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도 구현하지 못한 꺼지지 않는 화면을 스마트폰이 구현하고 있다. 시간을 알려주거나 알림을 놓치지 않게 만들어주는 것인데, 그 편의성은 사용해보기 전에는 알기 힘들 정도. 가볍게 눈길을 주는 것만으로도 스마트폰을 켜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다.
사실,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은 엘지가 먼저 꺼낸 카드였다. V10을 내놓으며 음질과 새로운 세컨드 디스플레이를 앞세웠는데, 이때 등장한 신기능이라 볼 수 있었다. 기존의 LCD에서는 액정의 특성상 구현하기 힘들었던 것을 V10에서 시도한 것.
그래서 이번 G5 역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적용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는데 실제 공개된 G5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V10에서보다 더욱 큰 사이즈로 내놓으며 관심을 끌기도 했다.
오히려 삼성이 갤럭시S7에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적용한다는 소식에서는 ‘번인’이 우려된다는 이야기까지 들릴 정도로 G5가 우세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았던 것이다. 그러나 실상은 어떠했을까?
G5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G5는 V10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기술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고음질에 더해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품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메인 화면에서 해당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디스플레이의 특성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LCD는 뒷면의 백라이트를 통해서 화면이 눈에 보이는 것인데, 문제는 백라이트가 전체적으로 켜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력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G5는 V10의 디자인적 아이덴티티와는 동떨어져 있지만, 기술은 그대로 받아들였다. 그래서 고음질에 더해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까지 품고 돌아왔는데, 이번에는 메인 화면에서 해당 기술을 내세우고 있다.
이것이 놀라운 이유는, 디스플레이의 특성 때문이다. 쉽게 말해서 LCD는 뒷면의 백라이트를 통해서 화면이 눈에 보이는 것인데, 문제는 백라이트가 전체적으로 켜진다는 것이다. 그래서 전력 소모가 크다는 단점이 있었다.
물론, 일반적인 사용 환경에서라면 문제가 없을지 몰라도, 24시간 켜져 있어야 하는 올웨이즈 온 기술에서는 한계가 뚜렷했다. 번인 문제가 아니라, 전력 소모의 문제가 큰 탓이다. 하지만 G5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위해 별도의 기술을 더했다.
전력을 극도로 줄이면서 사실상 하루 종일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구동해도 10% 정도 밖에 전력을 소모하지 않게 구현한 것이다. 이로 인해 V10에서는 세컨드 디스플레이에서만 가능했던 올웨이즈 온 기술을 G5에서는 메인 화면에서 더 크게 구현할 수 있었다.
갤럭시S7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갤럭시S7은 이러한 올웨이즈 온 기술을 적용하는데 상당한 아킬레스건을 가지고 시작했다. 바로 번인 현상. V10처럼 계속해서 하나의 화면을 보여줄 경우 해당 영역의 발광 소자가 타버려서 수명이 다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몰레드 액정은 LCD와 달리 픽셀 하나하나가 자체적인 빛을 낸다. 처음 아몰레드가 등장했을 때 ‘자체발광’이라고 말했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래서 장단점이 존재하는데, 장점이라면 명암비가 무한대가 된다. 어두운 곳은 말 그대로 완전히 빛을 차단하기 때문.
꼭 필요한 곳에만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올웨이즈 온 기술을 적용하기에 더없이 좋은 기술임에도 갤럭시 시리즈에서 선보일 수 없었던 문제가 바로 번인이었는데, 바로 이 문제를 삼성은 정면 돌파하기로 했다.
1분마다 위치를 변화시키는 방법을 통해서 올웨이즈 온을 통한 번인을 예방하고자 한 것이다. 그리고 필요한 곳에만 빛을 낼 수 있다는 장점을 극대화해서 G5 대비 더욱 밝고 뚜렷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구현한 것이다.
G5와 갤럭시S7의 차이는?
G5가 구현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의 장점이라면 우선 한 곳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깔끔한 느낌을 가질 수 있고, 이로 인해서 별도의 커버를 사용할 경우에도 해당 영역만 뚫려 있으면 간편하게 올웨이즈 온 기술을 활용할 수 있다.
