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 2년 전만 해도 ‘굳이 블루투스 이어폰을 사용해야 할까?’하는 인식이 많았다. 유선 이어폰이 확연히 뛰어난 음질을 가지고 있었으니까. 그런데, 최근에는 그런 인식이 조금 변하고 있는 듯하다.
블루투스 이어폰의 음질이 점점 좋아지는 것도 그 이유 중 한 가지이지만, 다른 이유도 있는 것 같다.
가격 대비 음질은 조금 희생하더라도 묵직한 스마트폰으로부터 어느 정도 자유로워질 수 있다는 편의성과 신형 아이폰이 헤드폰 잭을 없애버렸음에도 인기는 여전한 것 때문에 ‘블루투스 이어폰도 괜찮은가?’하는 인식이 점점 대중화되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그런데, 내가 들고 있는 이어폰은 유선 이어폰뿐이라면 어떨까? 음질이 꽤 괜찮은 이어폰인데, 또 거금을 들여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매해야 할까?
오늘은 이 거창한 서론의 대안을 가지고 왔다. 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라는 제품인데, 매일 주머니에 넣고 다니게 될 정도로 다재다능한 친구였다.
이제, 이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의 5가지 기능과 직접 사용해본 소감, 장단점을 한번 알아보자. 참고로 36% 할인 이벤트 덕분에 현재는 가격이 29,000원이다.
#1.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
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가 있으면 유선 이어폰을 무선 이어폰처럼 즐길 수 있다. 물론 이어폰뿐 아니라 3.5mm 잭을 사용하는 헤드폰과 스피커, 혹은 Aux만 지원하는 차량 스피커도 블루투스로 즐길 수 있다.
픽스 블루투스 리시버에 있는 3.5mm 헤드폰 잭에 이어폰을 연결하고, 리시버의 on/off 스위치를 켠 후 스마트폰과 페어링 하면 된다. 한번 페어링 한 기기는 다음번에 전원을 켠 것만으로 연결되었다.
단순히 유선 이어폰에 블루투스 기능을 더한 것이라 생각하면 되는데, apt-x와 같은 고음질 코덱을 지원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은 참고해야 한다.
물론 고가의 블루투스 이어폰에도 그러한 코덱이 탑재 되지 않은 경우가 많다는 점을 보면 알겠지만, 코덱의 유무보다는 이어폰 자체의 성능이 음질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블루투스 감도도 기대 이상으로 훌륭했는데, 10m 정도까지는 불안정한 모습을 전혀 보여주지 않다가, 그보다 조금 더 멀리 이동하니 지지직 끊기는 모습을 보여줬다.
또 음악을 재생하지 않았을 때 작게 화이트 노이즈가 들린다. 다행히 음량을 높여도 노이즈의 크기는 차이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소리를 적당한 정도로 틀면 일반인이 구분하기 힘들 정도였다. 큰 마이너스가 될 뻔했지만 다행히도 사용하기엔 지장이 없었다.
#2. FM 라디오 기능
블루투스 이어폰 모드에서 재생 버튼을 꾹 누르면 라디오 기능으로 넘어간다. 이어폰 혹은 스피커를 연결한 상태에서 라디오를 들을 수 있는데, 연결 감도가 그리 좋지는 않은 것 같다. 장소에 따라 노이즈의 편차가 컸기 때문.
또 디스플레이가 없다 보니 채널을 선택하기가 어려웠다.
스마트폰이 있다면 굳이 사용하지 않을 것 같았던 기능인데, 하지만 자동 주파수 연결 기능이 있어서 정말 비상시에는 빛을 발할 수 있지도 않을까 싶었다.
#3. 마이크로 SD로 MP3를 즐기다.
마이크로 SD카드에 음악을 담아 이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의 슬롯에 삽입하면 스마트폰 없이 내장된 음악이나 음성 파일을 들어볼 수 있다. 최대 64GB까지 지원한다고 한다.
운동을 즐겨 하는 사람들이나 현장직에 종사하는 분들이라면 유용하게 사용할 기능일 것 같다. 생활 방수를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조심할 필요는 있지만 말이다.
#4. 마이크로 SD 카드 리더기로 활용하다.
MP3 기능을 활용하기 위해 SD카드에 음악을 담을 때, 어떤 방식으로 옮겨 담아야 할지 고민할 필요가 없다. 이 블루투스 리시버가 간이 USB 역할도 하기 때문이다.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sd카드 삽입 USB로 활용할 수 있는데, 급할 땐 SD카드 리더기 대신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로 이 기능을 사용해보는 것도 편리할 것 같다.
✎ 크기상의 문제로 일반 SD카드를 지원하지 않는 점은 조금 아쉬웠다.
#5. 스마트폰 카메라 블루투스 리모트
라디오 기능에서 한번 더 재생 버튼을 꾹 누르면 블루투스 리모컨 기능이 실행된다. 스마트폰에 ’Shutter’라는 기기를 볼 수 있을 텐데, 페어링을 하면 카메라를 원격으로 조작할 수 있다.
물론 동영상 전환 같은 기능 없이 촬영 기능만 가능하긴 하지만, 자신의 셀카봉에 블루투스 리모트가 탑재되지 않았다면 정말 필요한 기능이지 않을까 싶다.
✎ 볼륨 (+) 버튼을 눌러야 셔터가 작동된다.
픽스 블루투스 리시버의 기본기는?
픽스 블루투스 리시버는 3만원도 채 안되는 가격에 5가지 유용한 기능을 품고 있음에도 기본기가 나쁘지 않다.
우선 14g의 가벼운 무게와 클립 방식 덕분에 무게에 대한 부담감이 전혀 없다. 또 꾹 눌러서 전원을 켜는 방식이 아니라 on/off 스위치를 탑재하면서 편의성을 더했고, ABS 소재로 내구성도 어느 정도 보장하고 있다.
5시간 연속 음악을 재생할 수 있는 배터리를 가지고 있는데, 블루투스 4.2버전의 저전력 덕분인 것 같다.
LED 표시등으로 전원 상태를 알려주고, 자체 마이크 덕분에 마이크가 없는 이어폰으로도 핸즈프리 통화를 사용할 수 있다.
✎ 사이즈가 굉장히 컴팩트해서 매일 휴대하기 좋았다.
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 괜찮을까?
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는 아쉬움도 물론 있다. 우선 모드를 바꿀 때 음성 안내가 전혀 없다는 점인데, 개인적으로 조금 답답했다. 또 핸즈프리 기능이 탑재된 것은 좋았지만, 노이즈가 어느 정도 있었고, 유선 이어폰의 마찰음 때문에 그다지 유용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하지만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로써의 기능이 굉장히 만족스러웠고, 그 외에도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합격점을 줄 수 있었다.
물론 3만원 이하의 유선 이어폰을 가지고 있는데 괜찮은 블루투스 이어폰이 갖고 싶다면 픽스 블루투스 이어폰 리시버보다는 블루투스 이어폰을 구입하는 것이 더 좋을 수 있다.
하지만 고음질 유선 이어폰이 있는 사람 중 블루투스 이어폰 구입을 고민하고 있거나 최신 아이폰을 구입한 사람, 혹은 차량에서 블루투스 모드를 즐기고 음악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에게 유용한 선택지가 될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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