 단순한 알파벳 네이밍에 대해서 부정적인 견해를 가지고 있었는데, 만일 이번에 제대로 된 네이밍과 마케팅 및 그에 걸맞는 제품을 선보인다면 네이밍의 변화를 기점으로 엘지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제대로 전달할 수 있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러나 단순히 이름의 변경에만 그친다거나, 그 변화라는 것이 소비자들을 설득하지 못할 정도로 아쉬운 모습을 보인다면 이야기는 달라질지 모른다.
또한, 네이밍의 변화와 소소한 디자인 및 성능상의 변화만으로도 게임 체인저가 되기는 힘들다는 점을 감안하자면 이번 엘지의 네이밍 변화는 단순히 이름의 변경만이 아닌, 엘지 스마트폰의 아이덴티티를 완전히 바꾸고 다듬는 수준의 변화가 필요함을 기억해야 한다.
다른 스마트폰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엘지 스마트폰만의 차별화된 경험을 전달해야 하는 것이다.
하지만 조성진 LG전자 부회장이 언급한 전략 수정에 담긴 골자를 보자면, 정해지지 않은 '적절한' 시기에 새로운 폰을 출시하고, G6+와 같은 추가 제품들을 지속적으로 내놓을 것이라는 의견에는 공감이 힘들었다.
소비자들은 확실한 것을 원하고, 자신의 제품이 지속적으로 최신 제품으로 알려지기를 원하지만 이처럼 변종 제품이 늘어가고 언제 신제품이 출시될지 알 수가 없다면 결국 기존 제품의 판매에까지 악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이 부분과 관련해서는 엘지가 보다 더 합리적이고 납득이 되는 수준의 해결책을 제시하기를 기대해야 할 것 같다.
애플은 배터리 게이트로 인해서 최악의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지난해 출시된 아이폰X의 판매가 순항 중이며 올해 출시될 제품들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는 점에서 적어도 기존의 애플 다운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삼성은 이번 CES 2018을 통해서 비공개 룸에서 차세대 폴더블 시제품을 공개한 것으로 알려지며, 올해 말 출시를 목표로 한 차세대 스마트폰의 출시를 알려왔다.
무엇보다, 발화 논란을 성공적으로 극복한 삼성의 차세대 제품이 적어도 3종 즉, 갤럭시S9 및 갤럭시노트9, 폴더블 폰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과 다른 스마트폰의 등장 및 출시를 기다리는 소비자들도 많은 상황이다.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여전히 물량 공세를 중심으로, 화웨이를 비롯한 몇몇 업체들의 해외 시장 공략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하이엔드 스펙의 중저가형 제품이 시장에 많이 풀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맞서기 위한 엘지의 전략은 올 4월을 기점으로 출시될 차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을 통해 네이밍의 변화, 차별화된 컨셉과 디자인, 엘지만의 독창적인 기술이 더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차세대 스마트폰 시장에서 이미 플랫폼을 구축한 애플과, 형성해 나가고 있는 삼성, 파편화된 중국 스마트폰 가운데서 엘지 스마트폰이 어떠한 전략과 차별화된 제품, 그리고 플랫폼을 선보일지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지도 모르겠다.
이름을 바꾼다는 것의 의미와 무게감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엘지가 벌써 7번째로 선보일 제품의 ‘이름’을 바꾸기까지, 그 자신감의 근거가 소비자들에게도 납득이 되는 이유였으면 하는 바람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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