하지만 LCD 디스플레이의 특성상 전력 소모를 줄이기 위해서 과도하게 어둡게 셋팅된 것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아몰레드 대비 번인 문제도 거의 없는 대신 전력 소모가 문제가 되었던 탓인데, 이 부분은 사용자 권한을 더 줬더라면 좋았을 것 같다.
갤럭시S7의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계속 이동한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호불호가 갈릴 수 있다. 하지만 사용하다 보면 크게 이상하거나 불편하지는 않았는데, 가장 큰 장점으로는 밝기가 상대적으로 더 밝아서 낮이나 밤이나 눈에 잘 보인다는 것이었다.
또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삼성은 개발 단계부터 이미 수많은 디자인과 선택지를 주고 있는데, 심지어 별도의 테마를 선택하면 테마에 포함된 올웨이즈 온 디자인을 사용할 수도 있다. 그래서 더욱 자신에게 맞는 디자인 구현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워치는 왜 안될까?
그렇다면 스마트워치는 왜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적용하지 않는 것일까? 이유는 당연하겠지만 전력 소모에 있어서 절대적인 배터리의 총량이 부족하다는 점 때문이다. 또한 대부분의 스마트워치가 아몰레드 혹은 OLED를 사용하는데, 번인 문제를 피할 수 없다.
갤럭시S7처럼 화면이 넓어서 이리저리 이동해도 문제가 안되기 때문에 크게 상관이 없겠지만, 스마트워치는 화면이 작고, 더구나 시계로서 시간이 이리저리 이동하는 것이 그리 이뻐 보일 리는 없을 것이다.
즉, 현재로서는 번인이나 전력 소모에 대한 해법이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삼성이나 엘지, 애플도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구현하는 스마트워치를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그래서 이 편리한 기술은 현재 삼성과 엘지 스마트폰에서만 만나볼 수 있다.
전체적으로 더 밝고 또렷한 갤럭시S7의 AOD ▼
두 기기 모두 AOD를 켜거나 끌 수 있다 ▼
하지만 G5는 오직 시간과 서명 2가지 선택지만 존재한다 ▼
반면에 갤럭시S7은 기본적으로 3가지 선택지가 있다 ▼
시간을 선택한 경우 선택 가능한 디자인, 맨 아래 나무 모양은 테마 설치로 인한 추가된 선택지 ▼
캘린더를 선택할 경우도 시간과 달력을 함께 보여준다 ▼
이미지의 경우 기본적으로 3가지 선택지가 있고, 테마에 따른 선택지가 추가된다 ▼
또한 시간의 배경에 어울리는 패턴도 더할 수 있다 ▼
색다른 디자인으로 변경한 갤럭시S7 ▼
이미지를 선택한 결과 ▼
같은 환경에서의 밝기 차이는 상당했다. 갤럭시S7은 그냥 봐도 인지가 될 정도, G5는 전체적으로 더 작고 시간 이외의 정보는 가까이 가야만 확실히 구분이 되었다 ▼
거의 켜져 있는지 모를 정도의 G5 AOD, 빛이 갤럭시S7을 비추고 있음에도 더 밝게 보인다 ▼
내게 맞는 기술은?
깔끔하고 심플한 것을 좋아한다면, 그리고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기술이 부가적인 것으로서 크게 중요한 것이 아니라면 G5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다. 사실상 매우 어둡고 현재로서는 디자인 선택권이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싶고, 또한 디자인 역시 다양한 선택지가 있는 것을 좋아한다면 갤럭시S7도 나쁜 선택은 아닐 것 같다. 더 밝고 다양한 디자인이 있기 때문.
삼성은 자체적인 기술로 갤럭시S7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 사용 시 10% 전후의 배터리를 소모한다고 하는데, 이 부분은 엘지의 G5와 비슷한 것 같다. 다만, G5는 디자인 선택권이나 화면 밝기 선택권이 주어진다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엘지가 먼저 내놓은 올웨이즈 온 기술은 삼성이 더 맛깔나게 다듬으면서 완성시킨 것 같다. 하지만 또 모른다. 엘지가 더욱 멋진 올웨이즈 온 기술을 가지고 돌아와서 크게 한 방을 먹일지도 모르기 때문. 국내 업체들의 선의의 경쟁이 흥미로운 이유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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