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9의 예판이 시작되면서 삼성의 하반기 최대 프리미엄폰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
이에 질세라, LG전자도 차선책으로 '초프리미엄폰'을 내놓으며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다만, 한쪽은 태풍급이라면 한쪽은 미풍급이라서 경쟁이라 부르기는 힘들다는 점이다.
엘지전자가 선보인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LG의 '초프리미엄' 브랜드인 'LG 시그니처'를 활용한 두 번째 스마트폰이다.
지난 7월 30일부터 2주 동안 예약 판매를 진행하며 300대 정도 한정 수량으로 판매가 진행된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엘지전자에게 있어서 어떠한 의미를 지니게 될까?
우선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의 스펙을 가볍게 알아볼 필요가 있다.
7.6mm 두께, 187g의 무게, 스냅드래곤 845 프로세서, 6인치 QHD+ 18:9 올레드 풀비전 디스플레이, 6기가 램과 256기가 메모리, 외장 메모리 카드를 지원한다.
또한 후면은 1600만 화소 일반각 / 초광각 카메라를 품었고, 전면은 8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더했다.
일체형 3,300mAh 배터리와 안드로이드 8.0 오레오 운영체제, 블랙과 화이트 컬러 및 다양한 소프트웨어 기능을 품고 있다.
패키지로 제공하는 B&O 베오 플레이 H9i 헤드폰과 가죽 케이스까지 더하면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비로소 완성된다.
완벽해 보이지만 아이러니하게도 특별할 것이 없어 보이는 이러한 구성과 스펙은 어떤 의미로 '시그니처'라 부를 수 있는 것일까?
엘지전자는 '풀' 스펙에 더해서 제품의 후면을 지르코늄 세라믹으로 다듬었다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제작 공정이 까다롭고 비용이 높아지지만 흠집이 쉽게 발생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시계 브랜드에서 자주 채택하는 지르코늄 세라믹을 스마트폰에 접목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후면에 있는 LG 시그니처 로고, 별도의 테마까지 더해서 프리미엄 이미지를 심어주고 있다고 강조하고 있다.
또한 전담 상담요원을 배치하며 품질 보증 기간을 2년으로 늘리고, 디스플레이 1회 무상 교체 서비스까지 제공한다고.
함께 제공되는 뱅앤올룹슨 H9i 헤드폰의 가격이 70만원 상당임을 고려하자면,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 자체의 가격은 생각보다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여기에는 바로 맹점이 존재한다. 폰 자체의 가치를 높이기보다는 부가적인 요소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1 ) 헤드폰 : 헤드폰의 가격이 70만원임을 강조하는 엘지는 오히려 폰의 가치가 200만원이 아닌, 130만원이거나 그보다 낮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하는 모양새가 되고 말았다.
200만원 상당의 폰을 구입하면 70만원 상당의 헤드폰을 준다는 것만으로 혜택이 많아 보이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나는 것이다.
2 ) 가격 차이 : 갤럭시노트9은 512기가 모델이기는 하지만 8기가 램을 더한 최신 폰으로 135만원의 출고 가격을 품었다.
반면 70만원 상당의 헤드폰을 더한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200만원으로, 실질 체감 가격은 130만원 선이 되었다.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은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을 그렇게 '특별'하게 바라보기 힘들게 만들었다.
3 ) 스펙 : 이미 상향 평준화된 스마트폰 스펙에 있어서 6기가 램과 256기가 메모리는 더 이상 특별하지 않다.
그래서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 자체만 놓고 보자면 '차별화 포인트'가 부족해 보인다는 아쉬움을 남기고 말았다.
4 ) 연이은 제품 출시 : 가장 큰 마이너 요소는 바로 연이은 옆그레이드 제품의 출시다. G7 출시 이후 더욱 잦아진 옆그레이드 모델 출시는 제품의 생명력까지 단축시키고 말았다.
이를테면,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이 출시되고서 불과 몇 개월 후면 V40가 등장할 것이고 연말에는 또다시 V40 시그니처 에디션이 출시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연이은 '프리미엄' 제품의 출시는 오히려 개별 제품의 가치와 특별함을 갉아먹는 요소가 되고 있다.
반면 애플은 여전히 지난해 가을에 공개하고 출시한 아이폰X을 '미래와의 조우'라며 지금까지도 막대한 판매량을 자랑하는 중이다.
5 ) 이미지 : LG의 새로운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단순히 '이미지 소비'에 그친다는 평가와 시선이 많다.
가전제품에서 성공한 브랜드인 '시그니처'를 기용하기는 했지만, 이로 인해 절대적인 LG 스마트폰이 소비자들에게 더 좋은 제품으로 각인될 가능성은 희박하다는 것이다.
기존 제품에서 이미지만 더한 프리미엄 제품은 ABCD와 같이 제품의 본질을 강조한다던 엘지전자의 주장과도 맞지 않다.
결론을 내려보자면,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 자체가 출시된다고 해서 나쁠 것은 없다. 어떤 업체라도 스페셜 에디션을 내놓은 적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이은 모델의 출시와 변별력이 떨어지는 파생 제품의 출시는 소비자들의 고민을 더 깊어지게 만들 뿐이다.
어쩌면, 내년 가을까지 '최고'의 노트가 될 것으로 확신하는 갤럭시노트9을 선택하는 것이 차라리 소비자로서 합리적인 선택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은 예측 가능한 것에 기꺼이 지갑을 연다.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과 같은 특별한 이벤트는 정말 '특별한' 것이 될 필요가 있다.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은 300대 한정 수량인 만큼, 분명 완판이 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LG V35 시그니처 에디션의 완판은 대다수의 소비자들과는 거리가 먼 그들만의 이야기로 남을지도 모르겠다. - MACGUYVER.
'스마트기기 > 스마트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갤럭시노트9 언박싱! 개봉기 & 첫인상으로 살펴본 갤노트9 오션블루 (0) | 2018.08.21 |
---|---|
미국의 여전한 아이폰 사랑, 갤럭시노트9 기대치는? (0) | 2018.08.16 |
미완의 습작, 갤럭시노트9 블루투스 S펜이 반쪽짜리인 이유 (0) | 2018.08.10 |
[증정] 갤럭시노트9 사전예약 사은품 & 혜택, 지금 구입해도 될까? (0) | 2018.08.06 |
G7 씽큐, LG 그램 2018 15형 속으로 들어가다? LG 씽크 써보니 (0) | 2018.07.19 |
IE9 이상으로 브라우저를 업그레이드하거나, 크롬, 파이어폭스 등 최신 브라우저를 이용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