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대화면 디스플레이가 대중화된 상황에서 27인치 화면 자체는 큰 감흥을 주기 어렵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맥을 선보이며 5K 디스플레이에서 멈추지 않고 그다음을 선보였다.
아이맥은 이제 5K로 1470만 화소 모두 500만 니트의 밝기로 생생하게 빛을 발하고 P3의 색영역 및 10억 색상을 지원하면서 크리에이터들에게 최적의 올인원 디바이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한 아이맥과 아이맥 프로는 5mm에 불과한 가장자리 두께를 통해서 때로는 두께가 거의 사라지고 오직 화면만이 남은 것과 같은 느낌을 전달한다.
새로워진 아이맥은 여기에 더해서, 더욱 뛰어난 열 관리 기술을 위해서 내부 디자인을 완전히 새롭게 다듬었고, 결과 눈에 보이지 않는 수많은 변화와 눈에 띄는 변화가 서로 융합된 궁극의 디바이스가 되었다.
아이맥의 디자인은 오랫동안 많은 크리에이터들에게 사랑을 받으면서 실버 컬러의 산뜻한 컬러감과 슬림한 디자인, 애플 로고가 결합되는 궁극의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았었다.
그러나 애플은 아이맥 프로를 출시하면서 디자인의 변화 대신, 컬러의 변화만으로도 궁극의 디자인에서 한걸음 더 나아가는 모습을 선보였다.
특히나 단순히 기기의 컬러만 변화시킨 것이 아닌, 함께 사용하는 액세서리까지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로 다듬으면서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했다.
이를테면, 지금까지 애플은 어떤 애플 기기를 구입하더라도 흰색의 케이블만 제공했었다. 그러나 아이맥 프로에서는 처음으로 블랙 컬러의 전원잭과 라이트닝 잭을 선보인 것이다.
이러한 디자인적인 차별화는 소비자들에게 아이맥 프로가 전혀 다른 제품임을 알게 만들어줬고,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 자체를 깊이감 있게 다듬으면서 '파워'를 대대적으로 어필할 수 있게 만들었다.
물론, 아이맥 프로는 그만큼이나 비싼 제품이다. 현존하는 모든 애플 제품 가운데 가장 비싼 라인업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직접 만나본 아이맥 프로의 완성도는 흠을 잡을 수 없을 정도로 뛰어난 디스플레이, 사운드, 디자인, 컬러, 액세서리를 모두 더하면서 가격이 아쉽지 않은 제품이 되었다.
아이맥에서도 충분히 만족스러웠던 디자인은 더욱 고급스럽게 다듬어졌고, 빛에 따라서는 거의 검은색으로 보이는 바디의 컬러감은 애플이 왜 알루미늄 장인인지 알게 만들어줬다.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매직 키보드2를 비롯해서 검은색의 라이트닝 케이블은 그 자체로 특별하고 차별화된 느낌을 전달해준 것이다.
물론, 아쉬움이 없는 것은 아니다.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매직 마우스2는 지문을 비롯해서 먼지가 묻을 경우 더 쉽게 두드러져 보인다는 아쉬움이 남았다.
지속적으로 닦아주고 관리를 해줘야만 하는 것인데, 화이트 컬러의 매직 마우스2에서는 경험하지 않아도 되는 불편함이 더해진 셈이다.
이러한 관리는 아이맥 프로 역시 마찬가지였다. 다소 어두워진 톤은 이제 먼지가 묻거나 이물질이 앉을 경우 더 쉽게 눈에 띄었다.
디자인만 놓고 보자면 궁극의 올인원 디바이스라는 점에는 이견이 없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에서는 분명 아쉬움이 남는다.
애플은 아이맥 프로의 야수와 같은 파워를 디자인 변경 대신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를 통해 선보였고, 소비자들도 공감하고 있다.
✎ 빛에 따라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하는 아이맥 프로의 컬러
✎ 유광으로 반짝이는 매직 마우스2, 고급스러움이 더해진 스페이스 그레이 컬러의 매직 키보드2
✎ 실버 컬러와는 전혀 다른 느낌을 전달하면서 차별화를 제대로 선보였다.
다만, 컬러 선택지가 없다는 것은 아쉬움이 될지 모른다. 아이맥 프로 역시 실버와 스페이스 그레이라는 컬러 선택지가 있다고 해서 파워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애플의 디자인 철학은 툭 치면 부러질 것만 같은 매우 얇은 아이맥 프로의 스탠드에서도 두드러지지만, 결코 애플은 불안함을 조장하지는 않는다.
세밀하게 들여다보자면 매우 작은 요소들이 조금씩 바뀌고 변경된 것을 발견하게 되는 아이맥 프로. 분명 확장성을 0에 수렴하도록 바꿔버린 것은 아쉬울 수밖에 없다.
그럼에도 아이맥 프로의 스페이스 그레이는 오직 컬러만으로도 전혀 다른 제품과 같은 느낌을 줄 수 있다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사례가 아닐까 싶다.
✎ 여전히 큰 크기와 유광으로 빛이 났던 애플 로고, 그리고 매우 얇은 스탠드
✎ 역시나 애플다운 미니멀리즘의 진수를 제대로 선보였다.
✎ 두께감이 거의 느껴지지 않았던 아이맥 프로의 옆 라인
✎ 야수와 같은 파워를 숨기고 있는 아이맥 프로
✎ 빛에 따라서는 조금 더 밝게, 또 때로는 깊이감 있게 느껴졌다.
✎ 실버 컬러의 아이맥과 비교하자면 한없이 고급스러운 아이맥 프로의 컬러감
최근에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8 프로덕트 레드와 같이 기존에 존재하던 제품에 새로운 가치와 이미지를 부여하기 때문이다.
아이맥 프로는 실물을 접하게 되면 다른 맥 제품군이 저렴해 보일 정도로 정말 고급스럽고 깊이감이 풍부한 컬러를 뽐낸다는 것을 알게 될지 모른다.
절제된 디자인으로 오히려 매우 강력한 인상을 남기는 애플의 디자인은 그래서 더욱 오랫동안 사랑을 받는 것은 아닐까 싶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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