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한 달이다. 이 정도 시간이 흘렀다면 주위에서 새로운 신제품을 사용하는 것을 볼 수 있어야 하지만 좀처럼 보기 힘들다.
주변 지인들은 자꾸만 내가 가지고 있는 폰이 무엇인지를 물어보고, 나는 그 질문에 반복적으로 답해야 한다.
이 폰이 G7 씽큐인데, 무엇이 바뀌었고 어떤 점이 개선되었다고. 내가 LG전자의 홍보대사도 아니건만 신제품을 이름부터 특징까지 설명해야 어느 정도 이해를 한다.
그러나 그뿐이다. 명확히 보자면 관심이 없다는 표현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그만큼이나 LG 스마트폰에 대한 위상이나 브랜드 가치가 낮아졌다는 뜻이다.
왜일까? 이유는 정말 많다. 그러나 요즘에는 조금 다른 이유로 아쉬움을 남기고 있다.
우선 제품 자체는 매우 만족스럽다. 슈퍼 브라이트 디스플레이는 '실제로' 야외에서 엄청나게 밝은 화면을 제공하고, 슈퍼 브라이트 카메라는 '진짜' 밝게 찍힌다.
이것만 보더라도 G7 씽큐는 LG전자가 주장하는 ABCD를 꽉 잡은 제품임을 알 수 있다.
거기다 노치를 '뉴 세컨드 디스플레이'로 부르며 조금은 다른 편의성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또한 그뿐이다. 정작 소비자들이 LG 스마트폰에 대해서 듣는 이야기들은 '만년 적자' 혹은 '원가 절감'에 있다.
이 문구는 어느 기업이라 하더라도 내세우기 껄끄러운 주제다. 그러나 전자는 어쩔 수 없는 결과론적인 것이라 치부하더라도, 후자는 안타깝다.
자꾸만 들려오는 '원가 절감' 소식과 그 결과물인 '파생폰'은 결국 '완제품'보다는 '시험판' 혹은 '떨이'에 가까운 느낌이기 때문이다.
특히나 LG전자는 이번 G7 씽큐를 발표하는 프레젠테이션도 하지 않았다. 애플이 새로운 운영체제와 미래에 대한 비전을 발표하는 WWDC2018로 전 세계적인 관심을 받는 것과 상반된다.
이제 이야기가 맞아떨어진다. V30의 출시 이후, V30S 씽큐의 등장, 곧이어 G7 씽큐의 출시. 연이은 중저가폰의 등장과 V35 씽큐의 출시는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킬 수 없다는 사실이다.
여전히 LG전자는 '원가 절감'과 '흑자 전환'만 외칠뿐 어디에도 소비자는 없다. 소비자들은 아주 작은 변화라도 소비자를 위해 변화시켰다고 말하는 애플과 삼성에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
LG전자가 정말 적자로부터 탈피하고 싶었다면 지금처럼 파생폰을 늘어놓아서는 안된다. 그보다는 하나에 집중하고 소프트웨어 최적화와 업그레이드로 지속적인 가치를 제공하는데 몰두해야 한다.
소비자들은 궁금할 수밖에 없다. G7 씽큐과 V35 씽큐 가운데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LG전자는 이것을 두고서 소비자를 위한 '선택권'이며 소비자들의 '니즈'를 파악하는 과정이라 말한다. 전 세계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베타테스트를 진행하려는 것일까?
차라리 G7 씽큐를 2가지 모델로, 혹은 2가지 화면 크기로, 또는 OLED와 LCD 버전으로 내놓는 편이 더 좋았을지 모른다.
그렇게 한다면 어떤 모델을 선택하든 LG전자가 내놓은 G7 씽큐의 절대적인 판매량이 늘어나게 되고 성공적인 폰이었다는 결과를 안겨줄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LG전자가 선보이는 전략이 미래의 언젠가 '터닝 포인트'가 된다면 더없이 좋은 일이다. 그러나 현재로서는 미래가 여전히 불투명해 보이는 것도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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