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풀린다. 이 말만 들어도 보안이 얼마나 편리해질지는 이해가 쉬울 것 같다. 당연하겠지만 아이폰X의 페이스ID는 애플이 지금껏 유지해왔던 홈 버튼과 터치ID를 완전히 지워버릴 무기라는 점에서 이 정도의 접근은 당연했다.
애플은 ‘보면 풀린다’는 것을 대대적으로 어필하기 위해서 많은 공을 들여서 광고를 제작했고, 키노트를 통해서 대대적으로 소개했다. 물론, 터치ID가 더 편할 경우도 있고, 페이스ID가 더 유용할 경우도 있다.
이를테면, 손에 물이 묻었다거나 혹은 비가 올 경우, 폰을 거치해둔 상태로 알림을 확인하거나 잠금을 해제하고 싶을 때, 지문이 닳아서 인식이 잘 안될 때 등등 다양한 경우의 수가 있다.
반대로 누워서 폰을 사용하거나, 책상에 올려둔 상태로 잠금을 해제하고 싶을 때, 움직임이 많을 때와 같은 경우라면 터치ID가 더 편할 수 있다.
개인적으로 평가하자면 페이스ID는 터치ID를 대체하는 매우 훌륭한 기술이면서, 동시에 터치ID를 완전히 제거해버린 것에 대한 아쉬움을 느끼게 만들고 있다.
즉, 페이스ID가 편리한 경우가 80% 정도라면, 나머지 20% 정도는 터치ID가 없어서 불편함을 느끼는 것이다.
그래서인지는 몰라도, 비밀번호를 입력하는 횟수가 더 늘어났다. 물론, 기존에도 보안상의 이유로 일정 시간마다 비밀번호를 입력하기는 했어도 자주 비밀번호를 입력해야 했던 경우는 적었지만, 이제는 달라진 것이다.
그렇다면 애플은 페이스ID를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우선 ‘신속함’이 포인트이고 ‘보안성’ 또한 무시할 수 없는 차별화 포인트다.
이 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위의 동영상을 볼 필요가 있는데, 여기서 등장하는 주인공은 자신의 아이폰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잠금이 해제되는 것에 놀라움을 느낀다.
그리고는 혹시나.. 하고는 옆을 쳐다보자 잠금이 빠르게 풀리는 것을 알게 되고는 이제 아무 곳이나 쳐다보기 시작한다. 경쾌한 음악과 함께 달려가며 그녀가 바라보는 모든 곳의 잠금이 빠르게 해제되고, 그 과정은 ‘폭발’로 묘사되었다.
폭발이란 ‘순식간에’라는 의미가 되기도 하고 ‘기다림’이 없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폭발은 누군가를 기다려주지 않고 바로 일어나는 현상이기 때문이다.
그 점에서 애플은 페이스ID가 보는 순간 반응하며 잠금을 해제하는데 있어서 매우 빠르고 편리하다는 점을 제대로 각인시키려 하고 있다.
또한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에서 얼굴이 ‘열쇠’가 되는 것을 유쾌하게 해석하고 있는데, 손을 쓰지 않아도 된다는 점을 재미있는 1분짜리 영상 속에 담아내면서 재미있는 한편의 팝콘 무비가 된 것이다.
이러한 광고를 접하게 된 소비자들은 기존의 터치ID가 ‘사람이 무언가 행동을 해야 한다’는 구시대적인 기술이라고 느낄지 모르며, ‘보는 것만으로’ 잠금이 해제되는 페이스ID에 대한 호기심을 가지게 될 것 같다.
다시 정리를 해보자면, 애플이 이야기하는 페이스ID의 장점은 빠른 인식 속도와 반응 속도다. 물론 광고에서 등장한 모든 자물쇠는 ‘그녀’의 것이 아니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잠금 해제가 되지 않겠지만.
광고 속에 등장하는 모든 요소들은 모든 종류의 자물쇠를 풀 수 있는 만능키가 얼굴이 되었다는 것을 뜻하고, 동시에 아이폰 속에서 구동되는 수많은 기능과 애플 페이, 금융 앱과 같은 것을 사용할 때에도 얼굴만 있으면 손을 쓰지 않아도 됨을 어필하는 것일지 모른다.
새로운 기술을 위해 기존의 기술을 과감하게 지워버리는 애플의 도전이 소비자들에게, 그리고 앞으로의 기술 변화에 어떠한 변곡점이 되어줄지 지켜봐야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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