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버는 기존의 스마트폰에 대한 단점을 모은 것으로 보인다. 카툭튀가 왜 유지가 되었고, 이어폰 단자가 없어지는 일에 왜 대중이 그렇게 관심을 기울였는지를, 또한 6인치가 넘는 폰에 대한 시장의 반응도 살펴본 것 같다.
그 결과, 어쩌면 이러한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으로 보인다. 단점을 단점으로만 남겨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왜 그러해야 하는지를 보다 직접적으로 파헤친 것.
결과는 카툭튀를 통해 카메라 화질을 유지하는 대신, 별도의 커버를 통해 전혀 다른 디자인을 만들 수 있도록 했고, 이어폰 단자의 아쉬움을 스피커팩을 통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6인치가 넘는 거대한 패블릿에 대해서도 또 다른 쓰임새를 찾았고, 그 결과가 레노버 팹2 프로에서 제대로 드러났다. 태블릿에 도전하려는 듯, 팹2 프로는 기존의 팹플러스보다도 더욱 프로다운 면모를 선보인 것이다.
카툭튀에 이어폰 단자 제거, 해법은?
사실, 이러한 디자인 논란은 레노버가 아닌 애플에게 쏟아지던 시선이었다. 새로움도 좋지만 새로움을 위해 기존의 편리함까지 희생해야 하느냐는 시선이 가득했던 것.
애플이 내놓았던 과거의 제품들을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는데, 맥북 에어는 당시로서는 당연했던 CD롬을 비롯해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모두 제거하는 시험적인 성격의 제품이었다.
사실, 이러한 디자인 논란은 레노버가 아닌 애플에게 쏟아지던 시선이었다. 새로움도 좋지만 새로움을 위해 기존의 편리함까지 희생해야 하느냐는 시선이 가득했던 것.
애플이 내놓았던 과거의 제품들을 보더라도 그것을 알 수 있는데, 맥북 에어는 당시로서는 당연했던 CD롬을 비롯해 다양한 입출력 단자를 모두 제거하는 시험적인 성격의 제품이었다.
하지만 지금에 와서 많은 업체들은 이러한 디자인적 아이덴티티를 따르고 있다. 입출력 단자를 통합하며 심플한 디자인을 유지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제 아이폰에 대해서는 카툭튀를 유지할 것인지, 이어폰 단자를 정말 제거할 것인지에 대해 의견이 쏟아지는 것이다.
그러나 이러한 논란 속에서 조용히 자신만의 아이덴티티를 드러낸 레노버는 모토Z 시리즈를 통해 이어폰 단자를 제거하고, 카툭튀를 더욱 두드러지게 만들면서도 여전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렇다면, 이에 대한 부정적인 시각은 어떻게 해결했을까? 우선 카툭튀 디자인은 모듈을 통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것을 드러냈고, 이어폰 단자 역시 크게 강조하는 대신, 별도의 USB-C 타입 젠더를 통해 해결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면서 다른 레노버 제품군에는 여전히 이어폰 단자를 유지하면서 선택권을 주는 것이다. 결국 레노버만의 방식으로 아이폰과 달리 다양한 선택지가 있다는 점을 통해 문제를 빗겨나간 것으로 풀이된다.
6.4인치 대화면, 해법은?
필자는 무려 6.8인치의 레노버 팹플러스를 구매해서 사용했었다. 그러나 아쉬움은 화면 크기가 아니라 터치감을 비롯한 사용자 경험에 있었을 뿐, 큰 화면은 의외의 장점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어차피 구매할 당시부터 휴대성 대신 멀티미디어를 지향했던 만큼, 큰 화면은 동영상을 보거나 웹서핑을 할 때의 편리함을 더해주는 요소가 되었다. 그렇다면 이번 6.4인치의 팹2 프로는 어떠할까?
팹2 프로는 대화면이 되어야 하는 이유를 ‘증강 현실’에서 찾았다. 구글의 AR 기술 가운데 하나인 프로젝트 탱고를 실질적으로 지원하는 최초의 스마트폰으로서 후면에 무려 3개의 카메라를 가지고 있다.
이 카메라를 활용해서 입체적으로 주변의 모양을 스캔하는데, 목표는 사진이 아니라 증강 현실이다. 즉 현재 눈에 보이는 입체 현실 세계를 그대로 스마트폰에 담아서 다양한 용도로 활용하는 것.
이를테면 스마트폰 화면에 지금 보이는 모습을 담고 동시에 다른 사물을 불러와서 띄울 수도 있다. 그것도 진짜 현실처럼. 이를 통해 가구를 구입하거나 애완 동물과 노는 일, 심지어 사람이 실제로 방 안에 있는 듯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존의 스마트폰으로는 불가능했던, 가능하더라도 그저 흉내만 냈던 것을 효과적이고 실용적으로 다듬어서 내놓은 첫 번째 스마트폰인 셈이다. 더구나 구글 역시 프로젝트 탱고를 위해 이 폰에 상당히 관심을 기울인 것으로 보인다.
단점을 장점으로, 위기를 기회로
레노버가 이번에 선보인 3가지 색다른 스마트폰은 저마다 색이 뚜렷하다. 하나는 모토Z를 통해 모듈 방식을 선보인 것이고, 또 다른 것은 팹2 프로를 통해 증강현실을 선보인 것, 그리고 실물을 등장시킨 플렉서블 스마트폰과 폴더블 태블릿도 있었다.
물론, 플렉서블폰과 폴더블 태블릿이 상용화되기 위해서는 적어도 1년에서 그 이상의 시간이 소요될지도 모른다. 시제품이 아닌, 그저 하나의 실물에 그쳤기 때문. 그러나 기술력을 과시하는 것이 목적이었다면 좋은 전략이었을지도 모른다.
모토Z를 통해 카툭튀나 이어폰 단자도 무조건적인 단점이 되는 것만은 아니라는 것을 선보였고, 팹2 프로를 통해서는 대화면의 효과적이면서도 실용적인 목적을 제대로 선보였기 때문.
기존의 대화면 스마트폰은 그저 큰 화면만을 탑재했을 뿐, 스펙이 부족하거나 어딘가 아쉬운 조합과 디자인으로 대중의 외면을 받았다면, 이번 팹2 프로는 충분히 기대가 되는 폰으로 탄생한 것이다.
더구나 모토Z는 카툭튀와 이어폰 단자의 제거까지도 아쉽다고 생각되지 않을 정도로 모듈 방식이라는 신의 한 수를 선보였다. 이어폰 단자 역시 모듈을 통해 얼마든지 추가할 수 있는 만큼 비난의 이유는 더욱 줄어들기 때문이다.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그리고 기술의 상향 평준화 속에서 레노버가 보여준 차별화된 새로움은 차세대 스마트폰이 어떠한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지를 제대로 보여준 것 같았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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