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주변기기는 항상 ‘백지’와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생산성과 크리에이티브를 위해서 제품 자체가 튀거나 모나지 않게 ‘중도’를 걷는 느낌이었는데요. 그런 애플도 시대의 변화에 따라서 변화할 필요성을 느낀 것 같습니다.
기존의 ‘배터리 교체형’ 모델에서 ‘배터리 일체형’으로 탈바꿈한 새로운 입력기기를 무려 3가지나 동시에 내놓았기 때문입니다. 21.5형 아이맥 레티나 4K 모델을 위한 개발 과정에서 함께 진행된 것으로 보이는 액세사리의 변화였는데요.
애플 키보드는 드디어 ‘매직’이라는 이름을 달고 등장했으며, 트랙패드는 처음으로 ‘포스터치’까지 더해졌습니다. 이제 맥북 프로와 뉴 맥북에 이어서 아이맥에서도 포스터치를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매직 마우스 2까지 등장했는데요. 표면적으로는 큰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데 묵직했던 무게가 다소 줄어들었다고 하니 휴대성에서 기대를 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각 제품들은 어떠한 변화를 선보인 것일까요?
#1. 다이어트에 성공한 ‘매직 키보드’
디자인이 없습니다. 아니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뒤로 한 걸음 물어난 듯한 애플의 ‘매직 키보드’는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입력기기이지만 자체적인 디자인을 뽐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키보드’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려는 고집으로까지 느껴졌는데요.
기존의 AA배터리를 교체하던 방식을 버리고 처음으로 내장 배터리를 장착했는데요. 재미있게도 이 역시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드디어 액세서리와 액세서리의 만남이 이루어진걸까요? 아이맥에서 아이폰도 충전하고 키보드도 충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전체적인 면적은 최대 17%가 줄어들었으며 무게도 320그램에서 230그램까지 줄어들었으니 이만하면 제법 성공한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에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디자인은 장점도 있겠지만 다소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애플의 디자인적 완벽주의라고 할까요? OS X에서 새롭게 적용한 샌프란시스코 서체를 키보드에도 적용하며 디자인이 심플해졌고 동시에 가독성도 높아졌습니다. 백색의 하얀 키가 은색의 알루미늄과 조화를 잘 이루는 모습이 완성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 없습니다. 아니 사라졌습니다. 말 그대로 뒤로 한 걸음 물어난 듯한 애플의 ‘매직 키보드’는 그것 자체로도 훌륭한 입력기기이지만 자체적인 디자인을 뽐내지 않고 있습니다. 그저 ‘키보드’로서의 역할에만 충실하려는 고집으로까지 느껴졌는데요.
기존의 AA배터리를 교체하던 방식을 버리고 처음으로 내장 배터리를 장착했는데요. 재미있게도 이 역시 라이트닝 포트로 충전이 가능합니다. 드디어 액세서리와 액세서리의 만남이 이루어진걸까요? 아이맥에서 아이폰도 충전하고 키보드도 충전이 가능해진 것입니다.
전체적인 면적은 최대 17%가 줄어들었으며 무게도 320그램에서 230그램까지 줄어들었으니 이만하면 제법 성공한 다이어트라고 볼 수 있겠죠? 반면에 빈틈을 허용하지 않는 디자인은 장점도 있겠지만 다소 답답해 보이기도 합니다.
또한 애플의 디자인적 완벽주의라고 할까요? OS X에서 새롭게 적용한 샌프란시스코 서체를 키보드에도 적용하며 디자인이 심플해졌고 동시에 가독성도 높아졌습니다. 백색의 하얀 키가 은색의 알루미늄과 조화를 잘 이루는 모습이 완성도를 높이는 것 같습니다.
#2. 포스터치를 머금은 ‘매직 트랙패드 2’
디자인이 이렇게 심플할 수 있을까요? 마치 맥북에서 트랙패드를 그대로 들어낸 듯한 느낌의 ‘심플 그 자체’인 디자인을 보여준 새로운 매직 트랙패드 2는 전면에서 볼 경우 하얀색 백지와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달라진 점은 역시나 포스터치의 탑재일 것입니다. 기존의 트랙패드는 눌러지는 물리적인 부분이 존재했지만 이제는 고정형 디자인에 내부적인 ‘진동’으로 클릭을 한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요. 여전히 놀라움을 주는 기술인 것 같습니다.
