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지전자가 V10을 내놓으면서 의미 있는 판매량을 가져가겠다는 것이 목표였던 것인지, 아니면 G4와 새로운 스마트폰 사이의 공백만을 채우려 한 것이었는지, 아니면 제대로 욕을 먹어보겠다는 것이었는지 난감한 상황입니다.
V10을 내놓으면서 한국과 미국의 혜택이 판이하게 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에서는 기본으로 줄 것이라 생각했던 여분의 배터리를 ‘배터리팩’이라는 이상한 이름으로 ‘사은품’으로 둔갑시키더니, 미국에서는 30만원이 넘는 사은품을 제공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구매하기도 힘든 200GB에 이르는 엄청난 용량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무상으로 증정하고, 국내에서 제공하는 사은품까지도 추가로 증정하는 이벤트를 미국에서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난 것입니다.
이에 대해서 소비자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더구나 V10을 구입하려던 소비자들까지도 이러한 상황에 V10 구입을 포기하고 다른 폰으로 넘어가기까지 했습니다. V10 역시 차별폰이 된 것입니다.
물론, 모든 국가에서 동일한 마케팅을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무조건 한국이 해외에서보다 혜택을 더 받아야 한다는 것도 아닙니다. 그러나 어느정도의 차이는 있더라도 그 역시 ‘합리적인’ 수준이어야 할 것입니다.
현재 미국과 한국의 사은품 차이는 말 그대로 수십만원대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동시에 100달러를 돌려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실질적인 혜택 수준은 45~50만원 수준이 되어서 ‘공짜폰’이 되어 버립니다.
LG V10, 미국 소비자에게만 30만원 상당 사은품 증정,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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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미국과 한국의 사은품 차이는 말 그대로 수십만원대의 차이가 발생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더구나 미국에서는 동시에 100달러를 돌려주는 이벤트까지 진행하고 있으니, 실질적인 혜택 수준은 45~50만원 수준이 되어서 ‘공짜폰’이 되어 버립니다.
LG V10, 미국 소비자에게만 30만원 상당 사은품 증정, 이래도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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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내 엘지전자의 점유율이 올랐다는 기사가 나왔는데, 궁금한 것은 점유율이 아닌 영업이익입니다. 이렇게 퍼주는데 점유율이 오르지 않을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애초에 20만원 폰으로 출시하는 것보다 70만원 폰에 50만원 상당의 혜택을 주는 편이 소비자들의 선택을 받기 쉬울지도 모르는 것이죠.
그런데 더욱 황당한 것은 최근 엘지전자가 국내에서도 V10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200GB 상당의 마이크로 SD 카드를 증정하기로 했다는 것입니다. 미국에서와 같은 수준의 사은품을 주는 것인데, 그 대상이 조금 묘합니다.
‘수능’을 치룬 수험생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기존 구매자들 역시 이번 대상에서 제외되어 있습니다. 즉, 2015년 11월 12일부터 25일 사이에 V10을 새로 구매하고 개통한 ‘수험생’에게만 200GB 마이크로 SD 카드와 배터리팩을 증정하는 것이죠.
결국 기존의 구매자들과 새로운 V10을 구입하는 일반 대중 모두는 여전히 배터리팩에만 만족해야 하는 상황이 된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이벤트가 엘지전자에게 이득이 될까요, 아니면 독이 될까요?
엘지전자의 V10을 원하는 소비층은 절대다수가 ‘수험생’ 보다는 ‘일반 대중’이 더 많을 것입니다. 젊은 1020 세대들은 V10보다는 삼성전자의 갤럭시 시리즈나 아이폰을 선호하기 때문입니다.
업무적으로 필요해서 200GB SD 카드를 비롯해 착탈식 배터리를 선호하는 것이지, 절대다수의 젊은층이 원하는 폰은 조금 불편하더라도 갖고 싶은 폰을 원한다는 사실입니다. 그런데도 엘지전자는 한정적인 ‘수험생’만을 위한 이벤트를 열고 있습니다.
그것도 미국과 같은 사은품을 주면서 말이죠. 결국 기존 V10 구매자들은 국내 소비자 역차별에 화가 나는 상황에 더해서 국내에서조차 기존 구매자들을 무시하는 마케팅에 엘지전자에 대해 더욱 나쁜 인식을 갖게 될 것입니다.
또한 V10을 구입하려던 일반 대중은 이러한 이벤트를 보고 어떻게 해야 할까요? 같은 폰을 구입하는데 수험생에게만 20만원이 넘는 200GB SD 카드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말 기분 좋게 V10을 구입할 수 있을까요? 결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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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말해서, 엘지전자는 지금 계속해서 V10에 대한 국내 소비자들의 인내심을 테스트하는 것 같습니다. 엄청난 마케팅 실수를 범하면서 말이죠. 1차적으로는 기본으로 포함될 것이라 생각했던 추가 배터리를 ‘갖고 싶었던 사은품’으로 포장하며 인심을 쓰는 것처럼 이벤트를 열었다는 것입니다.
2차적으로는 미국에서 200GB SD 카드 증정 + 배터리팩 증정 + 100달러 페이백 이벤트를 동시에 진행하면서 국내에서는 ‘국내 소비자들은 추가 SD카드보다는 배터리팩을 선호한다’는 말도 안되는 논리로 오직 배터리팩이나 케이스 중에서 하나만 제공했다는 점입니다.
3차적으로는 오직 수험생에게만, 기존의 구매자와 일반 대중을 무시한 채 미국과 같은 이벤트로 소비자 역차별을 지속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과연 수험생 가운데 V10을 구매하는 소비자가 얼마나 될지는 몰라도 절대다수의 대중을 놓칠 것이 뻔해 보입니다.
소비자들로서는 굳이 V10를 고집해야만 하는 이유도 없고, 그럴만한 브랜드 가치가 있는 제품도 아닙니다. 이제 첫 선을 보인 새로운 제품군이고 소비자들로서도 생소한 폰인데 자꾸만 불편한 이슈를 만들어 내는 것이죠.
단통법 때문에 200GB를 주지 않았던 것이라고 생각했던 분들도 이번 수험생 한정 이벤트를 보고는 생각이 달라질 것 같습니다. 단통법과는 전혀 관련 없는 제조사 자체 사은품으로서 처음부터 가능했던 이벤트였기 때문입니다.
엘지 V10이 성공하기 위해서 꼭 해야만 하는 ‘단 한가지’ 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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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소비자들로서는 선택해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과의 역차별 논란에 이어서 국내에서조차 20만원이 넘는 사은품 차별을 받고도 V10을 구매하고 싶은지 말이죠. 정말 엘지전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이었는지는 몰라도 최악 중에 최악의 방법을 택한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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