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S9과 LG G7의 디스플레이에 관해 이야기하려면 참 할 말이 많다. 특히 LG G7 씽큐는 최근 플래그십 스마트폰들과는 다른 행보를 보여줬기 때문에 스펙적으로 할 이야기가 많다.
하지만, 오늘은 먼저 눈에 보이는, 혹은 카메라에 담기는 점을 간단하게 비교해볼 예정이다.
야외 시인성, 최저 밝기, 플리커 현상, 색감, 그리고 전체적인 외관에서 어떤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자.
#1. 눈에 보이는 최대 밝기
결과부터 말하자면, 일반 최대 밝기에서는 갤럭시S9+가 조금 더 밝았고, 슈퍼브라이트 디스플레이를 활성화했을 때는 G7이 더 밝았다. 물론 갤럭시S9+의 최대 밝기는 주황색 부분 끝까지 끌어올렸을 경우다.
따라서 영상을 볼 때는 갤럭시S9 플러스가 조금 더 유리하다. G7의 슈퍼브라이트 디스플레이는 시간제한이 있어서 영상을 보다 보면 어느새인가 비활성화되기 때문.
반면 순간적으로 밝기를 끌어올릴 수 있기 때문에 야외에서 짧은 텍스트를 읽을 때는 G7이 유리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사실 서로의 차이는 그리 극적이지 않았다. 둘 다 한여름의 직사광선 아래에서는 색감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고, 해가 구름 뒤로 숨었을 땐 기대 이상의 시인성을 보여줬다. 이미 두 스마트폰의 밝기 스펙은 1000니트 전후로, 옛 스마트폰들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주기 때문.
일반 밝기 : 갤럭시S9 승
슈퍼 브라이트 사용 시 : G7 씽큐 승
✎ G7의 슈퍼 브라이트를 활성화하기 전과 후 밝기 비교 / 좌:G7 우:갤럭시S9+
✎ 각도에 따라 시인성의 차이가 날 수밖에 없다.
✎ 한여름의 직사광선 앞에서는 여전히 빛을 내지 못했던 두 플래그십 스마트폰.
#2. 최저 밝기와 밝기 조절
침대에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분들이라면 최저 밝기도 중요하다. 최저 밝기는 갤럭시S9+가 G7에 비해 조금 더 어둡다. 영상을 볼 때는 그 차이가 적지만 텍스트를 보면 확연히 차이가 나는데, 갤럭시S9+는 텍스트의 바탕색인 화이트컬러가 거의 사라지기 때문이다.
따라서 갤럭시S9+가 눈부심은 덜하지만 시인성이 조금 아쉬워지기 때문에 장단점이라기보다는 호불호 문제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또 밝기를 조절하는 과정에서 차이점이 발견되었는데, 갤럭시S9 플러스는 100%에서 50%까지는 밝기 차이가 거의 없다가 30% 이하로 커서를 옮기면 밝기가 급격하게 떨어진다.
반면 G7 씽큐는 비교적 균일하게 밝기가 변화했는데, 갤럭시S9+와 비교해서 그런지 체감상 100%~50% 사이에 변화 폭이 큰 느낌이었다. 그래서 갤럭시S9+의 50% 밝기와 G7 씽큐의 50% 밝기를 비교하면 차이가 극명하다.
그리고 갤럭시S9+와 달리 LG G7은 밝기 조절을 할 때 %표시가 되어 있어서 조금 더 직관적이라는 장점이 있기도 했다.
최저 밝기 : 갤럭시S9 승
밝기 조절 편의성 : LG G7 승
✎ 화면 밝기를 동일하게 맞추기가 정말 어려웠다.
#3. 색감의 차이
카메라를 통해 전달되는 색감과 눈으로 직접 보는 색감은 차이가 있는 것 같다.
이 두 스마트폰을 ‘색상 최적화’ 모드로 영상을 재생해봤는데, 갤럭시S9은 전반적으로 쨍하면서 노란빛이 강했고, G7 씽큐는 전반적으로 붉은빛이 두드러졌다. 물론 이런 색감의 차이는 같은 기종의 스마트폰이라도 서로 차이가 나기 때문에 모든 갤럭시S9 플러스와 G7의 색감이 이러하다고 단정 지을 수는 없다.