포스터치를 활용하면 재생 속도를 유기적으로 조절하거나, 누르는 압력에 따라서 다양한 입력이 가능해서 아이맥을 통한 다양한 작업에 매우 유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더구나 기존과 달리 각 모서리에서도 인식률이 높아졌는데요.
이제 있는 듯 없는 듯한 매직 트랙패드 2는 작업의 생산성과 유기적인 연결에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매직 트랙패드 2 역시 내장형 배터리와 라이트닝 케이블을 통한 충전을 지원한다고 하니, 다이어트에도 성공한 제품이 될 것 같습니다.
#3. 2세대라고 믿어지지 않는 ‘매직 마우스 2’
사실 2세대로 불리기에 무언가 어정쩡한 녀석이 있다면 단연 매직 마우스 2일 것입니다. 도대체 무엇이 바뀌었는지를 찾는 것이 더욱 어려울 정도인데요. 전반적인 길이가 ‘미세하게’ 길어지고, 부품의 수가 다이어트를 하면서 무게가 줄었다는 것 빼고는 변한 것이 없기 때문입니다.
더구나 기대했던 포스터치까지 적용하지 않으면서, 그저 배터리 교체형에서 배터리 내장형으로 바뀐 것 외에는 차별점을 찾기가 힘들었습니다. 기왕에 일체감을 주려 했다면 디자인이나 내부 기판을 변경해서 포스터치를 도입하는 편이 더 나았을 것 같은데요.
물론 배터리 내장형이라는 점이 장점이 될 수는 있겠지만 그것만으로는 기존 사용자들이 이 제품을 선택해야 하는지에 의문이 들 것 같습니다. 디자인도 동일, 기능도 동일, 스펙도 거의 변화가 없는 제품을 2라고 부르는 애플의 ‘자신감’이 당황스러운 것이죠.
아무튼 변화를 꾀하고 싶었던 애플은 키보드에도 큰 의미를 찾기 힘든 ‘매직’을 더했고, 매직 마우스에도 기어이 숫자 ‘2’를 더하고 말았습니다. 가장 큰 변화를 선보인 매직 트랙패드 2를 제외하자면 사실상 변화가 크게 없는 제품들을 말이죠.
#4. 새로운 입력기기, 맥의 미래는?
애플이 새로운 입력기기에 몰두하는 사이, MS는 서피스 프로4와 서피스북으로 애플에 카운터펀치를 제대로 날렸습니다. 애플은 그저 자신들이 잘하던 일에 집중했을 뿐인데, 갑자기 애플보다 더 뛰어난 녀석이 등장한 셈이죠.
사실상 운영체제의 차이나, 앱의 차이, 사용 환경의 차이가 무의미해지고 있는 만큼 지금처럼 서로가 서로를 닮아가고 견제를 한다면 2~3년 이내에는 제품 자체만으로 승부가 날 것으로 보입니다. 브랜드의 차이는 결국 같거나 비슷해지고 있기 때문이죠.
새로운 입력기기는 맥의 새로운 운영체제인 OS X 10.11 버전의 엘 캐피탄 이상부터 지원이 됩니다. 더구나 2012년 이전의 맥에서는 엘 캐피탄을 사용중이더라도 블루투스 4.0을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매직 트랙패드 2는 사용할 수 없다고 하는데요.
매직 마우스 2가 79달러, 매직 키보드가 99달러, 매직 트랙패드 2가 129달러의 가격으로 ‘역시 애플’스러운 가격을 가지고 있는 만큼, 새로 아이맥을 구입하려는 소비자가 아니라면 구입이 다소 망설여질 것 같습니다.
맥은 이 새로운 입력기기를 활용해서 더욱 유연하고 다양한 작업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적용 및 전반적인 하드웨어 스펙의 상향평준화로 인해서 이전에는 불가능했던 작업이나 오래 걸렸던 작업을 더 빠르고 유연하게 해주는 것이죠.
이제 애플은 생산성을 위한 완벽한 도구가 갖추어졌으니, 아이패드 프로를 더해서 크리에이티브에 정점을 찍으라고 부추기는 것만 같습니다. 풀세트로 구비할 경우 150만원이 넘는 아이패드 프로까지 더해야 하는 만큼 부담은 커질 수 밖에 없을 텐데요.
서피스북이 올인원 제품으로서 태블릿과 노트북 시장을 하나로 합쳐버렸다면, 여전히 애플은 노트북과 태블릿을 독자적인 영역과 시장으로 양분하려는 것 같습니다. 과연 언제쯤 애플의 맥과 아이패드가 하나로 더해지게 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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