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볍다는 것을 말로 설명하는 것은 아주 쉽고 간단하다. 과거의 광고들이 그러했다. 가볍다는 것을 말로 표현하며 직접 접근 방법을 택한 것. 하지만 이것은 기억에 남지 않는다.
가벼움은 시각적으로 보여줄 때에 더욱 극적으로 다가오게 되는데, 이때도 반전은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사용되는 깃털이나 저울만으로는 차별화가 되지 않기 때문.
그래서 LG X스킨은 가벼움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그것도 시선을 집중시킬 수 있는 반전 카드를 꺼내기 위해서 ‘거미’와 ‘거미줄’을 사용했다. 놀라운 반전이자 초강수 카드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거미줄은 사람의 관점에서는 매우 쉽게 끊어지는 것이라 생각될지 모른다. 곤충의 입장에서는 무시무시한 덫이지만 사람에게는 그저 손가락 하나로도 끊을 수 있다고 여기기 때문.
그렇기에 LG X스킨이 거미와 거미줄을 사용한 것은 시선을 집중시키기에도, 사람들에게 새로운 이미지를 각인시키는데도 매우 효과적인 도구였다.
LG X스킨, 거미줄 효과는?
LG X스킨의 광고는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거미줄이 가득한 유리 상자가 비춰지며 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손에는 LG X스킨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 여성은 심오한 표정을 지으며 이 제품이 정말 가벼운지를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후 자신감에 찬 얼굴로 거미줄 위에 LG X스킨을 떨어뜨렸다.
LG X스킨의 광고는 어두운 분위기에서 시작된다. 거미줄이 가득한 유리 상자가 비춰지며 한 여성이 등장하는데, 손에는 LG X스킨이 쥐어져 있다.
그리고 그 여성은 심오한 표정을 지으며 이 제품이 정말 가벼운지를 궁금해하는 표정을 지어 보인다. 이후 자신감에 찬 얼굴로 거미줄 위에 LG X스킨을 떨어뜨렸다.
결과는 어땠을까? 당연하겠지만 거미줄 위에 사뿐히 내려앉았다. 그러나 이것은 의도된 연출이 아니다. 엘지가 그램 시리즈 광고로 반전을 보여줬듯, 이 모습은 실제 거미줄로 촬영된 영상이다.
즉, 진짜 거미줄이라는 점에서 이 광고는 설득력을 가진다. 거미줄에 올라갈 정도로 가볍다는 것을 제대로 어필했기 때문에 LG X스킨이 가볍다는 것은 이제 누구라도 쉽게 알 수 있는 것이다.
LG X스킨, 광고의 아쉬움은?
이 광고는 1분이 넘는 러닝타임을 가지고 있다. 필자 역시 이 광고를 처음 접한 곳이 유튜브와 같은 채널이었는데, 이곳에서 재생되는 광고는 ‘5초 넘기기’가 가능하다.
그런 점에서 끝에 가서야 제대로 드러나는 LG X스킨이라는 제품의 이름은 이 제품을 제대로 알리기에는 다소 부족해 보였다. 차라리 ‘LG X스킨, 진짜 거미줄에 도전하다.’라는 문구가 처음에 등장했더라면 어떨까 싶었다.
현재의 광고는 자세히 보지 않으면 실제 거미줄로 촬영되었다는 사실조차 쉽게 각인이 되지 않는다. 또한 화면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는 문구들 역시 의미를 쉽게 알기 힘든 영어일 뿐이다.
지나치게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전달하려다 보니, 정작 전달해야 할 중요한 요소들이 뒤로 묻혀버리고 거미와 거미줄만 눈에 띄는 아쉬움을 남긴 것이다.
그래서 지금처럼 진지하고 차분하며 고급스러운 느낌도 좋지만 실제 실험을 하는 듯한 LG 그램의 광고와 비슷한 컨셉의 밝은 느낌으로 갔다면 더욱 와 닿았을 것 같았다.
무엇보다도 이 제품의 타켓층이 중저가 시장이기 때문에 결국 고급스러움은 제품의 ‘스펙’에서 논할 문제이지 가벼움으로 고급스러움을 어필하기에는 지나치게 ‘가볍다’는 한계 또한 존재한다.
그래서 LG X스킨의 광고는 거미와 거미줄 효과, 놀라운 반전과 가벼움을 전달하는 데는 충분했지만, 과연 이 광고를 보는 타겟층이 광고를 보고서 궁극적으로 제품을 구매할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유리 상자에 담긴 거미줄이 확대되며 한 여성이 폰을 들고서 등장하는 모습이 클로즈 업 된다 ▼
얇은 한 가닥의 거미줄을 보여주며 얼마나 얇고 가볍고 약한지를 드러냈다 ▼
그리고는 가벼움을 내세우는 LG X스킨을 보고는 생각에 잠기는 모습이 연출되었다 ▼
살포시 떨어뜨린 폰은 자연스럽게 거미줄 위에 떨어졌고, 이로 인해 가벼움은 제대로 드러났다. 그러나 실제 거미줄로 촬영되었다는 문구는 잘 보이지도 않는 오른쪽 하단에 흰색 배경을 바탕으로 흰색 글자로 쓰여졌다 ▼
거미가 관심을 가지며폰으로 다가가는 모습, 동공이 확장되는 모습이 연출되며 시선을 끄는 광고가 완성되었다 ▼
스마트폰의 무게와 두께에 대한 생각, 가볍게 바꾸다라는 문구로 전달하려는 의미와 가치를 마지막에 넣어뒀다 ▼
상당히 고급스러운 광고와 달리 20만원 초반대 가격을 지닌 X스킨은 프리미엄 이미지를 활용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
이제, 실제 광고 영상을 보며 X스킨이 무엇을 전달하는지 지켜보자 ▼
LG X스킨, 엘지의 전략을 드러내다.
하지만 LG X스킨의 광고는 중저가폰이라고 해서 무조건 가벼운 광고만 해야 한다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준 또 다른 반전이기도 하다. 20만원대 스마트폰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프리미엄의 느낌을 풍겼기 때문.
무엇보다도 과거에는 중저가폰을 단순히 출시하기만 했을 뿐, 광고 자체가 없거나 매장에 비치된 제품 카탈로그 안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제품인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2016년의 엘지는 달라진 것 같다. 중저가폰에 대한 남다른 발상으로 새로운 광고를 선보였고, 그 방향성 역시 놀라움과 반전의 카드가 숨어 있는 것이다.
제품이 지닌 가장 큰 특징 하나에만 집중하며 제대로 된 가치를 전달하는 것. 중저가폰에 대한 엘지전자의 방향성과 가치관을 다시금 드러내는 광고가 아닐까 싶었다. - MACGUYV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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