화질은 갤럭시S9은 OLED이고 G7 씽큐는 LCD라 차이가 클 것으로 생각했었지만, 생각만큼 그 간극이 어마어마하게 크지는 않았다.
그래도 어느 정도 눈에 띄는 차이가 있었는데, 전반적으로 LG G7은 단지 밝은 느낌인 반면, 갤럭시S9은 색감이 선명하고 두드러지는 느낌이었다. 물론 어떤 색상의 화면을 띄웠느냐에 따라서 엎치락뒤치락 하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지만, 개인적으로는 갤럭시S9의 화질에 손을 들어주고 싶었다.
이 점은 카메라로 담기는 어려웠기 때문에, 매장에서 직접 눈으로 비교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다.
색감 및 화질 : 갤럭시 승
✎ 특정 장면에서, 색상 자체가 쨍하게 밝았던 갤럭시S9와 밝기는 밝지만 상대적으로 물이 빠진 듯한 느낌이 들었던 G7
✎ 어떤 색상의 장면인지에 따라 만족도의 차이는 있었다.
#4. OLED의 맹점, 플리커 현상
대부분의 OLED 스마트폰은 밝기를 낮췄을 때 플리커 현상이 나타난다. 플리커 현상이 사용자의 눈을 피로하게 만든다는 의견이 많기 때문에, 플리커 프리를 중요한 스펙으로 보는 분들도 많다.
사람의 눈으로는 직접 확인할 수 없는 부면이지만, 카메라의 셔터스피드를 조절하면 확인할 수 있다.
보통 최대 밝기보다는 화면 밝기를 떨어뜨렸을 때 플리커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결과는 아래의 사진과 첨부된 동영상을 참고하자.
플리커 : LG G7 승
✎ 카메라의 셔터 스피드가 더 빨라질 수록, 플리커 현상이 더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 OLED 스마트폰의 밝기가 어느정도 낮춰진 상황에서 주로 발생한다.
#5. 엣지 vs 노치
갤럭시S 시리즈는 이전부터 엣지 디스플레이를 고수하고 있다. 갤럭시S9의 엣지 디스플레이는 쨍한 아몰레드와 함께 영상의 몰입감을 높여주는 효과가 있다. 이 점은 확실히 장점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엣지 디스플레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모서리 부분에서 색상이나 밝기의 왜곡이 조금 나타난다는 아쉬움이 있다. 물론 이전 엣지 디스플레이에 비해 곡률도 완만해지고 베젤도 늘어나면서, 왜곡이 눈에 들어오는 수준은 아니다.
반면 LG G7은 플랫한 화면을 갖추고 있고, 거기에 노치를 더했다. 노치는 M자 탈모라는 안타까운 별명을 갖고 있기도 하지만 디스플레이를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그리고 LG G7은 이 노치 좌우를 어느 정도 커스텀 하는 것도 가능하고, 영상을 재생해도 노치 부분이 화면을 가리지 않는다.
다만, 커스텀을 하든 그렇지 않든 위아래의 모서리 곡률이나 면적이 일치하지 않다. 개인적으로 굉장히 신경 쓰이는 부분이자 완성도를 떨어뜨리는 아쉬운 점이다.
✎ 각도에 따라 달라지는 갤럭시S9+의 모서리 색상.
✎ 아쉬움이 있긴 하지만 노치를 커스텀 가능하다는 점 자체는 칭찬해줄 수 있을 것 같다.
✎ 베젤의 사이즈는 서로 엇비슷한 느낌이 든다.
오늘은 갤럭시S9과 G7의 디스플레이를 눈에 보이는 대로만 간단히 비교해봤는데, 호불호의 문제도 많기 때문에 이 스마트폰의 디스플레이가 월등히 좋다고 개인이 단정짓기는 어려울 것 같다. 스스로 보고 평가해보자.
개인적으로는 두 스마트폰 모두 화면 밝기가 상당히 발전했다는 점에서 특히 만족스러웠다.
그러면 두 스마트폰의 실제 디스플레이 스펙은 어떨까? 다음 포스팅에서는 갤럭시S9 플러스와 G7 씽큐의 디스플레이에 대해 조금 더 깊이 있게 다뤄볼 예정이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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