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스마트폰의 전략을 제대로 세운 것 같다는 생각이 들 즈음, 2015년을 마무리하는 연말 시즌에 또다시 잘못된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최고 용량이 64기가였던 갤럭시 노트5에 128기가 모델을 추가한 것입니다.
삼성전자가 갤럭시 노트5를 내놓으면서 받았던 비난은 일체형 배터리에 외장 메모리 탑재가 불가능하다는 것이었습니다. 기술적인 이유이든 다른 이유 때문이든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서는 불편하고 아쉬운 것도 당연할 것입니다.
비록 애플의 아이폰과 같이 16기가 모델로 용량 장난을 친 것은 아니지만, 그동안 아이폰과 다른 특장점과도 같았던 외장 메모리 지원과 탈착식 배터리까지 포기하면서 선보인 용량은 단 두 가지, 32기가와 64기가 뿐이었습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갤럭시 노트5 윈터 스페셜 에디션이라면서 128기가 모델을 출시한 것입니다. 문제는 단순히 128기가 모델만 출시했다는 사실이 아니라 2가지 큰 과오를 범했다는 사실입니다.
우선은 가격이 겨우 3만원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즉, 64기가 모델 가격에 3만원만 더하면 128기가 모델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인데, 스마트폰 시장은 늘 그렇듯 출시 초기에 판매가 많이 일어납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장 높은 용량이 64기가인 줄 알고 90만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서 구매를 했을텐데, 겨우 3만원 차이에 두 배나 되는 용량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면 소비자들이 과연 64기가 모델을 선택했을지는 의문입니다.
결국 소비자들은 가장 높은 용량이 64기가인 줄 알고 90만원이 넘는 가격을 주고서 구매를 했을텐데, 겨우 3만원 차이에 두 배나 되는 용량을 구입할 수 있는 것을 알았다면 소비자들이 과연 64기가 모델을 선택했을지는 의문입니다.
시기가 늦었다는 점 역시 문제입니다. 스마트폰을 출시한 지 4개월이 지나서야 새로운 용량을 내놓은 것이죠. 이러한 뒤통수 치기는 그동안 삼성전자가 잘 하던 일이었습니다. 소비자들의 신뢰를 스스로 깎아버리는 행동을 한 것입니다.
그래도 올해 갤럭시S6와 갤럭시S6 엣지, 갤럭시S6 엣지 플러스 및 갤럭시 노트5로 어느정도 라인업을 완성했다고 생각했을 즈음 이러한 어이없는 선택을 하며 기존 사용자들에게 비난 받는 편을 택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이벤트를 기획하면서 크리스마스 및 연말을 맞이해서 소비자들에게 더욱 큰 혜택을 주기 위해서 갤럭시 노트5의 128기가 모델을 특별한 가격에 출시하며 동시에 여러가지 프로모션을 진행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삼성전자의 의도와는 달리 기존 소비자들은 삼성전자에 대한 비난의 화살을 돌리고 있습니다. 우선은 그동안 삼성전자를 믿어왔고 이미 구매한 소비자들이 반발하는 것입니다.
최근 64기가 모델이 가장 큰 용량의 제품인 줄 알고 90만원이 넘는 가격으로 구입한 소비자들이 비난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를 믿고 구매했는데 이러한 일이 일어났다며 스스로를 호구, 호갱이라고 언급하는 것입니다.
삼성전자는 이미 오랫동안 기존 소비자들을 무시하는 판매 전략으로 비난을 받아 왔습니다. 변종 제품은 없을 것이라고 사장이 나서서 이야기를 한 바로 그 제품의 변종 제품까지 내놓으면서 말이죠.
올해에는 달라질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역시나 이번에도 삼성전자는 다른 선택을 하고 말았습니다. 진짜 소비자들을 위한 이벤트였다면 기존 제품의 가격만 한시적 할인을 하는 편이 나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128기가 모델을 뒤늦게 내놓는 것이 과연 삼성전자의 이미지나 기존 고객들에 대한 만족도에 어떠한 영향을 주는지 마케팅 팀이 전혀 고려하지 못한 것 같습니다.
외장 메모리 지원 불가로 인해서 이미 홍역을 치루며 갤럭시 노트4가 더 좋은 폰이라는 이야기까지 들어야 했던 갤럭시 노트5는 결국 기존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며 삼성전자의 이미지에도 타격을 입혔습니다.
엘지전자가 해외 소비자들을 위해서만 수십만원에 이르는 이벤트를 진행하며 구설수에 올랐다면, 삼성전자는 부진한 판매를 타개하기 위해서 급히 내놓은 이벤트로 국내에서 비난을 받고 있습니다.
과연 애플이었어도 이러한 선택을 했을까를 생각해보면 답이 나올지도 모르겠습니다. 아이폰을 출시한 다음, 2배나 용량이 높은 제품을 불과 2~3만원 차이로 내놓았다면 지금의 아이폰이 될 수 있었을까요?
애플은 매년 가을 단 한 차례, 아이폰의 모든 것을 보여줄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소비자들은 고민할 필요 없이 그 해 최고의 아이폰을 구매할 수 있습니다. 이미 모든 정보가 공개되어 있고 추가로 더 좋은 옵션이 나오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삼성은 주기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내놓고 있습니다. 초기 판매량이 중요한 것을 스스로 알고 있으면서도 다양한 색상을 시간차를 두고 하나씩 추가하고 있고, 심지어 변종 제품에 용량 추가 모델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기습적으로 가격을 인하하며 기존 소비자들을 바보로 만들거나, 기능 몇 가지만 추가한 모델을 변종 모델로 내놓기도 합니다. 소비자들이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이상한 판매 전략을 선보이는 것입니다.
90만원이 넘는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소비자들이 과연 다음 번 삼성전자의 신제품에도 쉽게 지갑을 열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이제는 스스로도 정답을 알지 못하는 마케팅 전략을 바꿀 때가 된 것 같습니다. 이상, 맥가이버였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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